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보다 영재력을 키워라 - SBS '붕어빵 남매' 지웅.하은 아빠 정은표의 감성육아법 42
정은표 지음 / 서울문화사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티비에서 가끔 만나던 정남매의 아빠인 정은표씨가 쓴 책이라니 반가움뒤에 궁금증으로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을 누를수가 없었다. 집에서는 티비를 안보고 살기에 가끔 시댁에 가면 이런저런 프로그램들을 잠깐씩 본다. 어느날 어머니와 티비를 보고 있는데 붕어빵이란 프로그램이 나왔다. 어쩌다 뜸하게 한번씩 봤었는데 그날 어머니께서 지웅이와 하은이를 보며 두 아이가 그렇게 똑똑하다더라~영재더라~하시는 말씀을 하셨다. 티비를 보고 있는 내 눈에도 어찌나 똘망똘망해 보이던지 부모님들의 교육방식이 궁금했었다. 털털해 보이는 외모를 보면 애들을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교육으로 내모는 스타일은 아닌듯 싶고..아이가 독서광이라 똑똑한가? 도대체 어떤책들을 읽히길래 저렇게 딱부러지게 똑똑할까 싶었다. 남매가 모두 영재인걸 보면 집안의 뇌가 좋은가? 라는 생각까지 하며 궁금증을 갖고 있던 차에 이 책을 만났으니 그 반가움이란! 게다가 영재성 발굴법과 영재 부모 되는 법까지 알려주는 책이란다. 안읽을수가 있겠는가!



사실 요즘 아이들 교육문제로 고민이 많다. 개인적으로 사교육을 싫어하는지라 사교육을 안시키고 혼자 끌어안고 가자니 영 버겁기만 하다. 공부에 목을 매는 스타일이 아니라 집에서 체계적으로 가르치는것도 없다. 다만 스스로 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을 뿐이다. 하지만 엄마인 내가 지금 제대로 틀을 잡아주지 못하는것 같아 한없이 자괴감에 빠져있는 중이다. 이런 상태이기에 이 책이 더욱더 절실하게 읽고싶었는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 내내 '부모란 이래야 하는구나!'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 가정의 삶의 모토는

공부도 재밌고 신나게!

놀이도 재밌고 신나게!

식사도 재밌고 신나게!

매일매일 재밌고 신나게!

란다. 가훈이 '재밌고 신나게'란다.

이 가정은 말뿐이 아니라 정말로 재밌고 신나게 잘 지내고 있는 가족이다.



이 부부의 양육방식은 평범한듯 하면서도 남다르다. 교육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귀가 얇은 사람이 되지 말자는 원칙을 갖고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원치않는것은 강요를 하지 않는단다. 하지만 예의와 공공장소에서의 규범만큼은 엄하게 교육한다고 한다. 이미 최고의 행복을 가져다준 아이들에게 많은 욕심은 부리고 싶지 않다고 한다.

이런정도야 평범에 가깝다.



하지만 틀을깨는 그들의 놀라운 양육 방식에 입이 쩍 벌어지고 말았다. 바로 동생을 본 큰 아이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위해 둘째 하은이가 13개월이 되었을때 과감하게 둘째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큰 아이인 지웅이를 집에 데리고 있었단다. 하은이가 어린이집에 가 있는 동안 지웅이에게만 집중해서 지웅이가 사랑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단다. 또 반대로 지웅이가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됐을 때는 하은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았단다. 아이들 각자와 따로 보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나에게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엄마 아빠를 독차지 하는 시간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간혹 하면서도 세녀석에게 그런시간을 주기란 쉽지도 않았고 또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우리아이들에게도 꼭 필요한 시간이라 느껴 가끔이라도 엄마 아빠를 독차지 할 기회를 만들어 주려 한다.



이 가정의 재미있는 사건을 하나 소개하려 한다. 바로 케잌 사건이다. 하은이가 태어나기전, 정은표씨는 생크림케잌을 사가지고 가다가 평범하게 먹자니 재미없게 느껴져 토마토 축제처럼 케이크를 집어던지고 문지르며 노는 방법을 생각해 내어 집에가서 전지를 깔고 온통 케이크 천지를 만들며 재밌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정은표씨의 아내 역시 더러워질것에 두려워하지 않고 흔쾌히 전지를 찾아 들고 왔단다.



이 가정의 이런 하나하나를 알아가며 역시 아이를 키울 부모의 자격을 갖춘 분들은 따로 있구나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며 정은표씨에 대해 내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일반적인 가정의 아빠들과 모든면이 달랐기 때문이다. 어쩜 그리 아이들의 많은 것을 헤아려 심적으로 세밀하게 신경을 써줄까! 어쩜 그리 아내의 편에서서 세심하게 신경을 써줄까! 복받은 아내로세! 복받은 가정이로세! 하고 부러움마저 금치 못했다.



상위 1퍼센트의 두뇌를 가진 사람들을 살펴보면 아빠들이 육아와 교육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세계의 석학이나 천재로 알려진 사람들의 뒤에는 아빠가 있었다고 한다.

정은표씨는 바로 그런 아빠이다.



우리나라의 교육 방식으로는 어릴때 영재판정을 받아도 고등학생정도 되면 영재성이 사라진다고 한다. 엄마들의 어깨가 으쓱 올라가는 영재교육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정은표씨 부부라면 아이들의 영재성을 꾸준히 잘 개발시켜 정말 잘 키울거란 믿음이 간다.

부러움뒤에 많은것을 깨닫게 해준 가슴 깊이 들어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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