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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말모이, 한글을 지킨 사람들
김일옥 지음, 김옥재 그림 / 스푼북 / 2023년 10월
평점 :
글은 말을 담는 그릇이니 어지러짐이 없고
자리를 반듯하게 잡아 굳게 선 뒤에야
그 말을 잘 지킬 수 있다.
주시경<한나라 말>에서
'한글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라는 질문에 사람들은 훈민정음은 세종대왕이 만드셨다는 말로 끝을 맺지요? 하지만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한글이 우리의 글로 자리잡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정작 잘 모르고 있어요.
일제 강점기에 국어를 일본어로 사용했던 사회에서 해방이후 바로 우리의 한글을 배우고 알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말과 글을 지켜낸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예요.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조선어 학회'
'조선어 학회'는 일제의 탄압 아래 꾸준히 우리말을 연구. 보급해 오면서 해방 이후 한글 학회로 이름을 고쳐 우리 국민들에게 국어 교육을 바로 시행할 수 있었어요.
그 바탕에는 '조선어 학회'의 민족어 3대 규범 (표준어, 맞춤법 통일, 외래어 표기)이 있었기에 가능했답니다.
우리말과 우리글이 우리의 정신이라고 생각했던 '주시경선생'.
나라는 빼앗겼지만 우리의 정신은 뺏기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우리의 말을 연구하고 우리글로 된 사전을 편찬하려고 했던 주시경선생과 그의 제자들.
그리고 그의 뒤를 잇는 조선어 학회는 우리말 연구와 사전 편찬은 우리 민족의 정신과 뿌리를 잃지 않으려는 또 하나의 독립운동으로 전국 각지에서 내가 쓰는 말, 우리 동네에서 쓰는 말들을 적어 보내는 우리말 모집 (말모이운동)에 힘을 썼고, 이런 말들을 모아 사전을 편찬했어요.
조선어 학회가 활동했던 시절은 일제 강점기 즉, 무단 통치기 (1910년~1919년 3월 1일)⇒⇒문화 통치기(1919년 3월 1일~1931년)⇒⇒민족 말살 통치기(1931년~1945년)를 거치면서 조선어 사용을 금지 하고 있었기에 조선어를 모으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말이예요.
조선어 학회의 회원 33명 중 16명은 조선어사전을 편찬한 일로 치안 유지법 위반으로 기소되어 내란죄가 성립된다는 판결을 받게 되기도 하고 판결전 사망하는 학자도 있었어요.
"본디 말과 글을 통한 문화 운동은 민족 독립운동의 한 방법으로, 문화 운동의 가면을 쓰고, 체포되기까지 십여 년이나 조선 민족에 대하여 조선의 말과 글을 지키려 했다. 말글 운동은 문화적 민족 운동임과 동시에 가장 깊이 생각해 먼 미래를 내다보는 민족 독립운동이다." p.48
<작전명 말모이 한글을 지킨 사람들>에는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려 했던 많은 학자들의 소중한 노력이 담겨 있어요.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의 글과 말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는 <작전명 말모이 한글을 지킨 사람들>.
한글날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우리의 글에 대해 이야기해 보면 좋은 도서 같아 추천합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