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유 I Love You 1
타카세 유카 지음 / 아선미디어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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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이던가... 슬프게도 나는 그 해 가을 사람들의 눈물을 쏙 빼놓던 가을 동화라는 드라마 구성에 적응을 하지 못해 결국 사회로부터 버림받았(?)었다. 다른 사람들은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라고 하는데 난 그것이 왜 그렇게 발칙해보였는지. 10년 넘게 오누이로 지내다가 피가 섞이지 않았다는 말을 듣자마자 어떻게 그렇게 금방 이성으로 서로를 보게 되느냔 말이다. 가족애란 겨우 그것밖에는 되지 않는 건가? 생각 없이 본 이 만화도 사실은 근친상간이 주제이다. 물론 가을 동화와 같이 나중에 혈연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서로간에 이성의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이고. 그렇지만 나는 어쩐지 이런 류의 스토리가 상당히 불편하다. 가족에게 성적 욕망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쇼킹해서 그런 것일까? 음- 이런 내게는 별로 재미있지 않은 만화였지만 가을 동화를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이 만화도 추천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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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의학의 만남 - 법의학자 문국진이 들려주는 명화 속 삶과 죽음 명화 속 이야기 3
문국진 지음 / 예담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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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들이 억지 춘향이 노릇을 하게 되어 얼마나 심기가 불편했을까. 이 책을 읽고 나서 맨 처음 든 생각이다. 처음엔 신선했다. 명화와 의학의 만남이라니 두 분야에 모두 관심이 있는 나같은 독자에게는 마치 황홀한 퓨전요리라도 눈 앞에 둔 기분이 아닐 수 있겠는가. 그런데 웬 걸. 먹어보니 퓨전요리의 대부분이 그렇듯 이맛도 저맛도 아닌 조잡하고 어딘가 모르게 주재료들이 서로를 밀어내는 느낌이 든다. 아쉽다. 혼합 비율이 좋고 그것이 어거지만 아니었다면 맛깔나는 새 요리가 되었을 것을. 의학박사라는 저자는 아마도 미술 애호가일것이다. 그러니 이런 책을 쓰려는 시도도 했을 것이고 또한 쓴 것이겠지. 그러나 슬프게도 독자는 이 책에서 깊이있지 않고 다듬어지지 않은 두 분야의 만남이 얼마나 절망적인 색채를 띄는지를 적나라하게 알아버린다. 어떻게든 그림과 끼어맞춰 설명하려고 비약을 심하게 하는 경우엔 저자가 안쓰러울 정도였다. 뭐, 첫작품이니 그럴 수 있으리라 본다. 평은 이렇게 했지만 난 꽤 재미있게 보았으니까. 작가분이 조금 더 정진해서 2편을 써주신다면 내용면에서 만족할만한 책이 나오지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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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메모리즈
심승현 글, 그림 / 홍익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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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제대로 책 광고 냈던 적도 없고, 뜨는 TV 프로그램에서 제대로 밀어 준 적도 없는 데다가 한국인이 돈들여 사기 아까워한다는 만화 장르의 책이 벌써 몇주째 베스트셀러라니, 신기한 마음에 보게 되었다. 파페포포 메모리즈는 선한 남자와 선한 여자의 낯간지러운 사랑이야기이다. 솔직히 이렇게 평범하다못해 지루하기까지 한 만화가 단순한 입소문을 타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는 아직까지도 의문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자극적인 일본 만화에 너무 물들어 버린 것일까? 뭐, 그래도 좋다. 사람이란 기본적으로 선하게 살고 싶어하는 편이니까. 권선징악을 좋아하고 해피엔딩을 사랑하는 민족의 후손이 그린 작품답게 이 만화는 착하고 건실하며 부드럽고 다정하다. 그리고 또한 그 후손들답게 이런 만화를 기뻐하며 집어드는 우리들. 위선이면 어떻고 이상이면 어떠랴. 그저 이 책 한권으로 한시간동안만이라도 행복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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뤽스 극장의 연인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6
자닌 테송 지음, 조현실 옮김 / 비룡소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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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 첫 마디에 이 책의 하이라이트, 반전, 역전이 한 번에 나와버린다. 바로 첫마디에. 두 남녀의 속사정을 알고 보는 이 책이 얼마나 김빠진 콜라같던지, 읽는 내내 지루해 죽는 줄 알았다. 이건 정말 심하지 않은가? 이건 마치 영화 소개 한답시고 "식스센스의 남자 주인공 아이가 유령이거든요~" 하고 운을 떼는 것과 다를 것이 뭐가 있는가. 뭐, 그래도 그런것을 모~두 감안하고 본다 하더라도 이 책은 나름대로 꽤 매력적이다. 젊은 남녀의 풋풋한 사랑이야기에 촛점을 두고 보면 이 책의 반전을 미리 알아버린 독자이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김빠진 콜라에서 독특한 향을 느낄 수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이 그다지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슬프게도 나는 김빠진 콜라에서 다른 맛을 느끼지 못하는 무감각한 미뢰를 가지고 태어나서 이 책을 읽어 내려가는 것이 아주 고역이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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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의 소녀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
티에리 르냉 지음, 조현실 옮김 / 비룡소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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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여성의 성희롱, 성폭행사건도 피해자와 주변인을 분노하게 만들지만 그것이 어린 아이였을 경우, 사회의 거의 모든 사람이 성인 여성때보다 더욱 격렬하게 비난하곤 한다. 모두들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를 꼬집어 설명해주는 경우는 드물다. 이 책은 그러한 아동성폭행의 모든 순간에 깔려있는 음울하고 야릇한 무서움을 공개적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책에 의해 알게되는 내용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듯 하면서도 어린 나이에 성추행을 당한 여성이라면 언젠가 한 번쯤은 느껴봄직했을 구체적이고 잔인한 진실이기에 더욱 고통스럽고 괴롭다. 성희롱 하는 사람의 손을 거부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 손에 이끌려버리는 소녀의 몸. 그렇다. 유아성폭행의 경우, 아동이 성적 행위를 제대로 인식하기 전에 이루어지는 성폭행이기에 아동의 선악구분을 모호하게 하고 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게하며 그것으로 인해 스스로를 부정하게 하는 끔찍한 결과를 낳는 것이다. 이 작품의 작가가 남자라는 것에 놀랐다. 어린이 책 치고는 상당히 우울한 부분이지만, 어쩌랴, 우리 세상이 그리 밝지 만은 않은 것을. 어두운 부분을 억지로 감추며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 보다는 자녀의 손에 이런 책을 쥐어 주며 세상에 대해 조금은 배우라고 하는 것...은 너무 잔인한 행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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