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장자
이병희 지음 / 답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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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적인 엄밀함을 넘어선 저자의 고요한 관조가, 일상을 난동없이 평정하게 살 수 있게 하는 철근 같은 힘이 된다.

무-의식이라는 인식론적 간과나 습벽 혹은 타성이, 우리가 얼마나 나와 사람과 세상에 모욕을 주는지, 이토록 담담하게 보여주다니!

그래. 그건 영혼의 공백일 것이다. 짐승 같은 폭력적 쾌락과 돈돈돈으로 압축할 수 있는 대화의 기원은.

우린 도대체 가렵지 않아도 긁고, 고프지 않아도 처먹는 와중이다.

빛나는 통찰. 맑고 잔잔한 사색과 문장. 탁월한 감동.

맞다.

다시 장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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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한 선 - 그리스 비극과 철학에서의 운과 윤리
마사 C. 누스바움 지음, 이병익.강명신.이주은 옮김 /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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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어서 하지만 갖고 싶어서 누군가에게 ‘선물시켰다‘. 우리의 선은 연약하다. 갈등은 살아 있는 한 주기적으로 출몰하고, 불행은 죽지 않는 한 기필코 찾아 온다. 그래서 그녀의 위대한 인간다움과 거기에서 솟아난 심원한 통찰이 눈부시다. 역자들의 피땀 또한 워낙 읽힌다. 아, 네 분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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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라 불린 사람들 - 지능과 관념 · 법 · 문화 · 인종 담론이 미친 지적 장애의 역사
사이먼 재럿 지음, 최이현 옮김, 정은희 감수 / 생각이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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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년 동안 염전노예처럼 학대받고 굶주리며 죽어갔던 그리고 감금됐던 지적장애인들. 얼마전부터야 귀환하게 된 그들에 대한 , 그들을 바라보던 시각들의 역사서이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김금중이다. 전체 장애인 중 8%가 지적장애다. 이들 중 80%가 폐쇄병동에 갇혀있다.(김도현, 장애학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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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나스 철학의 맥락들 철학의 정원 23
김정현 엮음, 강영안 외 지음 / 그린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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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나스의 사상도 문장도 극단적이다. 발작을 일으킬 정도이다. 여기 이 논문집은 왜 우리가 레비나스를 읽으면 肺腑가 꿰뚫리는지, 뚫려 발광하는지, 콜레라가 창궐한 시장 한복판에 던져져 있는 것 같은지, 그 참혹과 잔인의 所以然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레비나스연구서 중 와우! 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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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 길이 되려면 -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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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완독했다. 감동이 깊어 재독하려 구매했다. 신형철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남궁인의 <지독한 하루>, 정상훈의 <어느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물론 더더더 더 있다. 이 책들은 푸코만큼, 레비나스만큼, 랑시에르만큼 위대하고 감탄스럽다. 위대한 학자이자 실천가이자 해방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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