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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까짓, 탈모 - 노 프라블럼 ㅣ 이까짓 5
대멀 지음 / 봄름 / 2021년 11월
평점 :
머리를 감고 말릴 때 보면 바닥에 빠진 머리가 방 안을 어지럽히고 있다. 계절이 바뀌고 날씨가 추워져서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지는 거라는 생각도 든다. 부쩍 요즘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서 탈모를 예방하기 위한 여러 가지 건강상식이 가득한 책을 읽고 싶었다. “이까짓, 탈모”라는 책 제목을 보고 지금 읽고 싶은 그런 책인 줄 알고 읽었다. 그런데 그런 설명문에 지식을 전달해주는 내용의 책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요즘 읽고 싶었던 유쾌한 에세이였다.
저자 분은 자기소개에서 “저 대머리입니다.”라고 소개할 정도로 유쾌한 분인 것 같다. 그분이 원래 머리카락이 별로 없는 분은 아이었다고 한다. 머리카락이 너무 많아서 어떤 머리 스타일을 할지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21살 꽃 다운 나이에 이상하게 머리카락과 이별을 경험하게 되었다고 한다. 21살의 나이에 한창 연애도 하고 즐겁게 사람들과 만남을 이어갈 나이에 머리카락이 없어서 외모의 고민을 한껏 안았다고 한다. 21살부터 탈모가 진행됐다는 표현을 저자 분은 ‘머리카락과 이별이 시작되었다.’라고 표현했다. 이것 말고도 유쾌한 표현이 많았다.
군대에 입대해서 머리를 짧게 잘라서 숨엉 있던 땜빵과 마주했다는 표현도 재미있었다. 특히 군 생활 중 선임이 다가와 “너 전보다 때빵이 더 커졌다?”라는 말을 듣고 ‘탄피가 하나 모자라네’보다 소름 돋는 말이었다는 표현도 재미있다. 솔직한 저자의 경험담인데 참 표현력이 남다르다. 총 페이지 수는 130쪽 내외이고 순수하게 저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가치있었다. 이렇게 드러내놓고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저자는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책은 아니더라도 함께 이야기 할 공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유튜브에서 탈모인 대나무숲 채널 “대멀”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콤플렉스 때문에, 콤플렉스 덕분에 책을 쓰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까짓” 시리즈로 출판되고 있다. 내가 읽은 것은 “이까짓” 시리즈의 5번 대멀 저자의 “이까짓, 탈모”이다. 이것 말고도 “이까짓, 털” 등 6까지 시리즈가 나온 듯하다. “이까짓, 콤플렉스”가 되는 날까지 이 시리즈가 계속해서 출판되는 것을 응원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