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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불꽃의 시즌 - 어게인 1999를 향해 다 함께 울고 웃었던 시간
조은혜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5년 10월
평점 :
2025년 야구에서 한화 기록으로 남기고 싶을꺼에요. 그런데 때마침 이렇게 신간도서가 나왔네요. 개인적으로 화보가 많이 들어있어서 참 좋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선수들의 사진이 매 페이지마다 한 쪽씩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어게인 1999를 향해 다 함께 울고 웃었던 시간들이라는 부제처럼 한화 이글스 팬들에게는 영원한 염원과 애증의 역사를 압축하고 있는 책이더라고요. 이 책은 단순한 경기 기록집이 아니라, 기나긴 암흑기를 버텨낸 팀과 팬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짧게나마 타올랐던 '불꽃'의 순간들을 박제해 놓은 기념비적인 기록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책의 내용들을 훑어보다보니 올해 시즌의 드라마가 얼마나 짙었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더라고요. "KBO 리그 역사에서 한 시즌에 세 번이나 8연승 이상을 기록한 건 단 4차례였다. ... 한화가 다섯 번째" 라는 문구는 한화 이글스가 얼마나 비상식적인, 하지만 뜨거운 기세를 뿜어냈는지 보여주더라고요. 특히, 옆 페이지의 노시환 선수가 포효하는 듯한 사진은 당시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불꽃'을 지폈고, 팬들은 그 에너지를 온몸으로 받아냈죠. "노시환: 난리가 났죠! 심판님이 와서도 표시할 때 뭐 우승한 줄 알았어요"라는 멘트는 당시 팀 분위기가 얼마나 열광적이었는지, 선수들조차 우승팀처럼 느낄 정도의 기세였습니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이지만, 결국은 감정의 스포츠임을 이 페이지를 통해 명확히 느껴지겠더라고요. 팬들이 이 책 보면 참 좋아할듯요.

후반부 이야기는 이글스의 드라마가 절정에 달했음을 보여줍니다. **"예상보다 뜨거운 기세... LG가 너무나 강력했다"**는 현실적인 문장은, 불꽃처럼 타올랐던 기세가 결국 리그의 거대한 벽에 부딪혔음을 암시합니다. 야구는 늘 상대적이고, 한화의 기세가 아무리 뜨거워도 상대를 압도하기엔 역부족이었던 순간들이 있었음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더라고요. 특히 8월 이후의 모습에 대해 **"피로가 누적된 불펜이 눈에 띄게 흔들리고, 타자들도 집중력을 온전히 유지하지 못한 채 결정적인 순간마다 방망이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았다"**는 표현은, 단순히 결과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좌절의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었습니다. 희망이 절정으로 치달을 때의 아쉬움, 그것이 이 책이 담고 있는 진정한 드라마의 핵심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올해 진짜 한화 드라마를 썼네요. 우왕~~~ 기록하고 싶은 모든 분들 소장해보길 바래봅니다.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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