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은 그냥 벌어진다 - 이 세계를 움직이는 힘
브라이언 클라스 지음, 김문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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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바고샤의 <기신론> 이후최고의 세계관걸작이다. 결정론을 다룬 한나 크리츨로우의 <운명의 과학>, 케빈 미첼의 <우리는 무엇을 타고 나는가>, 핑커의 <빈 서판>보다 훨씬 심오하고 외연이 넓다. 나의 운명 즉 유전자뿐만 아니라 교통사고로인한 사망까지 다루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진짜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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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의 역사 - 개정증보
신미자 외 지음 / 대한간호협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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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병동에서 보호사로 잠깐일한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뼈저리게 느낀 것이지만 의사보다 간호사가 중요하고 간호사보다 보호사가 더중요하다. 문제는 보호사들은 아무자격도없고 그에 걸맞게 인권의식도 위생관념도 최악이시다.어떻게 하면 잘돌볼수있을까? 이 책을 통해서도 배운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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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로서의 질병 이후 오퍼스 9
수잔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 이후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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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이 참 많다. 독서량을 짐작케한다. 결핵과 암에 덧씌워진 낭만·도덕·심리적 은유들이 실제 질병 이해를 왜곡한다.

이는 환자에게 낙인과 죄책감을 씌운다. 손택은 질병을 전쟁, 타락, 성격 탓으로 설명하는 언어를 거부하고, 질병을 형벌이나 도덕적 실패가 아니라 생물학적 사실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쉬운 요청 같지만 은근히 끈질기게 잔존하는 관념이다. 은유의 기능이 그렇고 종교도덕적 카르마 해석이 그렇다. 하지만 이게 혐오로 이어진다면 단호히 거부해야 하리라.

하여 어찌됐든 의학적 사회학적 비평과 진단 나아가 해소하는 행동이 우리가 할 일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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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성과 무한 강해 - 나의 드라마와 절대적 다원주의
김동규 지음 / 그린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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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점에서 문화누리카드로 구입했다. 집에 오자마자 1강까지읽었다. 사실 레비나스를 흠모하며 꾸준히 읽어 온 일반 독자로써 <전체성과 무한>은 꾸역꾸역 읽을 수는 있다. 그런데 자주 막힌다. <강해>의 뛰어난 통찰 덕분에 레비나스의 심연을 설핏 본듯하다. 비범한 저자의 영안이 개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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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적 파상력
김홍중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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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周易)의 대가인 야산(也山) 이달(李達, 1889~1958) 선생과 금강경(金剛經)의 대가인 신소천(申韶天) 선사가 맞붙은 적이 있다.

주역 최고의 핵심은 무엇인가?

건괘 구오요.

금강경 최고의 핵심은 무엇인가?

파상破相!

이 책 사회학적 파상력에서 파상 역시 금강경처럼 기존 가치·열망 체계가 충격적으로 와해됨을 말한다. 파상력은 그 와해를 끝까지 감수하면서 사유하는 감수성이자 인식론적·윤리적 태도다

다시 말해서 밀즈의 사회학적 상상력에서, 상상력이 없/있는 것을 있/없는 것처럼 구성하는 능력이라면, 파상력은 꿈에서 깨어나는 각성처럼 몽상과 총체성의 허구를 깨뜨리고 파편 또는 카오스의 세계를 응시하는 힘으로 평가된다.

신자유주의적 경쟁, 승자독식, ‘꿈의 붕괴’ 이후 한국 사회의 정동(불안, 상실감, 우울, 분노)을 독창적으로 사유한다.

특히 촛불집회 등 최근 한국사회의 정치·사회적 격변을 파상의 시대라는 정동적·문명사적 변동으로 읽어내며 거기에서 희망의 씨앗을 기막히게 포착하고 있다.

이책, 21세기 금강경이다.


여튼 벤야민, 아렌트, 감정사회학, 마음의 사회학 등 이론적 레퍼런스가 촘촘히 얽혀 있는, 매력적이고 깊이 있는 저술이다. 요는, 이 분의 책들이 다 그렇듯 무척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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