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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곳이 없어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 아줌마, 잔소리 대신 시를 쓰다
채유진 지음 / 내가그린기린 / 2021년 1월
평점 :
이 책의 구성은 시를 쓰고, 그것에 대한 짧은 글을 쓰고, 마지막으로 그와 관련된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생각할 거리 총 50개이고 페이지는 229쪽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도 이런 식으로 글쓰기 연습해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을 해봤다. 시는 한 번도 써볼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시라는 것이 ‘생각의 여운을 많이 남겨서 참 좋다.’라는 생각이 든다.
글을 많이 써서 생각을 주입하는 이미지 보다 간략하게 할 말만 하고 독자에게 공감의 여운을 남기는 시가 더 예술적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그런 시를 나는 왜 쓸 생각을 안 해 봤을까? 물론 최근 10년 동안 시집을 사서 읽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언젠가 운전하다가 들른 포도밭에서 사장님이 자신이 시를 썼다고 가져가고 싶은 면 가져가라고 시집을 주신 적이 있었는데 우리 집 책장에 고이 모셔놓고 본 적은 없다.
그렇지 시집은 잘 안 팔리지.
무료로 줘도 안 읽는데
왜 안 읽고 안 쓰게 되었을까?
제목이 “말할 곳이 없어” 이 말이 좀 측은하다. 그러고 보니 나도 넋두리만 하거나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 직장동료나 친구들과 이야기하면 에너지가 딸린다. 그래서 나도 남한테 얘기할 때는 좋은 말만 하게 되고 나쁜 말은 그냥 혼자 생각을 정리하는 편이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라 마냥 좋을 수만은 없는데 당연한 감정이다. 그걸 알긴 아는데 말하기는 부담스럽다. 말할 곳이 없어 시를 쓰기 시작했다는 저자의 글이 이해가 된다.
p.12 섬. 당신이 떠나고. 나는....... 섬이 되었다. 아무도. 닿을 수 없는.........
이 시를 쓰고 저자는 사랑은 그런 것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인가요?”라고 독자에게 첫 번째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
내가 알기로는 섬이라는 제목으로 유명한 시가 있어서 저자가 섬이라는 시를 썼다는 것에 굉장한 도전이라고 생각되었다. 내가 말하는 유명한 시는 정현종의 섬이다. “정현종 섬.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옛날에 좋아했던 시인데~ 새삼 다른 시도 뒤적여 보는 시간을 가졌다. 정통 문학으론 시가 어렵게 생각되었는데~ 이 책을 읽고 짧은 글 짧은 에세이로서의 “시”라고 정의하니 한결 가볍고 친숙한 느낌을 받았다. ‘나도 이렇게 글 좀 연습해 봐야 되겠다.’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다.(항상 책 읽을 때는 이렇게도 해보고 싶고 저렇게도 해봐야지 다짐하는데 ~ 실천을 못하는 것이 문제다ㅠ) 새해 2021년에는 깨달은 것 실천해 보는 한 해가 되길 바래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