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의 끝
정해연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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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




🏷️ 첫 번째 비극의 시작!

초등학교 3학년 인우는 밤에 몰래 텐트 밖으로 나옵니다. 야행성인 다슬기를 잔뜩 잡아 아침에 눈을 뜬 엄마를 놀라게 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다슬기를 줍다 물에 빠지고. 죽음의 문턱을 넘어 깨어난 곳은 병원. 하지만 아빠가 보이지 않습니다.

산 중턱에 있는 나무에 목을 매달아 죽었다는 아빠의 기이한 죽음 그리고 수상한 엄마의 흔적 속 인우는 형사의 길을 선택합니다! 어머니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아빠는 누가 죽였어?'









🏷️ 두 번째 비극의 시작!

완벽한 성공 가도 앞 사고뭉치 아들 진하의 전화 한 통이 모든 걸 바꿉니다. 급하게 아들의 집에 도착한 희숙은 하나밖에 없는 귀중한 자식을 위해 다시 위험을 감수합니다.

✔️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해."
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12월 18일 저녁 8시 12분이었다.
<p31>









🏷️ 경찰 수사 사건 일지

✔️ 12월 20일 새벽 2시 40분.
경비가 돌아오기 20분 전,
최대한 피해를 죽인 친절한 방화!

✔️ 피해자로 추정되는 여성의
마지막 흔적 발견!
12월 19일 밤 8시,

✔️ 샤인코스메틱 경리 직원으로
횡령 혐의 내부감사 진행 중,
12월 18일 오전 11시부터 사라짐.

✔️ 연관 인물로 추정되는 지점장 최진하,
12월 18일 늦은 밤, 사고로 입원!
그 이후 외출 전혀 없었음.

✔️ 경리 직원 스토킹남,
김영택도 같은 시기 사라짐!
12월 19일부터 연락 두절!









🏷️ 밝혀지는 진실 앞의 안타까움!

두 비극의 진실이 밝혀질 때,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게 안타까움의 탄식입니다! 물론 둘의 느낌은 전혀 다릅니다.

한쪽은 모성이 빗은 비극 앞에 아프고 쓰린 마음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모두가 지옥에 살더라도 덮고 싶었던 진실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쪽은 잘못된 모성이 빗은 결과에 기가 막힌 탄식이 흘러나옵니다. 그 모성 알고 더 악랄하게 이용한 이들을 어찌해야 할지...









📌 <매듭의 끝>은 대단하면서도 무서운 모성이라는 욕망을 다룹니다. 모든 것을 덮기도 하지만, 최후의 순간에 더한 지옥을 선사합니다.

지나침이 선을 넘을 때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모두를 지옥 속에 살게 하는 건 변하지 않습니다.

인과응보 역시...
모성이라는 이름아래...








✅ 장르 : 추리소설
✅ 페이지 : 312쪽
키워드 : 추리, 스릴러, 모성, 오해, 믿음, 배신
✅ 한줄평 : 두 개의 사건 속 전혀 다른 모성이 만든 비극! 누군가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꼰 매듭의 끝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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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세계의 신과 내일 비가 올 확률
경민선 지음 / 안온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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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





🏷️ 쓰레기 광산의 리아

읍내의 유일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태어난 아이, 리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고등학교도 채 마칠 수 없었던 리아, 다은, 상돈 세 아이(?)가 쓰레기 광산의 유일한 아이들입니다.

부모의 보살핌은 물론이고 그 어디에서도 보호받지 못합니다. 오늘도 쓰레기 광산을 뒤져 적은 돈을 벌고, 쉽게 휘발되는 누군가의 작은 호의로 한 끼를 버티는 중입니다.

이런 열악한 현실의 쓰레기 광산 옆에는 그 지역의 모든 돈을 끌어모으는 카지노가 있습니다. 쓰레기 매립지라는 보완책으로 받은 카지노는 지역사회 활성화와 더불어 폐인을 양산 해냅니다. 폐인이 된 이들이 자연스레 모이는 곳이 쓰레기 광산이기도 하고요.

리아는 생각합니다. 

이 모든 현실을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는 곳은 

카지노뿐이라고 말이죠! 


그렇게 일생일대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리아와 카지노
✔️신과 확률











🏷️ 아이러니를 부각하는 요소들!

쓰레기 광산과 카지노
쓰레기 광산 속 슈퍼컴퓨터


<고장 난 세계의 신과 내일 비가 올 확률>이라는 제목만큼 상대적 개념들이 배치됩니다. 신의 영역처럼 보이는 카지노의 승률과 더불어 등장하는 요소는 습도입니다.

신이 물먹다 사레 걸린 듯한 느낌?!

✔️ 습도가 50퍼센트에서 49퍼센트로 변한 뒤 5초 내에 던져진 주사위 눈은 100퍼센트 확률로 1. <p36>

마이닝 머신이 뱉어낸 문장 하나에 그들은 모든 걸 겁니다. 한 번의 베팅으로 40배의 수익을 거머쥔 그들에게 나름의 안정이 찾아올 듯하지만, 고장 난 세계의 신은 더 큰 시련을 안겨줍니다!

그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건 베팅에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벗어나는 길은 그것 하나이기에!








🏷️ 어둡지만 희망 같은 이야기!

1원으로 1조 원을 딸 거라는, 1조 분의 1의 확률 게임에 모든 것을 건 리아의 마지막 베팅입니다! 어떤 상황도 우호적이지 않으며, 주어진 현실에서 벗어나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라는 사실과 닿아 있습니다.

악마가 지배하는 세계가 있다면,
반대에는 신이 존재하는 세상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됩니다!


바탕에 어두움을 가득 담고서, 꿈같은 세상으로 표면을 덮어버린 이야기이지만, 세상이 원하는 옳은 방법이 비록 아닐지라도. 마지막까지 리아를 응원하게 됩니다!









📌 어둡고 무거운 현실 위에
판타지 같은 희망을 얹는다면 어떨까요?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의 간극이 크기에 나름의 호불호는 있을 수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신박함이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 장르 : 한국소설
✅ 페이지 : 280쪽
키워드 : 쓰레기 매립지, 고통, 구원, 신, 확률
✅ 한줄평 :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판타지같은 신박함으로 풀어낸 소설! 세 아이들을 열심히 응원하게 된다! 비록 그것이 1조 분의 1의 확률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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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 - 20세기 천재 철학자의 인생 수업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임재성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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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 비트겐슈타인이 남긴 5가지 철학적 조언

✔️ 첫째, 자신이 누구인지 먼저 물어라
삶의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시기 마흔.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이 '자기 자신을 파악하는 직업'이라 말함. 지금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 선택하는 것이 정말 나의 것인지 물어야 한다!

✔️ 둘째, 언어를 정리하고 인생을 선명하게 밝혀라
비트겐슈타인은 "언어는 곧 세계"라고 했음. 명확하지 않은 언어가 사고를 혼란하게 만들고 삶의 방향을 흐리게 함. 즉 언어의 한계가 곧 자신의 세계의 한계이다!

✔️ 셋째, 문제의 근원을 마주 하라
비트겐슈타인은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기보다 문제를 구성하는 사고의 틀을 점검하라고 함. 표면적 해결에 집착하지 말고 깊이 사유하여 문제의 근원을 들여다봐야 한다!

✔️ ​넷째, 타인의 생각이 아닌 자신의 생각으로 살아라
마흔이 되면 남들의 시선과 사회의 기준에 휘둘리기 쉬움. 하지만 누구도 당신 대신 생각해 줄 수 없다! 당신만의 사고방식을 발견하고 믿어라!

✔️ 다섯째, 삶의 의미를 찾아라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로 걸어가는 것이 진정한 삶이라고 함. 삶의 의미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며 성취의 크기가 아닌 과정에서의 태도에 있다!









🏷️ 비극은 후회에서 시작된다 (후회)

✔️ "비극은 언제나 이렇게 시작될 수 있다. '만일 ...하지 않았더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문화와 가치>


인생의 비극은 '만일'이라는 말에서 시작된다고 비트겐슈타인은 말합니다. 사실 후회는 과거를 되돌릴 수 있다는 착각을 남기지만 실제로는 현재를 무력하게 만들 뿐 아니라, 과거에 머물게 함으로써 지금 이 순간의 가능성까지 놓치게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느냐입니다. "만일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말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로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언어가 달라지면 행동이 달라집니다.

✔️ 어제의 후회는 오늘의 나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는가?
<독자 사유 질문>










🏷️ 진리는 항상 내가 서 있는 곳에 있다 (발견)

✔️ "깊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먼 길을 떠날 필요는 없다. 답은 언제나 당신이 서 있는 그곳에 있다."
<문화와 가치>


중요한 것은 지금 마주하는 것들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입니다. 진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서있는 자리에서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즉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꾸는 순간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그토록 찾던 진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첫째, 해답을 찾지 말고 깊이 관찰하라
익숙하다는 이유로 넘겨짚지 말고, 눈앞의 삶에서 진짜 무엇이 중요한지를 새롭게 관찰하라.

✔️ 둘째, 언어 습관을 점검하라
이미 굳어진 말투와 생각의 틀로 굴러가는 마흔의 삶. 말을 바꾸면 생각이 바뀐다! "왜 이렇게 안 풀리지?" 대신 "어떤 방식이 나에게 더 맞을까?"

✔️ 셋째, 흐름대로 살아가라
정답을 찾고, 무언가를 해결하려 애쓰기보다, 지금 주어진 흐름 속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게 더 지혜로운 선택이 될 수 있다!








📌 흔들리지 않는 사고와 단단한 중심으로 마흔 이후의 삶을 써 내려갈 때다.







✅ 장르 : 교양 인문학
✅ 페이지 : 300쪽
키워드 : 철학, 비트겐슈타인, 삶, 기준, 의미
✅ 한줄평 : 내 삶은 그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기에 그 길 또한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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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지음, 야나 렌조바 그림,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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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 읽기

동물 읽기는 사실상 과거 환경을 읽는 것과 같습니다. 현생 동물은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그들의 조상들이 살았던 환경을 기술한 책이 되어 읽힙니다.

즉 동물의 생김새는 수백만 년에 걸친 환경과 생존을 담은 텍스트입니다.

✔️ 동물의 모든 세세한 부위에까지 적힐 것이고, 더 나아가 현재의 과학이 알아낼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서 훨씬 더 많은 정보가, 조상들이 살던 시대에 관한 훨씬 더 많은 정보가 적혀 있을 것이다.
<p14>










🏷️ 불멸의 유전자

개체는 죽어도 유전자는 살아남습니다. 유전자는 과거 속 죽음에서 건너온 메시지와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우리 몸은 수백만 년 전 조상들이 살아남기 위해 채택했던 전략이 유전자의 형태로 남아있는 기록물이자 유전서입니다.

✔️ 모든 분자가 복제 과정에 아무리 필수적이라고 해도 실제로 복제되는 것은 DNA뿐이다. 몸에서 그렇게 존중받는 것은 또 없다. DNA에 적힌 정보만이 그런 대접을 받는다.
<p249>

✔️ 한 단백질 사슬을 만드는 유전자처럼 염색체의 작은 조각은 1만 년까지도 유지될 수 있다. 사본이라는 형태로다. 그러나 자연선택이라는 장애물 코스를 뚫고 나가는데 성공한 조각들만이 실제로 그렇게 한다.
<p252>










🏷️ 돌아보는 유전자 관점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어째서 아주 다양한 숙주들의 알과 일치하는 알을 낳을 수 있을까?

이 핵심 질문을 토대로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살아남은 유전자 정보의 힘이 어떤 식으로 현실에서 강한 힘을 발휘하는지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다음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양부모는 왜 뻐꾸기를 알아차리지 못할까? 자신보다 더 커져버린 뻐꾸기 새끼에게 여전히 양부모는 먹이를 공급합니다.

✔️ 숙주를 속이는 데 실패한 뻐꾸기 유전자는 결코 후대로 전달되지 못한다. 그러나 양부모가 뻐꾸기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는 유전자는? 뻐꾸기에게 속은 숙주 중 상당수는 살면서 다시 번식할 수 있다.
<p318>









📌 그것 아는가?
당신은 종합기록물이고,
사자死者의 유전서이고,
미완성 문학작품이고,
기술적 역사의 보관소라는 사실!









✅ 장르 : 생명과학 인문서
✅ 페이지 : 496쪽
✅ 키워드 : 유전, 죽음, 진화, 불멸
한줄평 : '당신은 사자死者의 유전서'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듯!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흥미롭게 볼 만한 내용들이고, 한 번으로 충분하지 않을 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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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 (반양장) -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34
최현진 지음 / 창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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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남았다는 죄목

5년 전의 끔찍한 사고!
각막이식이라는 행운!

그러나,
의식을 찾지 못하는 동생,
꿈을 포기해야 했던 아빠,
생업을 책임져야 했던 엄마,
그리고 부모의 이혼!

온전히 살아남았기에 가져야 하는 책임감과 죄책감은 눈부심과 눈의 통증으로 나타납니다.
각막이식이라는 행운을 얻게 되지만, 그 앞에 놓인 '배유리'의 삶이 행운인지는 미지수입니다!

✔️ 그러니까 실은 미안한 마음이었다. 나의 행운이 누군가에게는 불행이라는 것. 그건 내게도 아픔이니까.












🏷️ 눈앞의 사라지지 않는 눈송이!

어느 날 미지수X(기증자)를 찾기로 마음먹습니다. 기증자 영준의 흔적을 따라가다 또 다른 인연, 시온을 만납니다. 세 사람(유리, 시온, 영준)의 인연이 겹쳐지는 '눈사람'과 더불어 흔적을 따라 제주에 도착합니다.

마지막에 다다라야 눈부심도, 통증도,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는 눈송이도, 끝낼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혼자 온전히 멀쩡하게 살아냈다는 죄책감도, 누군가의 불행으로 행운을 가졌다는 책임감도 말이죠!









🏷️ 밝혀지는 진실과 나로서 산다는 것!

5년 전 화재 당시, 동생만 데리고 나간 후 돌아오지 않은 할머니에 대한 억한 심정이 그대로 남아있는 유리입니다. 하지만 동생은 어찌 된 일인지 한참이 지난 후에야 병원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날의 진실과 더불어, 묵은 자신의 감정과 지금의 마음을 마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추운 겨울이자 힘겨운 여정을 이겨내야만 바로 설 수 있게 됩니다!

✔️ 사람들은 흔들리는 것을 굉장히 무서워하지만 중심을 잡으려면 흔들림은 필연적이래.








📌 프롤로그에 등장한 눈(目) 속에 콕 박힌 눈(雪)을 동생에 비유합니다. 결국 감정 해소와 더불어 추운 겨울 같은 아픔과 마주했을 때, 다다를 수 있었던 곳은 자신의 반짝이는 꿈과 동생과의 재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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