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더 맛있게 빵 과자 만들기
랜덤하우스코리아 편집부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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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 나오는 제과 제빵 책들을 보면 너무 유아적이거나 사진에만 치중한 "보기용" 책들이 태반이다. 요리법은 깨알만한 글씨로 딱 4분의 1페이지에 구겨넣어져 있고 나머지 공간은 멋들어진 요리 사진으로 때운 책들을 보면 도대체 요리를 하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 하기나 하는 건지 한숨이 절로 나온다. 중앙M&B에서 꽤나 오래전인 97년에 나온 이 책은 지금의 책들과 달리 과정을 매우 중요시해서 보여준다. 한국사람이 만들기 설은 서양식 요리인 빵과 과자를 어떻게하면 조금이라도 더 맛있고 예쁘게 만들 수 있는지를 자세하고 정확하게 보여준다. 나와있는 레시피도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것들로 제시해 처음 제과제빵을 배우는 독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제과제빵을 처음 하시는 분이시라면 요즘 나오는 다른 책을 보지 마시고 꼭 이 책을 사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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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
로저 로젠블라트 지음, 권진욱 옮김 / 나무생각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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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목에 끌려 책을 보게 되었다. 언뜻 보기에는 인생에 대한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이야기, 그러니까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을 것 같지만, 아하,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이야기는 온데 간데 없고, 정말로 "유쾌하게 나이드는 법"이 한 페이지당 딱 한 줄씩 써있기만 할 뿐이다. 그 법칙에 대한 설명도 얼마나 짧고 간결하면서도 세속적인지 읽는 사람이 다 얼굴이 붉어질 지경이다. 다른 사람에게 아첨하면서 생활하라니, 보다보다 이런 책은 또 처음본다. 그러나 그렇게 현실적이면서도 무척이나 세속적인 조언을 계속 읽어나가다보면 어쩐지 슬그머니 많은 법칙에 동조하면서 킬킬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이런 식의 세속적인 처세술을, 우리는 늘상 친구들과 주고 받고 있지 않나? 다만 책으로 내기에 너무나 구차하고 당당치 못해 슬그머니 그런 마음을 숨기고 겉으로만 안 그런 척 하고 있을 뿐. 어떤 의미에서 저자의 충고는 참으로 현실적이고 적절하다. 가끔씩 너무하다 싶은 것도 있지만- 어차피 독자의 취사선택이 이루어질 책이니 그 정도는 애교로 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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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레터
이와이 슌지 지음 / 집사재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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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첫사랑처럼 미화되는 것도 없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첫사랑을 말할 때 몽환적인 눈이 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원래 첫번째인 모든 것은 시간의 퇴적 속에서도 분해되지 않고 더욱 아름답게 기억되는 법이지만 첫사랑은 그중에서도 으뜸으로 장식된다.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진 러브레터도 그 첫사랑의 감성을 일깨워주는 소설이다. 풋풋하던 중학 시절의 남녀와 시종일관 변치 않는 일편단심을 유지하는 어긋난 사랑의 남녀들. 사랑의 단짝인 배신과 질투가 끼어들 틈도 주지 않는 이 청량한 이야기는 각박해진 현 시점에 더욱 빛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첫사랑처럼 모든 사랑을 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러나 사랑은 이루어지고 나면 곧 변질되게 마련이고 그것이 또한 삶의 진리이기도 하다.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더욱 아름답고 세속적인 때가 끼기 전의 사랑이기에 더욱 청아한 첫사랑은, 그래서 세상을 살아가며 삶이 세속에 찌들수록 더욱 가치롭게 느껴지는 것이다.

후지이 이츠키라는 이름 하나로 이루어지는 운명적인 사랑, 우스울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가끔은 알고도 속아넘어가보자. 그렇게 해서 얻게 되는 것은 비단 마음의 안정만은 아닐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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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러브 - 사랑하는 영혼만이 행복하다
메이브 빈치 지음, 정현종 옮김, various artists 사진 / 이레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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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란 것이 그렇다. 그림과는 다르게 미묘하게 바뀌는 순간순간을 잡아내고, 그 때 밖에는 연출될 수 없는 세상사의 한자락을 소리없이 들추고, 그러면서도 가장 조형적이고도 의도적으로 바뀔 수도 있는. 사진이란 그렇게 카멜레온 같아서 그 실체를 알아보고자 내가 자꾸만 사진집에 빠지는 지도 모르겠다. 어떤 것이 사진가의 의도일까, 이 사진은 구도를 잡고서 찍은 정형화된 사진이로군, 등등을 생각하며 사진을 보다보면 시간이 그렇게 빨리 갈 수가 없다. 그러나 그런 사진 중에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진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두 사람 이상의 인물 사진이다. 혼자서는 얼마든지 거짓 표정과 거짓 태도를 취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그것이 둘 이상이 되면 어려워진다. 사진에 어쩔 수 없이 그들의 관계가 박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미묘한 표정과 순간적인 몸집등이 인화되어 나오고나면 어쩜 그렇게 속일 수 없는 현장이 생생하게 잡히는지 신기할 정도다. 그런 의미에서 이 LOVE는 참으로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사진들이 가득찬 사진집이다. 사진집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은 사랑을 하고 있으며 카메라 렌즈는 그것을 여과없이 잡아낸다. 둘만 있어도 어딘가 훈훈한 느낌이 드는 사진들. 아니, 사랑하는 사람 혼자만 있어도 그 사진 가득 사랑이 퍼져나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세계 각국의 엄선된 사진만 모았다는 사진집이니, 두고두고 볼 책 하나 마련하고 싶으신 분들은 사두시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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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만 우울한 걸까?
김혜남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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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라는 건 현대 사회의 복병이다. 하루하루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나가는 이 와중에도 스물스물 침범해오는 우울이라니. 도대체 어째서 우울한지도 모르는 채 우리는 어느 순간 강한 우울감을 느끼고 세상에 나 혼자 떨어져있다는 막연한 공포감까지 느끼게 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생각. 아, 남들은 이렇지 않을 텐데, 어째서 나만...! 그러나 걱정하시지 마시라.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우울은 당신 곁의 누군가도 겪었을 우울이며 당신이 이겨낸 후에도 당신을 닮은 누군구가 호되게 치를 우울이다. 그러니 당신 혼자만 우울한 것은 아니라는 반가운 얘기.

사실 이 책은 우울의 극치에 달한 내 가족원 때문에 읽게 된 책이다. 책을 읽고나면 내 가족원에 무언가 도움이 되어 줄 수 있으리라는 의도로 책을 보았는데 보면 볼수록 원래의 의도는 잊고 나의 경우를 여러 곳에서 대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우울증에 침범당한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나의 우울증은 경미한 편이라 책을 읽으면서 모두 해소된 기분이 든다. 나같이 경미한 우울증이 아닌 깊은 우울증에 빠진 분들도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우울함 가운데에서도 희망의 불빛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울은 병이다. 감추지 말고 차라리 드러내며 치료하는 것이 나으니 너무 숨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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