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은 기사와 용 지그재그 21
멜리사 앙틸 지음, 필립 제르맹 그림,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요즘 우리 쌍둥이는 꿈이 뭐냐고 누군가가 물으면 한녀석은 "의상디자이너요!" 하고 다른 한녀석은 "요리사요!" 하고 재빠르게 대답이 나온다. 아직 목표가 확실하게 잡힐 나이는 아니지만 남들앞에서 자신있게 꿈에 대해 대답하는거 보면 기특한 생각이 든다. 물론 의상디자이너나 요리사가 얼마나 힘든지 정확히 어떤일을 하는지는 모른다. 그 직업들의 힘든점을 슬쩍 얘기해주며 이 정도는 이겨낼 수 있겠냐 물으면 "뭐든 그 정도는 다 힘들잖아!" 하고 당차게 대답한다. 그러며 본인이 크면서 많은걸 접하다 보면 꿈이 바뀔수도 있다고 얘기를 한다.

 

의상디자이너들이 어떤일을 하는지에 대해 살짝 얘기를 해줬더니 요즘은 그림마다 옷을 요렇게 저렇게 나름 다양하게 그리려 노력한다. 요리사가 꿈인 녀석은 역시 요리에 관심이 많다. 부엌에서 엄마 도와줄 사람을 찾으면 제일 먼저 달려오고 음식물 뒤적이며 젓는거나 칼질도 제법 다른녀석보다 야무지게 잘 한다.

 

그런데 엄마인 나는 아직 아이들의 장래 희망에 대해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정상인건지 비정상인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순순히 아이들에게 맡기려 한다. 아이들이 가끔 엄마인 나에게 본인들이 커서 무엇이 되면 좋겠냐고 물을때가 있다. 그러면 늘 한결같이 똑같은 대답을 해준다. "어떤일이든지 너희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일!"이라고...그러면 두녀석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이번에 새학년 새학기가 되어 아이들이 프린트물을 가져왔다. 그곳에 부모가 원하는 아이의 장래희망에 대해 두가지나 적는칸이 있었다. 그곳 역시 '본인들이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한 칸만 작성해서 보냈다. 지금도 내 생각엔 변함이 없다. 아이들의 꿈이 무엇이든지 나는 그것을 존중해 줄 것이고 그 꿈에 대해 일단 접할수 있게 해줄 것이다. 계속 할 것인지 말것인지는 본인의 판단에 맡기려 한다.

 

나는 아이들의 꿈에 대해 두렵게 느끼는것이 있다. 아이들이 행여 부모 마음에 안드는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꿈이 없을까봐 그것이 두렵다. 본인이 즐겁게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는 것이 나의 목표중 한가지이다.

 

이 책에는 꼬마 용 '뱅자맹'과 어린 기사 '에티엔느'가 주인공들이다. 뱅자맹은 불꽃 뿜기 대회에 나가고 싶지 않아 무작정 집을 나온 상태이고 에티엔느는 기사보다 음유 시인이 되고 싶어 성에서 나온 상태이다. 둘은 자신들의 공통점을 알고 같이 길을 나선다. 둘은 여행길에서 겪은 일들을 통해 자신들의 진정한 재능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결국 뱅자맹은 불뿜기 재능을 살리고 에티엔느는 용맹하고 훌륭한 기사가 된다.

 

이 책을 읽고나니 아이들의 꿈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게 되면 힘들어 하는 시기를 잘 넘기도록 도와주고 자신의 재능을 잘 살릴수 있도록 도와주는...시기 적절하게 현명한 판단을 할 줄 아는 엄마가 되어야 할텐데...

아이들과 책을 같이 읽고 꿈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나누어 봐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