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의 현실 육아 상담소
조선미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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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데는 참 많은 이야기가 오간다.

'아이를 칭찬하라. 아이의 요구를 바로 들어줘라.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서 말하라.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줘라.......'

아이를 둘 키우는 나라서는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 어떤 걸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참 많았다.

어떨 땐 나의 눈치를 보는 것도 같고, 어떨 땐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도 같고.....

엄마가 처음이라 나도 아이를 키울 땐 어떤 게 정답인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많은 육아서에서 항상 하는 말 중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서 말하라'라는 말은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육아서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공감'

부모가 아이의 말에 공감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지 않은가?

공감하면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를 생각해 볼 수 있으니 참 좋은 단어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현실은 공감이 참 쉽지만은 않다.

아이가 공부는 뒷전이면서 텔레비전을 본다거나, 게임을 한다거나, 유튜브를 보는데, '아~~너는 텔레비전을 보고 싶은 거구나.

맞아 보고 싶지. 그럼 보렴.'이렇게 쉽게 말하지는 못하니 말이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아이가 클수록 난제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정답은 없다. 그래서 힘든 것이 아닐까?

요즘 사춘기에 들기 시작하는 아이는 무슨 말을 뱉기도 전에 귀를 막는다. "엄마. 내가 알아서 할게.", "아니 됐어!"

잘 키운다고 키웠는데.... 어떻게 키워야 바르게 키우는 걸까?

어느 날, 유튜브 채널에서 자녀 교육 전문가 조 선미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다.

"왜 아이들에게 휘둘리는가?, 아이는 부모가 훈육해야 할 대상이다."라는 말로 말씀하시는 강의였는데, 30분의 시간이 훅~지났던 걸로 기억된다. 이야기의 요지는 '요즘 부모들은 아이의 비위를 맞추는데 급급한데 뭔가가 잘못되어 있다. 아이의 감정에 무조건 공감하는 것만이 잘 하는 훈육이 아니다'라는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이 된다. 그 강의를 듣는 순간 나는 뭔가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거 같았다. '맞다. 그렇다. 그렇지. 왜 난 그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지?'라는 나의 반성의 시간. 그 많은 육아서를 읽으며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나로서는 굉장히 충격적인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일부러 조 선미 선생님의 강의를 찾아 듣곤 했는데,

이번에 <조선미의 현실 육아 상담소>라는 책을 발간하셔서 읽어 보았다.




 

훈육은 해야 할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을 가르치는 중요한 일이다.

육아의 목적이 아이의 독립이라면 훈육은 아이에게 홀로 설 수 있는 도구를 손에 쥐여주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훈육 방법의 핵심은 아이의 감정은 존중하되, 행동은 통제하라.

훈육하는 상황에서는 감정을 읽어주는 대신 단호하게 지시해서 빨리 상황을 종결해야 한다.

지시는 짧고 간단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하라.

단, 감정은 싣지 말고 불필요한 잔소리도 하지 말라. 과도한 설명이나 설득은 훈육의 효과를 떨어뜨린다.

전문가의 가르침은 나를 바른 부모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내가 지금껏 아침에 눈을 뜨면서 왜 잔소리로 시작을 했고, 아이를 혼냈으며, 아이에게 끌려다녔는지를 1부만 읽었는데도 알게 되었다.

나는 항상 아이가 공부를 해야 하거나, 동생과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고, 아이가 이행하지 않으면 할 때까지 잔소리를 하거나 협박을 했던 나의 일상과 아이에게 쓸데없는 설명을 하던 일이 떠올랐다.

"너 공부 안 하면 커서 뭐가 될래? 너 그렇게 공부 안 하면 빌빌거리면서 세상 살게 되면 어쩔래......."

"왜 동생을 때려. 너 자꾸 동생 때리면 너 혼날 줄 알아!"

남편이 왜 아이에게 그렇게 말하냐고 말하면 "쟤가 말을 안 듣잖아!"라는 변명 조의 말을 하기 일쑤였다. 휴~~늘 핑계였던 나.

"이제 자야 하는데 양치해야 하지 않을래?" "안 하면 이 썩을 텐데...."

아이는 하기 싫다고 울고불고, 엄마인 나는 아이를 욕실로 데려가는데 2~30분씩 걸리고...... 휴~~전쟁 같은 날들.

아이가 뭔가를 하게 만들고 싶다면 설득하지 말고 지시하라는 이야기 (p.23)

'지시는 뭔가를 일러서 시키는 것이고, 명령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시키는 것인데, 지시는 행동의 방향성을 정해주는 데 중점을 두고, 명령은 압박감을 좀 더 실어서 하는 것이다.'라고 한다. 아이에게 지시나 명령을 내리기 위해선 부모의 권위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가족의 위계가 안정적으로 형성되어 있을 때 가능하게 된다고 한다.

저자는 많은 부모가 아이에게 명령하는 걸 힘들어한다고 말한다. 명령하는 건 나쁘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품고 있기에 아이에게 지시나 명령을 하면 왠지 나쁜 것을 한 것만 같아서 말이다. 하지만, 부모가 지시와 명령을 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꼭 해야 하는 일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라고 한다. 아이가 열 살까지는 학습하는 과정이니 단호한 목소리와 말투로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할래, ~~하는 게 어때'의 식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식의 발언이기에 아이는 꼭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인데, 무릎을 탁 쳤다. '맞아. 맞아.'내가 그랬구나.

<조선미의 현실 육아 상담소>는 내가 강의 들으면서 '그래도 그건 좀...'이라는 생각을 했던 부분을 명쾌하게 답해주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아이를 위해 했던 행동이 아이는 오해할 수 있었던 부분이 있었겠구나.' '내가 바로 행동했다면 아이는 이 부분은 이러지 않았겠구나'라는 나의 반성의 시간이 되었던 거 같다.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부모들의 예를 읽으면서 나의 모습이 오버랩될 때면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내가 제대로 몰라서 아이를 바르게 키우지 않았던 거였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에게 미안함도 생겼다.

나처럼 부모가 처음이라 아이를 키우는 것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하나이지 않은가?

'올바른 육아. 아이의 자립. 아이의 독립.'

공부에 허덕이는 아이를 볼 때면 마음이 약해지기도 하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의 아이이기에 너무도 소중해 마음이 약해지기도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이 목표를 향해 아이를 키운다.

<조선미의 현실 육아 상담소>는 나와 같은 목표를 가진 부모가 읽는다면 이 목표에 쉽게 도달할 수 있도록 바른 가르침을 줄 거라는 생각이 드는 말 그대로 현실 육아 상담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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