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들을 혼낼때 아이들에게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제발 상대방에게 표현을 정확히 해라.'라는 말이다. 특히 엄마인 나에게 혼나는 우리 아이들은 꿀먹은 벙어리마냥 입을 꾹 다물어 버린다. 당부의 말을 해도 시원하게 대답을 하지도 않고 잘못했다는 말을 시원스레 하지도 않는다. 그럴때면 나는 화가 더 솟구친다. 물론 그럴때 아이들의 마음속을 모르는건 아니다. 그 당시의 심리를 어느정도 이해를 하긴 한다. 하지만 내가 화가 나 있고 아이들이 잘못을 했는데도 표현을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나도 이해를 해주기 싫어진다. 회초리는 들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 때로는 회초리를 찾으러 발걸음을 한걸음 옮겼다가도 이성으로 멈추고 참고있다. 회초리를 들면 물론 아이들은 '잘못했어요~~'라는 말이 입에서 튀어나올것이 뻔하다. 하지만 그럴때 '잘못했어요~'라는 말은 본인들이 스스로 하는 표현은 아니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럴때 잘못했다는 말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 아이들은 평상시에는 학교 생활이나 친구 얘기를 굉장히 잘 얘기하는 편이다. 이런저런 표현을 잘 하다가도 혼내기만 하면 표현두절 상태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아이들도 마음 속으로는 표현을 하고 싶을 것이다. 이 책은 아이들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기쁠때, 화가 날 때, 슬플때, 겁날때등등...아이들은 자신들의 마음이 담겨 있는 이 책을 보며 자기 자신과 만나기도 할 것이고 위로를 받기도 할 것같다. 이 책은 어른들도 함께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감정을 세밀하게 느끼려 하지 않는듯 하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아이들도 어른들과 같은 감정의 인격체란 사실이 다시금 새삼 느껴진다. 나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구절이 있다. '이유 없이 엉엉 울고 싶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엄마가 나를 꼭 안아 주면 좋겠어요.' 아~!!!! 우리 딸래미들도 분명 그럴텐데. 어릴때 유독 많이 울어 나를 힘들게 했던 우리 딸래미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우는걸 굉장히 싫어한다. 물론 이제는 아이들이 많이 커서 우는 모습은 거의 사라졌다. 나도 이제는 아이들이 울어도 지치지 않는다. 하지만 어쩌다 엄마의 입장에서 봤을때 별거 아닌데 울때가 있다. 그럴때면 보듬어 주지 않고 '뚝' 그치도록 했다. 분명 아이의 울고 싶은 마음속의 뭔가가 있었을텐데 말이다. 울고싶은 마음을 알아줬어야 하는데 나는 지금껏 그러질 못한것 같다. 아이에게 한없이 미안한 생각이 든다. 이 감정을 잊지 말고 앞으로는 사소한 것으로 우는것처럼 보여도 그건 나의 입장이라는걸 떠올려야 겠다. 나의 이기적인 생각을 접고 아이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야 겠다. 나는 동화책을 좋아한다. 동화책을 읽다보면 오히려 어른에게 깨달음을 주는 책들이 많다. 이 책도 바론 그런 책이다. 아직은 아이들이 지들끼리 읽고 나도 나 혼자 읽은 상태다. 아직 아이들과 함께 못읽었다. 아이들과 둘러앉아 함께 읽으며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