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랴? 또 이랴? - 서정오 선생님의 배꼽 잡는 우리말 유래담
서정오 지음, 김고은 그림 / 토토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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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서정오선생님께서 옛이야기 다시쓰기와 되살리기에 힘 쏟으시면서 적은신 책인데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옛이야기외에 신기하고 새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모아 그 이야기 속 내력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아보는 즐거운 책이랍니다.


첫째 마당에선 동식물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그 중 저희 아이가 재밌게 읽은 <메뚜기 이마가 벗어진 내력은>내용을 보여드릴게요.

 

 


 

옛날 '개미'와 '황새'와 '메뚜기'가 살았대요.

더운 여름날 셋이 모여 놀다 배가 고파 '가위바위보'를 해서 지는 놈이 먹을 것을 구해 오기로 했대요.

누가 졌을까요? 개. 미.

개미는 길에서 웬 아낙이 커다란 함지를 머리에 이고 가는걸 보고는

아낙 발등으로 기어 올라 아낙이 함지를 떨어뜨리게 했어요.

그리고는 개미와 황새와 메뚜기는 실컷 밥을 먹을 수 있었죠.

또 다음날 내기를 했는데, 메뚜기가 진 거예요.

메뚜기는 냇물 속 물고기를 잡으려고 물 속으로 뛰어들었어요.

아.뿔.사

메뚜기는 헤엄을 못 치는데.....

물고기가 메뚜기를 먹어버렸어요.

저런 우째요 ㅠㅠ

메뚜기는 물고기 뱃속에서 꼼지락 꼼지락 돌아만 다닌거예요.

개미와 황새가 메뚜기를 찾아 나섰더니

물고기 한 마리가 있는데 배가 꼼지락거리는 거예요.

황새는 냅다 물고기를 물어 모래밭에 내동댕이 쳤더니.....

메뚜기가 톡~~~~

 

 



 

근데 메뚜기는 뱃속에서 나오면서 거드름을 피우며

"어휴, 이놈의 물고기 잡느라고 힘깨나 썼더니 덥다, 더워."라며 이마를 쓱 스다듬었더니

머리카락이 훌러덩~~

그 때부터 메뚜기 이마가 매끈하게 됐대요.

 

근데 이런 메뚜기를 보고

황새는 자기가 잡은 물고기를 메뚜기가 잡았다기에 토라져 입을 쏙 내밀어 부리가 쑥 빠져 버렸고,

개미는 황새와 메뚜기 모습이 우스워 허리 잡고 웃었더니 허리가 잘록해졌대요.

 

 


이 대목에서 우리 아이는 "개미가 그래서 허리가 잘록한거야?, 황새는 부리가 길어졌구나..."라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둘째 마당에선 아기자기 사람살이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갑자기 내리는 비를 '소나기'라고 하는 까닭은?>

비가 올 것 같지도 않는 하늘에서 갑자기 쏟아지듯 내리는 소나기.

왜 우리는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소나기'라고 부를까요?

 

 


 

옛날 가난한 농사꾼이 있었대요.

한 해는 여름철이 됐는데 비가 너무 안오는거예요.

비가 와야 모내기를 할 텐데...

그냥 놀면서 논일을 안 할수도 없고 해서 마른 논을 갈고 있는데

어느 스님이 말씀을 하시는거예요.

"아니 비가 오거든 논일을 하지, 왜 바짝 마른 논에서 그러고 있소?"

농부는

"스님도 참, 남의 속 터지는 것도 모르고 한가한 말씀을 하시는군요. 아, 당최 언제 비가 올지 알아야 말이지요."

스님은 해가지기전에 반드시 비가 온다고 말하는데 농부는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보며 빈말이라 해요.

하는 수 없이 스님과 농부는 내기를 하지요.

뭘 걸었냐구요?

가진게 딱 하나 뿐이잖아요. 소.

그래서 농부는 소를 걸고, 스님은 짊어지고 있는 바랑을 걸었어요. 바랑에는 귀한 소금이 있었거든요.

아.뿔. 사

갑자기 마른하늘에 날벼락

하늘의 해는 벌써 서쪽으로 훌쩍 기우는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컴컴해지더니 거짓말처럼 비가 쏴~~~

비가 반가운 농부는 온몸에 비를 흠뻑 맞으며 덩실덩실~~

 

 



 

정신을 차리니 비가 그쳤어요.

내기를 했으니 어째요. 소를 드려야지....

그런데 스님이 저 만치 가고 있어요.

"스님 내기에서 이겼으니 이 소를 가지고 가셔야지요."

하지만 스님은 농사꾼에게 소는 없어서는 안 될 동물이라 그냥 가셨대요.

그 뒤로 사람들은 갑자기 내리는 비를 두고 '소 내기'비라고 했대요.

'소 내기'가 나중에 '소나기'가 된거래요. 하하하

 

셋째 마당에선 오순도순 사람과 동식물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개와 고양이는 왜 사이가 나쁜지, 쥐는 외 고양이를 무서워하는지, 할미꽃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등등등...

재미난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답니다.

옛사람들은 이야기의 유래를 주고 받으며 말의 재미를 느끼고 상상력을 키웠대요.

지금처럼 미디어가 발전하지 않았으니 어른들의 이야기가 유일하게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데 한 몫한거죠.

그런데, 시각으로 보여지는 자극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데 한계를 지을 수 있는 반면

이야기로 접하는 경우는 마음껏 상상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거 같아요.

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사람마다 느낌이 다른것처럼요.

 

 


이 번 겨울방학땐 아이들에게 재미는 이야기를 하나씩 하나씩 풀어주면 어떨까요?

숨겨진 비화. 나만 아는 이야기.

우리 아이들에게 이야기 보따리처럼 하나둘 풀어 주면서

즐거운 방학을 보내는 것도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본 서평은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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