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심리학 - 누가 권력을 쥐고, 권력은 우리를 어떻게 바꾸는가
브라이언 클라스 지음, 서종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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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잡은 이들이 부패하는 것이 아니라 부패할 만한 이들이 권력을 잡는 것이 아닐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의 대답은 ‘둘 다 맞다’이다.

절대권력이든 그냥권력이든 똑같다. 히틀러든 엄석대든 똑같다. 스탈린이든 양진호든 노가다판 청소반장이든 똑같다. (마사 스튜어트가 The Sociopath Next Door에서 말했듯, 소시오패스들도 각자 처한 위치와 지위에 맞게 패륜의 규모와 심도를 가늠한다)

희망?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비세습적 방식으로 평화롭게 이양한 경우는 없다. 있었다. 극히 희귀하게.

저자가 말하는 희망이 하나 있긴 있다.
저자가 강력히 제안하는 바, 권력을 가진 자들만을 집중적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는 권력을 가진 자들 스스로가 그런 자기감시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는 것이다.(내가 아는 유일한 사례는 성남 시장 시절 자신의 집무실에 CCTV를 설치했던 어떤 분 이야기뿐이다)

여하간, 결론은 이렇다.
힘을 가졌다는 것은 심각하게 이기적이고, 동정심 없고, 위선적이고, 비열하고 잔인하게 힘을 남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지 않을 가능성은 애시당초 꿈도 꾸지 말라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인격을 시험해보고 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주어 보라. 링컨의 말이다. 링컨 할아버지가 말했다해도 그럴 필요 없다. 뻔하다. 검사까지 갈 것도 없다. 시골 이장만 봐도 알 수 있다.

읽으면서 계속 나는 감사하며 해방신학의 대표 명제를 읇조렸다. '엑스트라 파우페레스 눌라 살루스(Extra pauperes nulla sa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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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식과 부끄러움 - 현대소설 백년, 한국인의 마음을 본다
서영채 지음 / 나무나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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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은 다음에 감상을 쓰는 편인데, 이 책 5장 그러니까 <가난과 부끄러움의 윤리>는 읽으면서도 그리고 읽고나서도 솟구치는 과잉 열기를 진정시키지 못해 써버린다.

가난하게 태어나 가난하게 살면서 수없이 숙고했을 부끄러움과 부끄러움의 부끄러움. 가난한 나, 편재하는 타인의 시선, 감출 수 없는 속물적 인정욕의 갈망 등으로 점철된 서글픈 인생을 거쳐 봤다면, 그렇지만 전염되지 않으려고 타락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쳐 본 이라면 이에 대한 숙고를 피할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

이 탁월한 에세이에 나는 한가지 더 첨가하여 숙고해본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다. 꽤나 숙고해봤기 때문이다. 복수욕망이 그것인데, 이 자본주의의 근본정념 같은 것이 윤리적 부끄러움을 무기력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 원한감정은 속물적 부끄러움에 머물게 한다. 초월적 윤리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맵시 곱고 정갈스런 누님'(243쪽)에 대한 증오가 왜 없었겠는가.

속물적 윤리, 즉 가난해서 부끄럽다는 그 마음은, 억울하면 출세하라(240쪽)라는 복수욕과 분리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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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funeral 2026-01-21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뒤를 이어 읽어보니, 복수와 복수심, 증오 등에 대해 정치하고 격렬하게 펼쳐진다
 
너의 머릿속으로 들어가기 가디내러티브총서 1
리사 전샤인 지음, 이성민 옮김 / 비(도서출판b)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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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뛰어난 논평이 있어 적는다. 마이클 베루베의 <소설 속 숨겨진 이야기 : 돈키호테에서 해리포터까지, 지적 장애를 표현하는 방식에 관하여>(이론과실천) 결론 챕터 255쪽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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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탄생 - 시대와 대결한 근대 한국인의 진화
최정운 지음 / 미지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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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밥도둑처럼 시간도둑이다,이 책은. 어찌나박진감, 스릴, 흡인력이있는지.이어, 우리 정신사의 유일무이한 몰락의시간을 우리가얼마나 옹골지게맞서왔는지 휴~ 처음으로 이분의저서들에서 비로소한국사상사가 선연했다. 주검인지알았던 그때를 물고빨고 핥으니 존엄하고 의연하게 살아 있었다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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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와 화엄의 사유
김형효 지음 / 청계(휴먼필드)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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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은 탄복으로 찬탄으로, 마치 거대한 해일처럼 아니 그 이상의 우주적 화엄의 규모로 나를 쓸어버린다. 인간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사유의 극한을 과시하는 대작이다. 장엄하고 진귀한 독서삼매경이었다. 심원선생님. 감사합니다. 나는 진보진영이지만 선생님만큼은 유일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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