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폼 팩토리 - 애플샌드의 내추럴&빈티지 공간 만들기
오진영 지음 / 미디어윌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나의 리폼 수준은 시트지에 머물러 있다. 지금의 집으로 이사오기 전에 거의 10년정도 살았던 집에서는 싱크대와 현관문에 시트지를 붙여 새로운 분위기로 바꿨었다. 나 나름대로의 리폼이라면 리폼이랄까? 그때 아마 봄에 발동이 걸려 작업에 돌입했었던것 같다. 나의 '봄병'이다. 봄만되면 집안의 분위기를 새로 바꿔보고 싶은 마음에 왠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곤 했다. 바로 리폼의 도움을 얻어볼까 해서이다. 어찌나 정보가 넘치던지..게다가 솜씨들은 왜 그렇게 좋던지..다들 어디서 배워오나 싶었다. 리폼의 기본이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이런정보, 저런정보...정보를 수집하다보면 눈이 빠질 지경에 이른다. 게다가 리폼에 필요한 이런저런 물품들을 계산해보면 또 머리도 아파진다. 좀 더 싸고 쉽게 하고 싶은데 모든것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그나마 손쉽게 하던것이 시트지였다.
아직 나무에 구멍내고 줄톱질하고 망치질하는 경지에 오르기는 힘들것 같다. 왜냐고? 가을이니까.. 추워지면 움츠러드는 나는 이런 모든 작업들은 봄으로 미룬다. 모든 생명이 싹트고 봄기운이 나에게 기를 불어넣어주면 그때 리폼의 세계에도 빛이 들어오지 않을까한다. 대신 가을과 겨울에 책을 보며 두고두고 눈에 익혀야 한다. 눈에 익고 방법을 자꾸 익히다 보면 실전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 준비과정은 익숙해져야 두려움이 사라지는 자를 위한 나 나름대로의 방법이다.
돌아오는 봄에 우리집 베란다 화단에 화단 덮개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검색에 검색에 검색을 아무리 해봐도 입이 벌어지는 금액 액수에 손수 만들어야 겠다는 결론을 내린것이다.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해야지 뭐~'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고로 이 책은 나에게 새 단물과도 같은 책이다. 기본적으로 나무에 스텐실 하는 작업이라던가 레터링 작업, 그리고 아기자기한 작은 소품들까지 아주 유용한 안내자의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예전에 어떤 작은 카페를 가봤는데 그곳 분위기가 바로 이 책과 같았다. 내부장식을 모두 아기자기한 리폼의 세계로 꾸며 주인장의 솜씨와 정성까지 느껴져 왠지모를 기분좋음이 느껴졌었다. 당연히 탐도 났었다. 하지만 이제는 탐에서 벗어나 가능도 하겠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속 그대로 따라하다보면 벽 한면쯤은 아주 예쁜 리폼의 나라로 꾸밀수 있을것 같다. 방법도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단지 실천으로 옮길 부지런만 갖춘다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우리집 어느 한 벽면만 선택하면 될것 같다.
겨우내 머릿속으로 요생각 저생각 많이 하다보면 어떻게 꾸밀지에 대한 생각이 정리가 될 것 같다. 따스한 봄햇살이 느껴질 게절이 오면 이 책과 많은 시간을 보낼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