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을 만나러 갑니다 - 함께 우는 존재 여섯 빛깔 무당 이야기
홍칼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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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머니즘. 우리나라 역사를 배우다 보면 빠지지 않는 단어다. 선조들은 예로부터 신을 믿었고, 섬겨왔고, 그들과 함께 했으며 그 흔적들은 박물관에서 혹은 땅속에서, 기록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들과 우리를 잇는 이가 있었으니, 예로는 신관 지금으로 치면 무당이었다.

애초에 그들은 그늘에 있는 자들이 아니다. 마을의 본향당을 관리하고 억울한 이, 슬픈 이, 모든 이의 속사정을 들어주며 신의 말을 전했던 그들은 무당의 기도는 그들의 말마따나 그대들을 위한 기도에서 나를 위한 기도로, 열어보니 만물을 위한 기도로 발전해갔다.

하지만 사회의 근대화는 그들을 어둠의 저편에 있는 존재 처럼 만들었다. 우리와 함께 했음에도, 힘이 들때 아직도 많은 이가 찾음에도, 입춘 굿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신을 향한 춤사위에 함께 하고 있음에도 무당이라는 이름은 많은 이들이 힘들때는 찾아가나 함께하긴 어려운 존재로 여기고 있다.

여기 타칭 MZ세대, 자칭 NO MZ 짬봉무당 저자 홍승희 역시 무당이다. 많은 종교를 안고, 많은 사유를 하고 있는 그녀는 그녀와 함께하는 다른 6명 무당과의 만남을 이어가면서 생각하고 우리에게 말한다. 그들 역시 우리와 다를바 없는 사람임을.

성별, 나이, 학력, 지역 상관없이 우리의 어딘가에 함께 하고 있는 존재들에 대하여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한다면 (신년에 굳이 점을 보지 않더라도)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세계를 접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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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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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롤'을 보았었을 때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두 여자의 사랑의 이야기. 서로 다른 처지에 있는 두 여인은 자신의 삶에 찾아온 진실된 첫사랑을 느낀다. 전개가 갑갑하긴 했지만 주인공의 심리묘사에 빠져들어갔다. 물론 영상매체의 힘이 있지만 그 각본이 얼마나 대단했길래 이런 느낌을 주는지 궁금했다. 왜 서두가 영화냐고? 바로, 이 책의 주인이자 캐롤의 원작자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이기 때문이다.

레이디스(Ladies)는 패트리샤의 초기 심리소설 16편이 수록된 단편소설집이다. 그녀를 검색하면 나오는 수식어, '불안의 시인'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주인공들은 어둠 속에서 홀로 불안하다. 첫 편 <세인트 포더링게이 수녀원의 전설>에 나오는 메리 부터 이 책이 심상치 않음을 드러낸다. 수녀들의 사랑에서 자라왔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을 책을 통해 알게된 메리의 행동의 방향은 양지의 그것은 아니다. 저자는 수녀원과 메리와의 관계를 통해 억압된 무언가를 탈출시키고 싶었던 걸까?

작품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영웅>이다. 어머니의 부재와 우울로 어두운 지난 날을 보냈던 루실, 자신이 그리던 이상적인 집을 만나고 가족과 동등한 대우를 받았으나 그녀는 그것을 뛰어넘기를 바라며 극단적인 행동을 한다. 그녀가 만난 새로운 가족들에게 영웅이 되기 위해, 그녀의 가족들이 그녀를 계약관계가 아닌 그 이상으로 여길 수 있도록.

16개의 작품을 보면서 편히 읽히진 않는다. 소설이 주인공의 경험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간접경험을 하게 한다면, <레이디스>에 수록된 글들은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든다. 하지만 불길을 향해 웃으며 가거나, 담장을 넘어 갈길을 가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이래서 그녀가 20세기의 애드거 앨런 포라는 호칭을 받은것인가 생각하게 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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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투자자의 회상 - 제시 리버모어 월가의 영웅들 4
에드윈 르페브르 지음, 이미정 옮김 / 페이지2(page2)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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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2북스에서 나온 월가의 영웅들 시리즈 중 제시 리버모어 편을 제일 먼저 접했었다. 주식에 입문한지 얼마 안되서 내가 알고 있던 영웅들은, '피터린치,코스톨라니, 워렌버핏' 딱 이 3명이었던 찰나 처음만난 그는 인상깊었다. 자신을 투자자가 아닌 '투기꾼'이라고 말하는 사람. 이 사람 뭐지? 거기에 더해진 기술적 분석이란. 뭣모르고 뉴스만 보고 시황매매하면서 하늘 아래 모든 신을 찾던 나에게 기술적 분석의 중요성을 말해준 이가 바로 제시 리버모어였다.

이 책은 그의 일대기를 다룬다. 그래서일까 소설같은 면이 많다. 작가가 아닌 에드윈 르페브르의 글솜씨로 '리빙스턴'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리버모어의 삶을 추적한다. 열다섯의 나이에 주식시세표를 시작으로 투기를 시작한제시 리버모어는 본인 스스로 자평했듯이 투자자가 아니다. 그 당시 성행했던 사설거래서만의 거래방법을 통해 자산을 불렸고, '몰빵소년'이라고 불리었던 리빙스턴은 이름이 업계에 돌기 시작하면서 업장 출입을 금지당한다.

리빙스턴의 투기는 굴곡이 심하다. 엄청나게 불리거나, 파산하거나. 본인 스스로 상황이 터진 이유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이 패턴은 반복되었고, 그래서 우울증을 앓다가 새드엔딩을 맞이한다. 주식시장의 속성을 나타내는 여러가지 명언을 남겼지만 오히려 리버모어의 행동에서 주안점이 보인다. '자신의 원칙을 세우고 지키지 않으면 자신의 삶이 말린다!'

많은 이들이 국장은 미장보다 어렵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 이후로 본의치 않게 가치투자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와중에 차트를 보면서 소소히 한 번씩 수익을 보는 이가 있다. 이들을 모두 투기자라고 비하할 것은 아니다. 유명한 누군가는 '투기자가 아닌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오늘날과 같은 추세에서는 투기자든 투자자든자신의 원칙 속, 아는 부분에 거래를 행해야 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듯 하다.

자신의 지식을 믿고 자만하지 말고, 끊임없이 되뇌이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원칙을 지킬 것.

리버모어가 리빙스턴을 통해 나에게 준 가르침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어느투자자의회상 #에드윈르페브르 #페이지2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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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워먼트 리더십 - 조직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리더는 무엇이 다른가
프랜시스 프라이.앤 모리스 지음, 김정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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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중꺾마" 월드컵이 끝나고 부각된 것 중 하나는 벤투의 리더십이다. 선수들이 말하는 '선수를 위해 존재하던 감독'. 우리가 아는 리더의 경우 팀원을 위해 존재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국이 아직 유교문화가 곳곳에 기들어 있어서인지 수직적 문화, 리더 위주의 조직인 경우가 많다. 상반되는 팀원을 위한 리더십. 더 이상 이론서에만 등장하는게 아닌 이제는 현실화되어야 할 리더십이다.


경영학 이론서에 등장하는 수평적 조직문화에서의 리더십은 책의 제목처럼 팀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목표를 향해 이끌어간다. 구성원들이 더 이상 회사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을 하지 않는 사회가 된 이상, 조직과 리더의 활동 기조는 바뀌어야 한다. 옛날에는 어땠는데, 더 이상 옛문화를 소환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밑을 향해 바라보면서 그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생각해보면 회사를 가기 정말 싫었던 순간 중 절반은 팀내 문제도 있었다. 옛 문화를 상기시키며 압박하는 팀장님 밑에 있을땐 울면서 사표를 품고 다녔었고, 그 와 반대로 '팀장은 악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있는 자리'라며 앞장서서 팀원들을 살폈던 팀장님 밑에서는 회사 다니기가 정말 좋았다.


앞으로의 경제 상황이나 현실상황이 나아지리라는 전망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서 생존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그 답을 찾고자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굳이 리더가 아니어도, 각자의 위치에서 누군가를 이끌어야 할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은 우리가 알고 있는 '꼰대'가 아닌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되새기는 차원에서 읽기 좋은 기회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임파워먼트리더십 #프랜시스프라이 #앤모리스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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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샘과 에릭의 영어 문장 2000 듣고만 따라 말하기
김우중 외 지음, 최승용 외 감수 / 카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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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4학년부터 내또래는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알파벳이나 정말 기본적인 영어는 어디에선가 배우고 온 상태였고, 초등학교의 영어는 뭣모른채, 중학교부터 시작된 영어는 기피과목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흔히들 말하는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방식인 '주입식'교육방법은 많은 이들이 외국인을 만났을 때 입을 열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게끔 했다. 외국인을 마주쳤을때, 그들이 말을 걸어올때 입이나 몸이 얼어버리지는 않는지. 그당시 텔레비젼에서 누군가가 영어를 말하기 위해 외국인들에게 직접 부딪혀봐야한다고 했지만 외국인이 지금과 같이 한국의 길거리에서 많이 보이는 나라는 아니었다.

주입식 교육의 폐해는 매년 논해지지만 바뀌지 않았다. 미국 풀브라이트 장학생들이 원어민 교사로 오고, 원어민 수업이 예전에 비하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영어는 내신 혹은 수능, 어른들에겐 취업 준비를 위한 스펙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경우가 많았다. 어떻게 보면 영어에 대해 처음부터 잘못 시작된 단추가 이런 인식을 만들었으리라.

그래서일까 언제부턴가 화두가 된 '입영쟉'은 많은 이들에게 숨겨진 영어본능을 깨웠고, 이 책 역시 자연스레 영어를 접할 수 있게 해준다. 보고 읽는 것은 정말 잘하지만 듣고 말하는것은 정말 안되는 옛 교육과정의 피해자들에게 바치는 소금이랄까

휴대폰 어플을 통해 음성을 듣고 말하고, 녹음할 수 있게 되어 있어 편리하게 영어를 접할 수 있다. 특히 원서같은 경우 문어체가 많이 쓰여서 일상생활에 쓰이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았는데 문장구성이 생활에서 한번은 쓰일 문장이라 신뢰가 간다.

뭔들 안 한것보다 하는게 낫기에, 언젠가 2000문장을 통달한다면 외국인을 만났을대 얼음땡놀이는 그만할 수 있지 않을까 행복회로를 굴려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스샘과에릭의영어문장2000듣고만따라말하기 #김우중 #ErickGoodale #카본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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