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와 말라깽이 한림 저학년문고 27
호세 루이스 올라이솔라 지음, 헤수스 가반 그림, 성초림 옮김 / 한림출판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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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뚱보와 말라깽이'라는 제목을 처음 접했을때 우리 쌍둥이를 떠올렸다. 둘다 일반 표준 체격이지만 한녀석은 많이 먹어 또래보다 좀 더 크고 한녀석은 다른 녀석에 비해 좀 더 날씬하다. 지들끼리 서로 티격태격 다툴때 보면 한녀석은 '이 돼지야~!'하고 약을 올리고 다른 녀석은 '이 말라깽이야~!'하거나 '이 뼈다귀야~!'하고 약을 올린다. 웃긴점은 말라깽이라는 놀림을 받은 녀석이 그 소리에 더 발끈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돼지라는 놀림이 더 기분나쁠것 같은데 말이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면 제목에 걸맞게 뚱뚱한 남자 아이와 마른 여자 아이가 보인다. 분명 우리 아이들과 같은 비슷한 상황을 연출할 거란 생각을 갖고 책을 읽었다.

'마테오 챠메로'가 책 겉표지속 남자아이다. 엄마, 아빠 모두 뚱뚱한 체격을 갖고 있다. 어느날 마테오에게 아주 곤란한 세가지의 문제가 생긴다. 첫번째 문제는 엄마가 마테오의 살을 빼주겠다고 결심하고 마테오가 좋아하지 않는 음식들만 주기 시작했다. 마테오는 뚱뚱한 것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데 말이다. 두 번째 문제는 학교에 오가며 반드시 지나다녀야 하는 길에 엄청나게 커다란 개가 생겼다. 마테오는 모든 동물을 무서워 하는데 말이다. 게다가 마테오만 보면 나날이 사납게 짖어댄다. 세 번째 일은 왠 여자아이가 전학을 왔는데 바로 마테오의 짝이 되었다. 전학온 여학생이 바로 책 겉표지에 있는 '아나 에체베리아'이다. 아나는 많이 아픈 아이다. 식욕이라곤 전혀 없고 감기라는 일반적인 병도 아나에게는 치명적일수도 있다.

 

이 세가지의 문제를 안고 생활하는 마테오는 힘들다. 그 중 이웃집 개의 문제가 제일 힘들어 보인다. 마테오는 아나와 짝이 되어 생활하며 아나의 새로운 면들을 발견한다. 아나와 지내며 안색을 살피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아나에게 배려하는 모습도 보기가 좋다. 마테오는 분명 아나와의 만남을 통해 철이 들어가고 있음이 확실하다.

 

요즘은 뉴스를 보면 청소년들의 사회문제가 무서울 정도로 심각해져 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이런 사회가 너무나 무섭다. 주변 엄마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이젠 근처에서도 청소년의 사회 문제가 점점 일반화 되어가고 있다. 점점 혼란의 시기가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기에 더더욱 걱정이다. 이런 시기에 이 책은 마음속에 훈훈함이라는 달콤함을 오랜만에 맛보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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