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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 (스페셜 에디션) - 그림 시집
정여민 시, 허구 그림 / 김영사 / 2024년 8월
평점 :
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여름 같은 가을 날
'푹푹 찐다'라는 표현 말고 좀 더 더위를 나타낼 말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날씨인데요.
다양한 언어를 잘 쓴다는 건 참 매력적인 거 같아요.
매력적인 언어
어떤게 있을까요?
'동시','시'
쓰기는 어렵지만 감동을 주기에는 너무도 좋은 문학의 한 종류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시'.
문학 영재 소년으로 초등 6학년에 동시집을 발간한 정여민 시인의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가
새롭게 재출간 되었답니다.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b/r/breeze39/sPLjOZHg8h41yYAG.jpeg)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에는 총 42편의 시가 실려 있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큰 주제로 시를 계절적으로 감상을 하기에도 좋게 실어뒀어요.
힘겹게 투병하는 엄마 곁을 지키기 위해 산속으로 떠나는 가족.
그들이 달려가는 곳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었을까?
봄.
<산골의 봄>
아침 이슬이 거미줄에 걸려
거미줄이 늘어질 때면
잠을 자던 수탉이 꼬끼오 아침을 깨우고
산과 숨바꼭질하던 안개는
꼭꼭 숨어 버린다는 봄.
작가는 돌담 돌아가다 만난 민들레 꽃을 보면서도 시를 노래하는데......
<민들레>
돌담 돌아가는 길 봄 햇살 끝
노란 민들레가 피었다.
중략
사람들이 밟지 않는 거친 땅에서
사랑을 더 받고 싶었던 민들레는
그 키도 땅에 붙었다.
중략
그래도 걱정하지 마
온 대지를 비추는 햇살도 네 것이고
꽃잎 끝에 스치는 바람도 네 친구이니까
그리고 슬퍼하지도 마
슬픔은 꽃을 피울 때부터 내 것이 아니었으니까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b/r/breeze39/ohtVoozbWZocZHrb.jpeg)
어쩜 이리도 잘 표현을 했는지......
산속 깊은 곳으로 엄마를 위해 떠나 사는
시골 소년의 감성이 너무도 잘 표현된 시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여름.
<버스 정류장>
참깨를 짜러 가는 할머니
병원 가는 할아버지
꼬불 꼬불 산길을 따라오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안부를 묻는 소년의 마음이
조용한 시골길에서 만나는 따사로움 같았던 시였어요.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b/r/breeze39/2d3Vxd1PYXvLktnU.jpeg)
여름에 이어 가을과 겨울에 대한 느낌도 차분히 다가오는데요
엄마가 수술하러 가는 날
소년의 두려움이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시.
<수술하러 가는 날>
내 앞에서 엄마가 멀어지려 할 때
내 눈이 흐릿해서 안 보이는 거라 생각했다
엄마는 다시 돌아올 거니까
그러나 마음속에서 내 손을 잡고 있는 것은
나도 아닌 엄마였다.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b/r/breeze39/aVkzLuW3OW8rSAuF.jpeg)
<겨울 소나무>
눈에 숨어 버린 마을은
굴뚝만 하늘을 향하고
굴뚝에서 마지막 저녁연기가 피어오르자
소나무는 그 따스함을 그리워했다.
중략
봄이 산을 물들이기 시작하면
춥고 외롭던 소나무의 기억은 잊혀지겠지.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b/r/breeze39/Vl7qIEArg4VVdBav.jpeg)
42편의 시 모두가 와닿음이 컸던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
너무 뜨거워서 다른 사람이 부담스러워하지도 않고
너무 차가워서 다른 사람이 상처받지 않는 온도
따. 뜻. 함.
작가가 말하는 따뜻함이 오로시 담겨 있는 시집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
자연과 어우러진 멋스러움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집
시를 읽으며 그림을 감상하기에도 너무 좋았답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