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 - 비문을 쓰고도 모르는 당신을 위한 최소한의 글쓰기 법칙
이연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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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소설책, 정보책 그때그때마다 베스트셀러로 리스트가 올라오면 장르 불문하고 책을 읽는 타입이에요. 그러다 아이들이 크면서 차츰 교육에 관심이 생기고 아이들의 그림책, 동화책, 육아서도 읽게 되고, 교육서도 많이 읽게 되는데요 이렇게 읽은 책을 그냥 내 기억에만 남겨 두기보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적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제가 글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에 대한 걱정은 조금씩 늘어났는데요, 사실 글이라는 게 저 혼자만 읽기보다는 누군가에게 제가 글로 이야기를 전하는 게 되다 보니 좀 더 자연스럽게, 좀 더 매끄럽게 잘 읽히는 글을 쓰고 싶어지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렇다고 욕심만큼 글이라는 게 갑자기 늘어나지도 않고 말이죠. 썼다가 지우고를 반복하면서 나름 써 놓고 보면 또 어~색 해서 지우고.... 글을 쓴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 거 같아요.

오늘은 저처럼 글은 썼는데 자신이 쓴 글이 정말 제대로 쓴 것인지 점검할 수 있는 책이 있어서 읽어 봤어요.

이 책은 제목에서 저를 확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어요.

저자인 이연정 교수님은 자신도 논문 쓰기를 두려워했던 만큼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공감하며, 어른이 된 후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글쓰기 능력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으로 이 책은 학생들이 쓴 다양한 문장들을 예시로 바꾸면서 어느 부분에서 오류가 있는지를 보여주며 수정해 가는 과정을 설명해 주고 있어서 문장을 어떻게 잘 못 쓸 수 있는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명확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좋은 문장의 기본은 무엇일까?

p.29

'어법'에 맞는 문장이다. '어법'이라는 말은 '문법'과 의미상 다르지 않다. '문법'이란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합의된 말 규칙으로 문장의 기본 뼈대인 필수 성분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를 제대로 파악해 만약 서술어에 쓰이는 동사가 자동사인 경우 목적어가 필요치 않은 문장이 올바른 문장이 된다.

p.45

그리고 체언이나 부사, 어미 등에 붙어 문법적 관계를 드러내주는 '조사'는 문장에서 단어의 역할을 다르게 만든다. 문장에서 조사를 잘못 쓰는 경우의 대부분은 조사의 쓰임 자체를 구분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평소 말할 때 흔히 사용하던 조사 사용 습관이 글쓰기에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인데, 예를 들어 보면 동생은 점점 학원을 안 나가기 시작했다. ⇒⇒⇒동생은 점점 학원에 안 나가기 시작했다.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서 상업계열 학교를 들어갔다.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서 상업계열 학교에 들어갔다.의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글을 쓰면서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쓰고 있지는 않는지 늘 걱정인 저로서는 이 부분이 가장 도움 되는 문장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하는 말의 습관이 글의 습관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경우를 많이 경험하는 저로서는 조사의 사용 부분도 다시금 되시기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또 하나

p.108

"가장 이상적인 문장이란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로 '하나의 문장'은 전달하고자 하는 '하나의 생각'을 담아야 한다."였어요.

글을 쓰다 보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한도 없이 길어지는 저의 문장들. 그렇다고 마땅하게 뺄 내용은 없는 듯한데요 읽다 보면 왠지 모호한 문장. '무엇이 문제였을까?' 생각해 보면 뺄 것을 빼지 않고 계속 고수했던 게 아니었나라는 생각과 반복 어를 사용하면서 끝없이 이어지는 문장의 연속이 문제였던 거 같아요.


<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을 읽으면서 제가 썼던 블로그의 글을 다시 읽어 보게 되었는데요, 저자가 이야기하는 기본만 지켜도 완벽한 글쓰기 비법에서 제시하고 있는 어색한 표현의 오남용이 조금 도드라지게 많았고, 반복되는 유사 표현이 많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글의 욕심이 지나쳐 모호하게 길어지지만 핵심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았던 문제점도 알게 되었답니다.

이 책은 글을 쓸 때 우리가 흔히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을 족집게처럼 쏙 쏙 뽑아내서 제대로 쓰게 해주고,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 문법 및 문장의 짜임에 대해 깔끔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제가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내가 쓰고 있는 글이 맞춤법에 어긋나거나, 형식을 갖추어야 할 부분에 있어서 놓치고 가는 것은 없는지도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아직도 글을 쓰면서 혹시 제 글이 비문은 아닐지 고민하게 되지만 그래도 어제보다는 나은 글을 쓸 수 있게 도움을 받은 책이었어요.

만약 글을 쓰고 싶으신데 자신의 글이 비문이 아닐까라는 두려움으로 글쓰기가 두려우시다면 <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을 읽어 보시고 도움받으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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