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와 의학의 만남 - 법의학자 문국진이 들려주는 명화 속 삶과 죽음 명화 속 이야기 3
문국진 지음 / 예담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명화들이 억지 춘향이 노릇을 하게 되어 얼마나 심기가 불편했을까. 이 책을 읽고 나서 맨 처음 든 생각이다. 처음엔 신선했다. 명화와 의학의 만남이라니 두 분야에 모두 관심이 있는 나같은 독자에게는 마치 황홀한 퓨전요리라도 눈 앞에 둔 기분이 아닐 수 있겠는가. 그런데 웬 걸. 먹어보니 퓨전요리의 대부분이 그렇듯 이맛도 저맛도 아닌 조잡하고 어딘가 모르게 주재료들이 서로를 밀어내는 느낌이 든다. 아쉽다. 혼합 비율이 좋고 그것이 어거지만 아니었다면 맛깔나는 새 요리가 되었을 것을. 의학박사라는 저자는 아마도 미술 애호가일것이다. 그러니 이런 책을 쓰려는 시도도 했을 것이고 또한 쓴 것이겠지. 그러나 슬프게도 독자는 이 책에서 깊이있지 않고 다듬어지지 않은 두 분야의 만남이 얼마나 절망적인 색채를 띄는지를 적나라하게 알아버린다. 어떻게든 그림과 끼어맞춰 설명하려고 비약을 심하게 하는 경우엔 저자가 안쓰러울 정도였다. 뭐, 첫작품이니 그럴 수 있으리라 본다. 평은 이렇게 했지만 난 꽤 재미있게 보았으니까. 작가분이 조금 더 정진해서 2편을 써주신다면 내용면에서 만족할만한 책이 나오지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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