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 집안의 형제들 1
이영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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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산만하다. 분명 소재만 보면 이것 저것 재미있는데 어째서 이렇게 한 데 어울려 놓으니 어수선한건지. 첫째오빠와 셋째딸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기 보다는 둘째오빠의 이상한 성격이 결국 이 만화의 히든카드 였구나..가 아니라 셋째딸 자체가 이 만화의 중점...은 아니고 첫째오빠와 주변 관계가 클라이맥스를 이루겠...다는 건 상상이고 결국 콩가루 집안의 부모가 문제? ... 무슨 말인지 알아 들으시겠는가. 이 만화를 읽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나의 혼란스러운 머릿속이다. 1권부터 욕심내며 이것 저것 보여주기보다는 차근차근 이야기를 풀어갔더라면 좋았을걸. 하지만 이 책은 그 산만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독자의 시선을 붙잡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것이 작가의 역량임을 믿어 의심치 않고 어수선한 집안의 두번째 이야기를 기대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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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7
김나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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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실 난 이런 류의 만화를 싫어한다. 만화가가 스스로의 직업이 얼마나 궁색하고 힘든지를 나타내는 만화. 왠지 '나 이러니까 예쁘게 봐줘~' 하고 미리 연막탄 치는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거 너네가 알아?' 하고 정말 죽을둥 살둥 열심히, 만화가만큼 혹은 만화가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보통 사람들에게 투정을 부리는 것 같아서 심히 괴롭다. 그러나 똑같은 소재라도 이 사각사각만큼은 다르다. 똑같은 궁색과 어려움을 표현하는데도 아양과 엄살이 쏘옥 빠져있다. 게다가 깜찍한 캐릭터들이 각자의 독특한 성격에 맞추어 불협화음을 자아 내는 것이 또 얼마나 귀여운지! 내가 김나경이라는 만화작가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보라, 정말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나, 이렇게 코믹에 다재다능한 유쾌한 작가를! 전작 "빨간머리 앤"보다 영 못할 것 같아서 오랫동안 손을 대지 않다 어쩌다 보게 된 사각사각으로 작가가 1회용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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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나의 여성영화산책 ㅣ 탐사와 산책 15
유지나 지음 / 생각의나무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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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반이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언제나 주변인이라는 기분이 든다고 누군가에게 말했던 적이 있다. 그 때 그 누군가는 내게 20~30대의 신체건강한 남성만을 인간의 기본으로 보고 그들을 위한 문화 그들을 위한 공간 그들을 위한 사회를 구성하니 여성인 내가 언제나 뒷전일 수 밖에 없지 않냐고 명쾌하게 답변을 해주었다. 새삼스럽게 여성 영화를 들추어 보는 것도 누군가가 보면 쓸데 없는 일로 보이겠지만 여성인 나 자신에게는 왜곡된 시각을 바로잡고 나를 나 자체로서만 보겠다는 꽤나 거창한 의미가 함축되어있는 행동이다. 나도 모르게 남성의 시선을 동일시하고 그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 여겨버리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렇게 타성에 젖어버린 나를 두들겨깨운다. 너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고, 너 자신의 몸으로 세상을 느끼라고. 여기엔 여러 편의 여성 영화(또는 정 반대의 영화)가 나온다. 개중에는 본 것도 있고 보지 못한 것도 있다. 앞으로 여기에 나온 매력적인 영화들을 보는 것이 나의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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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트리오 Super Trio 2
황미나 지음 / 세주문화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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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과 함께 출판계의 유행이 되어버린 재판. 처음엔 혹했지만 재판이 넘쳐나는 요즘엔 그다지 눈길도 가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가 발견한 수퍼트리오! 이게 웬 떡이라는 심정, 딱 그 기분이다. 수퍼트리오를 처음 만난 것은 초등학교 때였다. 순정만화인 캔디캔디와 베르사유의 장미에 빠져있던 그 시절, 현란한 표지와 함께(링링의 역동적인 포즈는 캔디의 순진한 미소나 앙투와네트의 맹랑한 눈길보다 반짝였고 그만큼 현란했다) 내 손으로 떨어진 한 권의 만화책. 황미나라는 작가를 처음으로 머릿속에 깊이 각인 시킨 만화, 수퍼트리오. 다재다능한 도둑인 고구마와 발랄하고 괄괄한 아가씨인 링링의 대결은 언제 봐도 재미있었고 범죄나 수사에 사용되는 수법들은 어찌나 그렇게 다양하던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지금 보면 어딘가 허점도 보이고 너무 뻔한 설정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역시 예전의 내 나이 또래의 아이들에겐 신나는 모험의 만화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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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유 I Love You 1
타카세 유카 지음 / 아선미디어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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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이던가... 슬프게도 나는 그 해 가을 사람들의 눈물을 쏙 빼놓던 가을 동화라는 드라마 구성에 적응을 하지 못해 결국 사회로부터 버림받았(?)었다. 다른 사람들은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라고 하는데 난 그것이 왜 그렇게 발칙해보였는지. 10년 넘게 오누이로 지내다가 피가 섞이지 않았다는 말을 듣자마자 어떻게 그렇게 금방 이성으로 서로를 보게 되느냔 말이다. 가족애란 겨우 그것밖에는 되지 않는 건가? 생각 없이 본 이 만화도 사실은 근친상간이 주제이다. 물론 가을 동화와 같이 나중에 혈연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서로간에 이성의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이고. 그렇지만 나는 어쩐지 이런 류의 스토리가 상당히 불편하다. 가족에게 성적 욕망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쇼킹해서 그런 것일까? 음- 이런 내게는 별로 재미있지 않은 만화였지만 가을 동화를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이 만화도 추천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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