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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를 통해 존재한다 - 만물의 평등에 관하여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현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6년 9월
평점 :
지하철을 이용하던지 핸드폰을 사용하던지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지나가는 하루도 종종 있는데요. 그래서 우리는 독립된 실체로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착각이 들게 하는 시간을 보낼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서로를 통해 연결된 존재라는 것을 인식시키게 하는 책이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이 책의 표지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는데요. 오프로 직접 받아본 독자로써 표지 너무 이쁘게 만들었다는 말을 꼭 넣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간도서를 많이 읽는 한 독자로서 쌤앤파커스 출판사의 표지는 개인적으로 매우 세련됐다는 생각을 합니다. 뭐 개인 취향이죠^^;

본격적으로 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저자는 절대적 확실성과 진리에 대한 집착이 지식 습득의 장벽이 될 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갈등의 근원이 될 수 있다고 말하더라고요. 책의 63쪽에서 인용된 양자역학의 창시자 막스 보르트의 말에서 "저는 절대적 확실성, 절대적 정확성, 궁극적 진리 같은 개념은 상상의 산물이며, 어떤 과학 분야에서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고의 유연성은 현대 과학이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단 하나의 진리를 믿고 그것을 소유하려는 것이 세상 모든 악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 대목을 통해 완벽하고 절대적인 단 하나의 정답을 쥐려 하기보다, 서로 다른 관점과 관계 속에서 유연하게 사고하는 태도가 매우 중요함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존재와 의미의 문제를 수학적, 물리적 사유를 통해 흥미롭게 풀어내기도 했는데요. 숫자가 존재한다는 것, 공간의 양자들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꿈이 존재한다는 것은 모두 저마다 다른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것이죠. 물리적 세계 안에서 위치와 질량을 가진 사물로 존재하지 않지만 명백한 의미를 가지며, 유니콘이 존재한다는 말 역시 장난감 가게를 떠올려보면 분명한 의미가 존재한다고 말하더라고요. 수학자들과 물리학자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이 무엇을 어떤 의미로 이야기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듯, 우리 역시 대상이 지닌 저마다의 고유한 맥락과 관계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우주 속의 모든 존재는 우열을 매길 수 없는 평등한 관계 속에서 비로소 제각각의 빛나는 의미를 획득하는 것이죠. 이 밖에도 이 책은 단순한 과학 지식 전달에 머물지 않고 단절된 고립 속에서 확실성만을 쫓으며 지쳐가는 현대인들에게, 타인과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비로소 참된 나를 발견하고 만물과 평등하게 조화되는 법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과학과 철학이라.... 이색적이었습니다. 앞서 표지에 대한 칭찬을 했는데요. 과학과 철학 표지의 감성적인 부분이 이 책의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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