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생 라틴어 - 에세이로 읽는 라틴어 30문장
배태진 지음 / 세움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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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생라틴어 #배태진 지음 #세움북스 #에세이로읽는라틴어30문장

📚 배태진 쌤의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는 라틴어 문법책을 읽으며 살짝 라틴어를 경험했던 터라 이번에 나온 신간 <갓-생 라틴어>가 눈에 들어왔다.

물론 그동안 라틴어를 계속 공부하지 않아서 아는 건 없지만, 고전을 읽다 보면 라틴어 문장을 종종 접하게 되니 관심은 늘 가지고 있다.

책을 받고 목차를 펼쳤는데, 메시지가 가득하다.🫢 라틴어 문법책과는 또 다른 느낌. 라틴어 교재에 삶을 위한 가치를 담아서 '라틴어도 배우고', '가치도 세우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책이다.👍👍

1부 사랑하며 살기 위해
2부 자세히 보아야 좋다
3부 다시 돌아봐야 할 것
4부 삶을 삶 되게 하는 것
5부 나의 걷기, 너의 걷기
6부 사람답게 살기 위해

라틴어를 전혀 몰라도 읽을 수 있도록 한국어 발음을 기재해서 입으로 고전 라틴어 명문을 따라 읽을 수 있었다.

👍 문법 속으로~~
이 책은 문장을 소개하고 그 문장에서 쓰이는 문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것은 기본. 
+ 각각의 문법을 연습하며 채울 수 있도록 표를 만들어 두어 복습하기 좋다.

📗 책 속에 소개된 30문장 중 기억하고 싶은 6문장

1. Non est opus valentibus medico sed male habentibus. 건강한 사람이 아닌 병든 사람에게 의사가 필요합니다. (마태복음 9:12)
(논 에스트 오푸스 발렌티부스 메디코 세드 말레 하벤티부스)

2. Sicut aqua profunda consilium in corde viri, sed homo sapiens exhauriet illud. 사람의 마음에 있는 계획은 깊은 물과 같지만 슬기로운 사람은 그것을 끌어냅니다. (잠언 20:5)
(시쿠트 아쿠아 프로푼다 콘실리움 인 코르데 비리 세드 호모 사피엔스 엑스하우리에트 일루드)

3. Omnium rerum principia parva sunt. 모든 것의 시작은 작습니다. (키케로, De Finibus Bonorum et Malorum, 5, 21, 58)
(옴니움 에님 레품 프린키피아 파르바 순트)

4. Uno die tempus 하루에 한 타임, 하루하루, 한 걸음 한 걸음, 날마다 (라틴 명구)
(우노 디에 템푸스)

5. Non diligamus verbo nec lingua sed in opere et veritate. 우리가 말과 혀가 아니라 수고와 진실로써 사랑합시다 (요한일서 3:18)
(논 딜리가무스 베르보 네크 링구아 세드 인 오페레 에트 베리타테)

6. Quam bene vivas refert non quam diu. 얼마나 오래가 아니라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세네카, Epistulae morales ad Lucilium, 17, 101, 15).
(쿠암 베네 비바스 레페르트 논 쿠암 디우)

성경 구절과 라틴 명구, 유명인이 남긴 명언이 담겨 있다.

📕 책 속에서 (발췌문)

🔹️고전 읽기를 '시간을 뚫고 남아 있는 메시지를 찾는다'라고 표현.
:요즘 고전을 계속해서 읽고 있어서 그런지 이 문장이 마음에 다가왔다.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다음 인류에게 영향을 주는 메시지', 일기처럼 쓰는 글에도 그런 소중한 메시지를 담고 싶다.

🔹️고전에서 배우는 '갓생'은 '부지런함의 반복'보다는 '의미를 추구함'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6쪽)
: 이 책의 제목에 대해 궁금했는데, 저자는 '의미는 그 일의 가치를 드러내어 바로 그것을 하게 하며, 실천된 의미야말로 진정한 의미'라고 한다. 기능과 효용을 중요시하는 경쟁 사회에서 '의미를 찾는 삶'은 과정과 방향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사랑이 인내의 동력이 되어 준다. 인내가 육아의 미덕이라면 그 본령은 사랑이다. (28쪽)
:육아를 하면서 내 인내심의 한계를 마주할 때가 많았다. 사랑은 그 인내심의 한계를 확장시킨다.

🔹️부부에게 사랑은 다툼을 회복시켜 주기도 하지만, 다툼이 사랑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합니다. (34쪽)
:다툼을 통해 서로를 더 알아가며 나 자신을 키우게 된다. 물론 다툼이 사랑으로 곱게 마무리되었을 때 이것이 가능하다.

🔹️알아감, 즉 배움은 완벽한 결과를 낳는가와 상관없이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고 유익한 것입니다. 과정 그 자체가 우리의 살아감을 보다 풍성하게 합니다. (82쪽)
:나이가 들어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과정을 즐기는 삶을 살고 싶다.

🔹️역사는 말해 줍니다. 누군가의 평화는 다른 누군가의 불행으로 가능했다고. ... '그 현실의 흐름에 합류할 것인가 역행할 것인가, 그 시류를 일정 부분 따라도 되는가, 어느 부분에서 어떤 방식으로 적정선을 찾을 것인가'와 같은 다양한 고민을 할 뿐입니다. (108쪽)
:늘 이런 고민을 하면 사는 것 같다. 역사를 읽을 때에도 약자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생각하며 읽으면 같은 이야기도 다르게 읽힌다.

🔹️커리큘럼은 삶을 조망하려는 시도이다.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노력이자, 삶의 과정 그 자체이다. (114쪽)

🔹️타인의 내면에 깃든 긍정적 면모를 주목해 주고, 그 마음을 삶으로 이끌어 내 주는 사람. 즉, 좋은 마음을 길러 내 주는 사람, 그 안을 들여다보기조차 두려운 상처를 가진 이마저 따뜻하게 대해 줄 사람, 단단히 뭉친 슬픔과 고통을 꺼내놓아도 괜찮다고 해 줄 사람, '사람을 길러 내는 슬기'를 가진 사람. (150쪽)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이 취미가 되었다. 하루 일과 중 단 10분만을 투자해 반복하며 공부한다. 고작 10분을 말이다. (172쪽)
:고작 10분을 매일 꾸준하게 한다면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진다는걸, 머리로 알지만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는 어떤가? 저자는 그렇게 시작한 라틴어 공부를 통해 책을 쓰고 강의를 하고 있다. 도전을 좀 받아보자😅

🔹️타인과 비교하면서 앞서려고 하지 않는 것, 먼저 된 부분을 자화자찬하지 않는 것, 뒤처진 것에 열등감을 느끼지 않는 것, 앞서가는 이를 시기하지 않는 것, 나의 걸음을 찾는 것, 할 일을 되짚어 보는 것. (194쪽)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에 집중하는 삶.

🔹️날마다 지속하는 삶의 양식이 우리가 누구인지를 말해 줍니다. (2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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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의 그림책 공부
박제민 지음 / 생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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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으며 '나를 돌아보고, 오늘도 살아내고, 사랑을 배우고, 우리를 돌아보는' 시간을 선물해 줄 책을 새해 첫 책으로 읽었다.

'그림책과 가정연구소 소장', '예장 합동 목사', '마음나눔홈스쿨 아빠'인 저자는 5년 동안 성인들이 모여 그림책을 읽고 토론하는 <라브리 그림책 독서모임>을 온 오프라인으로 운영해왔다. 모임을 통해 배우고 깨달은 것은 흘려보내지 않고 잘 모아두었고, 그것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크리스천의 그림책 공부>는 특별히 그리스도인이 그림책을 읽으며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가치를 담고 있다. 24권의 그림책을 통해 '나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 보고, 꿈과 사명에 대해서 생각한다. 삶의 영역에서 온전함과 변화, 일탈과 소망 등에 대해 생각할 여유를 준다. 그리스도인의 사명인 '사랑'에 대해서 다양한 그림책을 통해 구체적으로 보게 한다. 결국 그리스도인은 공동체를 향하게 되는데, 공동체 안에서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할지 돌아보도록 이끈다.

그림책을 읽지 않아도 책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지만, 그림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읽으면 더 많은 것이 마음에 남고 다가온다.

저자의 다른 책 <라브리 그림책 독서모임 1>에서는 총 18권의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와 질문이 담겨있다. 이번 책 <크리스천의 그림책 공부>에는 그림책 24권에 대한 해석이 담겨있고, 부록에서 특별과정으로 독서모임을 할 수 있도록 그림책 24권에 대한 질문이 실려있다. 위 두 권의 책에 나온 커리큘럼이면 총 1년 6개월 (주 1회 1권의 그림책을 볼 경우) 정도 그림책 독서모임을 운영할 수 있다.

그림책을 좋아하고, 그림책으로 누군가와 삶을 나누고 싶다면, 이 두 권의 책을 참고하면 누구나 쉽게 그림책 모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나의 목표 중 하나가 그림책 모임을 여는 것이다. 아마도 이 두 권의 책을 기반으로, 여기 소개된 그림책으로 나눔을 하게 될 듯하다. 기독교적인 시각이 담긴 그림책 해석이지만,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게 다가올 것이다.

그림책 활동가, 그림책 모임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도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다.

성인이 되어서 그림책을 즐겨읽게 될 줄 몰랐다. 두 아들을 양육하면서도 의무적으로 아이들을 위해서 읽어줬던 그림책인데, 사십이 넘어 그림책 안에서 삶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하고 어른들이 모여 삶을 나누게 될지 몰랐다. 그런데, 그림책을 읽고 삶을 나누면서 내 삶은 참 많이 달라졌다. 먼저는 생각이 달라졌고, 시간이 지나고 행동의 변화가 일어났다. 이제는 그림책 독서모임을 끊을 수가 없다. 내 이야기를 마음 열고 들어주는 이들을 만나는 시간이고, 다른 사람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다. 서로의 마음을 나누면서 조금씩 배우고, 달라지는 서로를 느낀다.

저자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봤기에, 더 공감하며 읽었다. 글만 그럴듯하게 쓴 것이 아니라, 삶에서 변화하려고, 말한 대로 실천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봤기에, 진심이 담긴 글로 읽혔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으로, 새해에도 그림책과 함께 삶을 나누며 잘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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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과 만남 - 인문학과 신학으로 헤아려 본 시간, 그리움 그리고 사
정진호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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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잘 차려진 밥상이 눈앞에 있다. 요리 하나하나를 '음~~ 맛있네, 이건 어떻게 만들었을까? 처음 보는 음식이다'하며 맛본다. 배는 든든해지고, 몸에도 영양이 가득 채워진 기분이다. <기다림과 만남>을 읽고 난 느낌이다.

목사에게 의존하기보다 성도 스스로 하나님을 더욱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 목회를 추구하는 저자는 인천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 '주님의교회'를 섬기고 있다. '브솔 영성 아카데미' 사무총장으로 섬기며, 저서로 <은밀하게 위대하게> (세움북스)가 있다.

다양한 책을 읽고 통합하고 질서정연하게 연결하여 주제에 맞게 글을 풀어내었다. 툭툭 튀어나오는 인용구들이 흐름을 깨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나는 인용구가 많은 논문 같은 글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 책은 너무 많은 인용구가 있음에도 저자가 잘 소화하고 적재적소에 가져다 놓아서 불편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1부에서는 기다림의 기쁨에 대해서, 2부에서는 만남의 기쁨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는 신랑이 도착해야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예수님의 재림은 예수님을 기다리는 우리를 온전하고 충분한 존재가 되게 합니다. (312쪽)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며 지금 여기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어떤 마음과 태도가 필요하고, 어떤 목적과 의미로 삶을 채워가면 좋을까 하는 질문을 가져다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김수영, 노천명, 로버트 프로스트, 백석, 이상의 시집을 읽고 싶다. 존 웨슬리, 레프 톨스토이, 알랭 바디우, 앙리 베르그송, 에리히 프롬, 움베르토 에코, 장 보드리야르, 카를로 로벨리, 도스토예프스키, 특별히 키르케고르 작품을 읽고 싶다.

<어린왕자>, <어거스틴의 고백록>, <팡세>, <그리스도를 본받아>, <5가지 사랑의 언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말랑말랑한 힘>, <라틴어 수업>, <아직도 가야할 길> 등 읽었던 책이 언급된 부분을 읽을 때는 확실히 집중도 잘되고 조금 더 쉽게 이해되었다.

올해 이 책에서 언급한 책 몇 권을 읽어볼 생각이다. 이미 책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책도 있다. 나는 왜 그렇게 책이 읽고 싶고, 읽고 있는가? 이 책의 제목 <기다림과 만남>처럼 예수님을 기다리며 지내는 현실의 삶을 그분의 뜻에 조금은 더 적합하게 살고 싶어서이고, 그분을 더 사랑하고 싶어서이다. 내가 흘려보내는 시간이 주님과 함께한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채워지길 소망하기 때문이다. 이미 나를 찾아와 주시고 만나주신 예수님이 내게 주신 약속의 말씀을 삶에서 행동으로 나타내기 위함이다.

책을 읽으며, 나는 과연 하루하루 예수님을 어떤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가? 과연 매일 예수님을 생각하는 삶을 살고 있나? 세상의 속삭임에 빠져서 말씀을 들을 마음의 자리가 없는 건 아닐까? 이데올로기와 현대 사상에 의해 나도 모르게 잘못 생각하는 부분은 뭐가 있을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성경에서 비롯된 것일까? 이런 질문들이 생겼다.

질문들의 답을 찾기 위해 나는 또 책을 읽고, 성경을 읽고,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변화하고 행동하게 될 것이다. 재림의 주님을 기다리는 지금 여기에서의 삶은 기대와 기쁨, 한가로움과 웃음, 초월과 소망으로 채워질 것이다.

인문학적인 사유와 신학적인 기본을 한 권에서 채우고 싶은 분에게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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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 시각장애인 아내와 살며 시각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일하는 남다른 목사의 남다른 이야기 간증의 재발견 3
정민교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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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읽은 마지막 책이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이라서 좋다. 내년 계획을 마음속으로 세우며, 나를 넘어서 이웃과 함께할 수 있는 나눔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기에.

저자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하는 신앙 공동체인 흰여울교회 목사로, 2009년 AL MINISTRY를 설립하여 시각 장애인 인식 개선과 시각 장애 선교를 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국내 최초 기독교 전자-데이지 도서관인 AL-소리도서관을 설립하여 25만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기독교 도서를 데이지 파일로 제작하여 무료로 보급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사실 저자의 프로필은 이미 대충 알고 있었다. AL MINISTRY 간사님의 소개로 사역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들어서 이런 좋은 사역을 하는 분이 있구나 했다. 아마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시각 장애인을 위해 좋은 사역을 하는 분 정도로 알고 지났을 것이다.

세움북스의 <간증의 재발견> 시리즈인 <<작은 자의 하나님>>과 <<느그 아부지 뭐 하시노?>>를 읽었기에, 이 시리즈의 책은 대충 어떨지 느낌이 온다. 보통 사람이 쓸 수 없는,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힘든 삶 가운데 하나님을 깊이 만난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간증의 재발견. 그러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었다. 이 분은 또 어떤 시련을 통과하셨을까? 하면서...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온 저자. 저자의 어린 시절의 어려운 삶을 지나고 고단한 청소년 청년 시절도 지나서, 결혼을 하는 '넝쿨 채 당신' 부분을 읽으며 눈물이 핑 돌았다.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읽으시길~~~)

'장애인과 사는 것이 힘든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부족함을 채울 수 없기에 결혼 생활이 힘든 것입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서로 보완이 되기에 결혼 생활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것은 장애인과 결혼해서 사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결혼하려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말입니다.' (237쪽)

왜 저자가 시각 장애인을 위한 기독교 도서 보급 사역을 시작했는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공동체를 세워가는지, 책을 읽으며 알 수 있었다.

나의 친정엄마는 시각장애 4급이다. 한쪽 눈 만으로 오랜 세월을 살아오셨다. 불편함은 있지만, 한쪽으로라도 볼 수 있으니 일상생활이 가능했다. 엄마처럼 한쪽 눈으로만 본다는 게 어떤 건가 궁금해서 한쪽 눈을 감고 행동해 본 적이 있다. 잠깐이었는데도 불편함과 피곤함이 컸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두 눈을 볼 수 없다면, 그럼 어떤 느낌일까? 상상할 수가 없다.

이 책을 읽고 내 안에 AL MINISTRY를 후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가정주부라 돈을 벌고 있지 않지만, 시민기자 활동을 하며 원고료를 받는데, 내년에는 적은 금액이라도 사역에 동참하고 싶다.

고통의 시간을 지나는 동안에는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하나님에게 울고불고해도 묵묵부답으로 존재를 감추실 때, 그럼에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아가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 내 주변에도 그런 어려움 가운데 응답 없는 하나님께 화가 나서 믿음의 길을 떠난 사람이 있다.

절망 가운데, 버려진 느낌으로, 마음을 닫고 사는 누군가에게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너를 기다리고 계셔'라고 전해주고 싶다면 이 책을 건네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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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따라가는 52주 가정예배 3 : 시가서 - 일주일에 한 번, 온 가족 말씀 동행 프로젝트 성경을 따라가는 52주 가정예배 3
김태희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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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권으로 구성된 가정예배 교재가 출간되었다. 성경 66권을 자녀에게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구약 4권이 먼저 2023년에 나왔고, 2024년에 신약 2권이 출간 예정이다.

이 시리즈는 일 년에 한 권씩 6년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일주일에 한 번 가정예배를 드리면 한 권으로 1년을 공부하게 되고, 일주일에 두 번 예배를 드리면 6개월에 한 권을 마칠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창세기를 시작해서 초등학교 6학년 때 요한계시록을 마칠 수 있도록 기획한 가정예배 교재. 성경 전체적인 흐름을 자녀들과 가정예배 시간에 나눌 수 있는 좋은 교재가 될 것 같다.

자녀와 함께 찬양과 기도를 드리며 예배를 시작하고, 본문 내용을 읽고 교재에 있는 질문을 통해 말씀 이해를 확인하고, 적용하고 기도하는 것으로 예배를 마무리한다.

'가정예배'를 어떻게 드려야 할지 모르겠고, 자녀에게 어떻게 신앙교육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이 교재를 가지고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자녀와 함께 배우며 하나님께 예배드리면 좋겠다.

홈스쿨링을 하면서 첫째 둘째와 가정예배 책을 가지고 함께 읽으며 예배를 드렸다. 막내가 태어나면서 가정예배와 기도회는 중단되었고, 각자 성경을 읽고 기도문 필사를 하는 것으로 대체되었다. 지금 가정예배를 드리지 않지만, 어린 시절 가정에서 함께 예배드리고, 기도모임을 했던 시간이 자녀들의 신앙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막내와 함께 다시 가정예배를 드릴 계획이다. (형들은 바쁠 테니까, 막내와 엄마인 나, 둘이서 드리는 가정예배가 되겠지만, 생각만으로도 기대된다. 이 책으로 막내(만 3세)와 예배를 드리려면 최소 3년은 기다려야 한다.😁😁)

<성경을 따라가는 52주 가정예배>시리즈의 3권인 '시가서'는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를 통해 하나님의 뜻과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 책이다. 특별히 잠언은 31주에 걸쳐 자세히 다룬다.

1. 모세오경 / 2. 역사서 / 3. 시가서 / 4. 선지서 / 5. 복음서와 사도행전 / 6. 서신서와 요한계시록

3권만 읽었더니 구약의 다른 편도 궁금하다. 어떤 내용을 담았을지~~~~.

말씀과 본문에 대한 해설이 네 다섯 단락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초등학생 이상 자녀들이면 크게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주 분량도 적당하게 느껴진다.

사정상 가정예배가 어렵거나 중학생 이상의 자녀라면, 이 교재를 가지고 혼자 읽고 질문에 답을 기록하고 기도하는 묵상집으로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 현재 가정예배를 드리지 않고 있어서 고2 둘째에게 혼자 읽고 묵상하라고 선물로 줄 생각이다. (물론 가정예배 교재로 사용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말이다.)

주일학교에서 한두 시간 예배드리고 짧게 공과를 배우는 것으로 자녀들의 신앙이 견고하게 세워지길 바랄 수는 없기에,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와 함께 성경을 읽고 말씀을 배우고 기도하는 시간이 너무 중요하다. 자녀의 신앙교육을 교회에만 맡기지 않고, 부모가 책임감을 가질 때 믿음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자녀를 보며 기뻐할 수 있을 것이다.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줄 <성경을 따라가는 52주 가정예배>교재와 함께 2024년에는 가정예배를 드리며 믿음으로 세워지는 가정이 더욱 많아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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