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다가올 세계
프란치스코 교황.도메니코 아가소 지음, 이재협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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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과 다가올 세계

캐스리더스 12월 도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도메니코 아가소의 <하느님과 다가올 세계>입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이 무자비한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인류와 지구는 숨이 가빴습니다코로나19는 수백만명을 감염시켰고수많은 이들을 외로움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전 세계를 장악한 코로나19 한가운데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결코 멈추지 않았습니다그는 단 하루도 쉬지 않았고교황좌에 착좌한 지 7주년이 되는 날조차 기념하지 않았습니다방역 수칙을 지키며 끊임없이 일했고무엇보다도 사람들 곁에특히 고통받는 사람들 곁에 있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극심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과 코로나19 위기 상황의 최전선에 서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매일 미사를 봉헌했습니다그리고 이러한 미사의 강론은 사람들에게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었습니다.

위로가 필요한 이들영적인 도움이 필요한 이들믿음이 필요한 이들에게 이 강론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매일 예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마련합시다.

복음은 우리를 성장시키고 우리에게 영양분을 줍니다.

복음은 우리 영혼을 위한 가장 영양가 높은 음식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우리는 결코 혼자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지금 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충격적인 위기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없을지가 결정됩니다교황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개인주의이기주의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세태를 버리고 악습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하느님과 이웃을 향해 인생의 경로를 재설정해야 할 시간입니다."

믿는 사람들이나 믿지 않는 사람들 모두가 하나로 결합하는 공동체그들을 모두 지탱할 수 있는 형제적 공동체가 새로운 의미로 재건될 시간인 것이라고 도메니코 아가소는 말씀하십니다.

 

희망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모두 함께 희망에서부터 다시 시작합시다.

    

    

교황님께서는 우리는 언제나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하십니다형제애는 필수적인 것이고 혼자서는 결국 모두가 무너지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우리가 서로를 돕는다면 모든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신앙인과 비신앙인을 구분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모두 한 인류라는 사실언제나 이 뿌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십니다우리는 모두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이며그분 앞에서 우리는 모두 형제자매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이익만을 바라보는 이기주의적 태도를 버리고 굳게 결속된 공동체의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환영받는 장소새로운 형태의 환대형제애연대가 가능한 공간을 만들려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누구보다 먼저 희망의 씨를 뿌리는 사람들이 되어야 하며이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희망'입니다.

희망은 바로 지금 인류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며이러한 희망은 막연히 잘될 거라고 여기는 낙관주의와는 다릅니다.

 

 

어디서든 실천할 수 있는 기도의 세 가지 단계

1. 예수님께 마음 열기삶의 모든 무거운 짐수고실망불안을 예수님께 맡기기

2. 성경을 읽으며 하느님의 말씀 듣기

3. "주님저희와 함께 하소서길을 찾으려면 당신이 필요합니다당신께서 계시지 않으면 어둠만이 있을 뿐입니다." 라고 기도하기

우리는 부활의 삶을 매일 새롭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중심에 놓는 것가난한 이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은 예수님을 진정으로 우리 삶의 중심으로 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유하시면서도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우리가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시고우리를 낫게 하신 바로 그 예수님을 말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이제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돕고 치유해야 하는지어떻게 사회적 질병을 낫게 할 수 있는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우리가 뿌리는 사랑의 씨앗은 하느님의 축복으로 싹을 틔울 것이며머지않은 시기에 선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에 비추어 성찰하는 즐거움을 맛보고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삼천년기의 현실에 시선을 둔다면우리는 세상 안에 머물면서 세상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상적 존재이면서 동시에 하느님 생명의 숨결을 간직한 이들입니다우리는 공동의 집인 지구에서 한 인류 가족으로서 다른 피조물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계속 자연을 파괴한다면자연은 무시무시하게 대응할 것입니다따라서 우리는 자연과 인류의 조화로운 관계를 재설정해야 합니다.

팬데믹의 위기를 헛되게 만드는 태도가 있는데 바로 스스로를 폐쇄하는 모습입니다우리는 연대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세상의 질서를 만들고 권력의 횡포가난부정부패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우리가 모두 하나의 민족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한다면전염병 같은 거대한 장애물을 넘어서고 다리를 건설하여 분열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데 온 마음을 다할 수 있습니다또한 서로를 인류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각국 지도자들부터 시작해 서로가 서로를 돕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더 강한 나라가 더 약한 나라를 도우면서 말이죠.

    

우리가 평화를 선포하면서서로를 인정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면,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말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믿는 이의 기도로 만들어진 친교와 자비가 없다면 인류는 그 영혼을 잃고 말 것입니다.

이 시대에서 가정의 사회적 사명은 매우 중요합니다가정은 사회의 기본 세포이며 따라서 우리는 가정을 보호하고지원하고소중하게 여기면서가정을 위해 마련된 하느님의 계획을 재발견해야 합니다생명과 시민 사회에 봉사하는 위대하고 대체할 수 없는 그 가치를 확증해야 합니다.

자녀들은 부모님과 노는 시간을 통해 사람들과 함께 있는 법을 배우고규범의 중요성과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배웁니다이로써 자녀들은 외부 현실곧 세상과 만나는 순간에 자신에게 도움이 될 자신감을 얻습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우리가 매일 빠질 수 있는 자아도취의 유혹과 자존감이 낮아질 위험에서 보호하는 힘입니다.

비록 이 어둠이 끝이 없는 듯 보일지라도 마음이 꺾여서는 안 됩니다필립보 네리 성인이 "언제나 기뻐하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라고 이야기하신 것처럼 말입니다.

 

 

다가올 세계와 교회의 희망에는 언제나 '작은 이들'이 있습니다그들은 남들보다 자신이 더 잘났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자신의 한계와 죄를 알고 있으며다른 사람을 지배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그들은 하느님 안에서 우리 모두가 형제와 자매임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맺음말

    

    

 

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의 일상은 파괴가 되었고 우리는 다시 일상을 꿈꾸지만이 어려운 시기를 끝내고 앞으로 우리가 함께 맞이할 세상은 예전과는 다를 것입니다그리고 달라져야만 합니다.

이 책에는 앞으로 다가올 세계에 대한 교황님의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도메니코 아가소 기자가 던진 의문에 교황님은 애정으로 모든 질문에 답을 하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형제애적 연대와 희망과 사랑'으로 혹독한 이 시간을 보내고 다가올 세계가 모든 이에게 봄으로 다가오기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답은 이미 우리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가톨릭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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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소화 데레사 자서전 - 작은 꽃, 작은 붓, 작은 길의 영성 가톨릭 클래식
성녀 소화 데레사 지음, 안응렬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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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리더스 11월 도서는 여러 도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셔서 저는 성녀 소화 데레사 자서전을 선택했습니다.

단테의 신곡과 이 책 2권 중에서 고민을 잠깐 했는데 이 책은 이미 읽은 책이지만 지인께 선물로 드렸기 때문에 다시 읽고 싶었고 소장하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이신 성녀 소화 데레사는 1873년 1월 2일 프랑스 북서부 지방의 알랑송에서 루이 마르탱과 젤리 게랭의 아홉 자녀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1883년 알 수 없는 병으로 심하게 앓았는데, '승리의 성모상' 앞에서 기도하던 중 병이 기적적으로 치유되었습니다. 1886년 성탄절에 '크리스마스의 은총'을 체험한 후 예수님과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삶을 자신의 소명으로 깨달았습니다. 1888년 4월 9일 리지외의 가르멜 여자 수도원에 입회하여, 9년 반 동안 지극히 평범한 수도 생활을 했습니다. 수도원의 규칙에 충실하고 자신에게 부여된 작은 직무들을 성실히 이행하다가 1897년 9월 30일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후 1925년 5월 17일 비오 11세 교황에 의해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로 선포되며 성인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1944년 5월 3일 잔 다르크 성녀에 이어 프랑스 제2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되었고, 1997년 6월 10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보편교회의 교회학자로 선포되었습니다.

저서로는 <마지막 말씀>, <편지 모음집> 등이 있습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제1부는 예수의 아녜스 원장 수녀에게 보낸 글, 제2부는 성심의 마리아 수녀에게 보낸 편지, 제3부는 곤자가의 마리아 원장 수녀에게 보낸 글입니다.

제1부에는 유년 시절과 성장과정, 가르멜 여자 수도회에 입회하기까지의 이야기와 입회하고 나서의 이야기가 실려 있고 제2부에는 자신의 소명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제3부에는 성녀 소화 데레사가 수도생활을 하면서 겪은 시련이 나옵니다.

예전에 읽었을 때는 성녀의 유년시절과 수도원에 입회하기까지의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읽었는데 이번에는 제3부에 더 눈길이 갔습니다. 그리고 부록으로 실린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가 서원식 날 품에 지니고 있던 글과 인자하신 사랑에 바치는 봉헌 기도가 인상적이였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캐스리더스 선정 도서였던 <루이와 젤리>를 읽으면서 이 자서전이 생각이 났는데 이번에는 이 자서전을 읽으면서 <루이와 젤리> 생각이 났습니다. 성녀 소화 데레사의 부모님의 이야기를 다룬 책인데 두 분은 수도생활을 갈망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 했고 결혼해서 9명의 자녀를 낳았고 그 중에서 딸들을 수도자로 봉헌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성인품에 오르셨습니다.

훌륭하신 부모님 밑에서 성장한 자녀들이 가르멜 여자 수도회의 수녀가 되어 주님의 합당한 도구로 쓰임을 받게 된 것이 바로 하느님의 섭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성녀 소화 데레사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아버지와 친언니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그러다가 언니들이 가르멜 여자 수도회에 입회를 하게 되었고 성녀 또한 그 길을 꿈꾸지만 나이가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시련을 겪습니다. 하지만 결국 가고자 했던 길을 가게 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시고 나서 아버지 곁에 남아 있던 셀린도 가르멜에 입회를 하게 되서 3명의 언니들과 함께 가르멜에서 수도생활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뜻을 따를 때에는 모든 것이 좋은 일입니다. 작은 꽃에 불과한 저도 지극히 사랑하는 원장 수녀님을 기쁘게 해 드리려고 노력함으로써 예수님께 순종하는 것입니다.

곤자가의 마리아 원장 수녀에게 보낸 글 <신심의 시련>

주님, 제가 있을 곳에 당신께서 제게 주신 이들도 함께 있기를 바란다고 말씀을 드린 것은, 당신께서 제게 주신 것보다 더 높은 영광에 그들이 이를 수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이다음에 당신의 아름다운 천국에서 우리가 모두 함께 모이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오, 주님, 제가 오직 당신을 사랑하기만 원했다는 것, 다른 영광은 탐내지 않았다는 것을 당신은 아십니다.

곤자가의 마리아 원장 수녀에게 보낸 글 <여러분이 내게 주신 것들>

"내가 사랑하는 이 땅의 사람들에게

작은 기쁨조차 줄 수 없다면,

하늘에 머무는 동안에도 난 불행할 거예요!"

성녀 소화 데레사는 자신의 자서전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리라는 것과, 죽은 이후 자신의 행동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예감했습니다.

이제 나의 소명을 이행할 것입니다. 내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처럼 좋으신 하느님을 사랑하도록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일, 내 작은 길을 많은 영혼들에게 보여 주는 일, 이것이 나의 소명입니다. 하느님께서 내 소원을 들어주신다면, 나는 하늘 나라에 머무는 대신 이 세상이 다하는 날까지 이 땅에 머물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하늘 나라에서도 이 땅을 위해 좋은 일을 하겠습니다.

성녀 소화 데레사가 남긴 말

성녀 소화 데레사 자서전은 베스트셀러로서 가톨릭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성녀 소화 데레사는 선교회의 수호성인이시며, 특히 비오 11세 교황께서는 냉전 시대에 소련의 회개를 위하여 소련의 수호성인으로 정하기도 하셨다고 합니다.

성녀 소화 데레사의 삶은 비록 짧았지만 강렬했고 결코 헛된 삶이 아니였습니다.

이렇게 자서전을 통해 만나게 되서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서 좋았고 읽으면서 성녀 소화 데레사의 삶과 소명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맑고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성녀 소화 데레사를 본받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을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늘 기도했던 성녀 소화 데레사의 삶을 본받고 싶습니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톨릭 신자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가톨릭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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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으로 살아가는 인간 성서와 인간 7
송봉모 지음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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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바오로딸 출판사 60주년 기념 <성서와 인간 시리즈> 리커버 개정판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 바오로딸 서평단에 지원했는데 선정이 되서 읽게 되었습니다.

랜덤으로 책을 2권 보내주셨는데 그 중 한 권입니다.

 

 

믿는 이들에게 신앙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리고 신앙을 가지고 산다는 건 어떤 삶일까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제 자신에게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느님을 믿는 천주교(가톨릭) 신자입니다.

모태신앙이 아니고 부모님보다 먼저 성당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초등학생 때에는 친한 친구를 따라 1년 가까이 개신교 교회 예배에 나갔고 여름성경학교에도 참석했어요.


그러다가 고3 수능 끝나고 성당에 나가게 되었고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신앙을 가지게 된 계기 중 하나는 고등학교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의 영향이 있었습니다.

식사 전후에 기도를 하고 스쿨버스에서도 제 옆자리에서 기도를 하는 그 친구가 좋아보였고 수능이 끝나면 저도 성당에 가겠다고 다짐을 했고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영세를 했고 세례명을 실비아로 정했습니다.

그 이후로 엄마를 시작으로 동생들이랑 아빠도 성당에 나오게 되었고 온 가족이 천주교 신자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신앙은 제 삶의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힘든 일이 생겨도 하느님께서 항상 저와 함께 해 주신다는 걸 생각하고 기도를 하며 이겨냈습니다.

제가 좀 더 일찍 하느님을 알게 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느꼈구요.

 

신앙으로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어느 신부님께서 제게 해 주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걸 항상 잊지 말라고 하신 그 신부님의 말씀을 항상 기억하려고 합니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눠져 있는데 제1부에서는 신앙으로 살아가는 인간을 다루고 있고 제2부에서는 인간의 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없습니다.

(히브 11,6)


믿음, 믿음으로 우리는 주님께 감동과 기쁨을 드릴 수 있습니다.


 

믿음을 위하여 훌륭히 싸워 영원한 생명을 차지하십시오.

그대는 많은 증인 앞에서 훌륭하게 신앙을 고백하였을 때에

영원한 생명으로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1티모 6,12)

 

바오로 사도의 이와 같은 말씀에서 우리는 신앙이 무엇이며 신앙인의 삶이 어떤 것이여야 하는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신앙과 그 신앙을 갖고 굳세게 살아가는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많은 성경 구절이 이 주제를 보여주지만 특히 시편 23편은 신자가 아닌 사람들까지도 어느 정도 그 내용을 알고 있을 만큼 잘 알려졌고, 많은 신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시편 23편의 1~4절의 목자 이미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를 돋우어 주시고

바른길로 나를 끌어 주시니

당신의 이름 때문이어라.

제가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가

저에게 위안을 줍니다."

 

(시편 23,1~4)

 

송봉모 신부님께서는 생의 조건이 철저히 결여된 광야에서 양을 쳐야 했던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께 완전히 의지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처럼 우리도 하느님께 의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 절대적으로 의존할 때 우리는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시편 23편의 가르침을 생각해봅시다.

 

양이 목자를 떠나서는 살 수 없듯이, 양인 우리는 목자이신 예수님을 의지하지 않고서는 험한 인생길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하느님과 인간 사이를 목자와 양으로 표현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양들을 위한 목자의 헌신 때문입니다.

착한 목자가 자신의 목숨을 바쳐가며 돌보아 주는데 어떻게 부족함을 느끼겠습니까?

 

우리가 착한 목자이신 주님을 완전히 신뢰하면서 주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따라다닌다면 안식이라는 선물을 받게 됩니다.

 

성경에서 자주 언급되는 주님의 말씀은 "두려워하지 마라"입니다.

이 위로의 말씀은 성경 여기저기에 나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대할 때마다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 합니다.

 

이스라엘이 걸었던 광야 40년은 분명 바른길이었습니다. 그 길을 통해서 이스라엘은 수백 년간 익숙했던 이집트의 삶을 벗어던지고 하느님 백성으로 정화되고 단련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바른 길로 이끌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모르는 것을 아시고,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계십니다.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은 항상 바른길입니다.

때로 앞이 보이지 않고 혼란스럽더라도 주님이 우리를 인도하신다면 그 길은 우리에게 가장 맞는 길, '바른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바를 청하기보다는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일을 하시도록 청해야 할 것입니다.

참신앙은 가파른 길에서도,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하느님이 나를 인도하시고 돌보고 계심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신앙의 신비는 바로 주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는 의탁 안에 존재합니다.


언제나 같은 아버지 하느님이 오늘 너를 돌보듯이 내일 그리고 매일 너를 돌보아 주리라.

그분은 너를 고통에서 보호해 주시고, 또 고통을 견딜 수 있도록 힘을 주시리라.

그러니 평안하거라.모든 염려와 근심을 버리거라.


 

이 글은 어둠이 시간에 주님이 인간을 위해 무슨 일을 하시는지, 그리고 인간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려줍니다.

먼저, 하느님은 사랑의 아버지시라는 것입니다. 사랑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녀인 우리를 고통에서 보호하시고, 또 고통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이 말은 하느님께서는 그 고통을 없애기보다는 잘 견딜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신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인생의 어두움을 치워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어두움 속에서도 주님을 신뢰하고 걸을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청해야 합니다.

하바쿡 예언자는 세상 모든 것이 다 사라진다 해도 하느님은 영원하시기에 결코 절망하지 않겠다고 말하였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어둔 밤을 겪게 되는데 이때에는 무조건 인내하며 위로가 없어도 계속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미사에 참례해야 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버림받는 것 같은 느낌, 자기 혼자만 고통을 짊어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하루에도 수십 번 들겠지만 주님께서 우리의 착한 목자가 되시어 우리를 바른길로 인도하고 계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사실을 굳게 믿으면서 여명이 밝아올 때까지 깨어 기다리는 것이 신앙입니다. 비록 오늘 얻을 수 없더라도 기다린다면 언젠가는 하느님을 만나 뵐 수 있을 것입니다.

신앙이란 하느님은 참으로 존재하시는 선하신 분이고, 그 하느님이 나를 사랑으로 창조하셨으며, 나를 홀로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특히 어두운 시간에 나를 안아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영성 가운데 주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확신하는 것이 가장 보배로운 영성일 것입니다.

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내가 얼마나 강한 인간인가?"가 아니라 "우리의 하느님이 얼마나 강한 분이신가?"입니다.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 부르는 하느님이 생의 굽이굽이에서 우리를 돌보고 계심을 믿는다면 한결 안심하게 될 것입니다.

시편 23편은 누구나 쉽게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말씀입니다. 우리는 삶이 힘겨울 때 이 시를 애송하면서 용기를 내고 평정을 되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시편 23편을 눈 뜨면서부터 잠들기까지 온종일 삶에다 적용할 수 있습니다.

 

토마스 머튼 신부에 의하면 영성은 세상과 격리된 봉쇄 수도원이나 고요한 피정집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시정 한복판, 구체적 삶의 자리에서 발견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하느님을 찾고, 이 자리에서 고통과 기쁨을 겪으며 살아가면서 영성 생활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머튼 신부에게 참 자신과의 만남은 곧 하느님과의 만남입니다. 우리가 참된 자아를 만나게 될 때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사물과 올바를 관계를 맺으며 깊은 일치를 이룰 수 있습니다.

일상도의 하느님을 지금 이 자리에서 체험하면서 '지금 이 순간의 성스러움'을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길이요, 영성의 길입니다.

2부에서는 시편 1편에 나타난 인간의 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시편 1편에 나타난 인간의 길

시편 1편을 여닫는 단어는 ''입니다. "죄인의 길에 머물지 않으며"가 처음에 나오고, "하느님이 의인의 길은 보살피시나 악인의 길은 멸망에 이른다"로 끝을 맺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인간의 길'을 걷도록 초대를 받습니다.

놀랍게도 시편 1편에서 이야기하는 복된 사람은 특별히 선택된 사람이 아니라 그냥 사람입니다. 그냥 사람이지 '의인이여''성인이여'가 아닙니다. 사람이 복된 것은 단순히 사람이기에 복된 것입니다.

자기 존중감이 낮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전에 먼저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사람이기 때문에 귀하고 복되다는 것은 하느님 모상대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시편 1편은 우리가 지금 걸어가는 길이 어떤 길인지를 판단하게 해 줍니다. 생명의 길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지 곧 영성적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죽음의 길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지 곧 영성이 결여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판단하게 합니다.

하느님의 법을 낙으로 삼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은 복된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법은 곧 하느님의 뜻을 가리키니,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은 복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법이나 계명과 관련해서 주의해야 할 잘못된 영성이 있으니, 그것은 율법주의 영성입니다. 사랑과 자비가 빠진, 법과 계명만을 지켜나가는 삶이라면 영성적인 삶이 아닙니다. 율법주의 영성은 사람을 살리는 영성이 아니라 죽이는 영성입니다.

사람은 자기 안에 생명의 원천이 있지 않고 창조주 하느님께 있기에 그분께 의존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나무는 혼자 존재해서는 크게 자라지 못하고 동시에 다른 나무들과 너무 붙어있어도 크게 자라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혼자서는 제대로 성장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너무 가까이 있어도 성장할 수 없습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서 함께 살아가야만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친밀한 인간관계는 일치 속에 거리를 갖는 관계입니다.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이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면서,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콜로 3,17)


우리가 어떤 행위를 하든지 그 행위에 충실하고 자신을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아주실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친다면 무엇을 하든 그 모든 것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기에 하나하나의 행위에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화살기도는 바쁜 일상에서 따로 조용한 시간을 내어 하느님께 기도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서 교회가 마련한 기도입니다. 하루의 바쁜 일과 중에서도 짧은 기도를 바치면서 우리의 애정을 주님께 쏘아 올리는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화살기도를 '하느님께 속달로 전하는 메시지'라 불렀습니다.


화살기도를 통해서 우리의 마음을 다시금 경건히 들어 올리면서 평범한 일상 안에서도 지금 이 순간의 성스러움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곧 평범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일들 안에서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법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은 언제나 시들지 않는 나무처럼 일상을 생명력 넘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법을 가슴에 품고 그 법에 뿌리를 내릴 때 하느님의 생명 사업에 동참해서 다른 이들에게 생명을 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맺는 열매가 다른 생명체에게 하느님의 구원과 사랑을 전해주는 것입니다.

올바른 영성적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하느님 말씀에 대한 내적인 인식과 일상 안에서 말씀을 살아가면서 이웃에게 봉사하는 것 두 가지가 함께 가야 합니다.


길이신 예수님


바른길을 찾는 것은 구도적 삶에 있어 첫 번째로 중요한 의무입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길'을 직접 걸으셨을 분 아니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이 길 자체가 된 것입니다. 길이 있는 곳에 주님이 계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어느 길에나 주님이 계시다는 말은 아닙니다.

예수님이라는 '그 길'말고는 다른 어떤 길도 우리를 하느님 아버지께 인도할 수 없음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께 대한 신앙고백,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결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믿는 저이기에 그분께서 바라시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앙으로 살아가는 인간이기에 주님께 의탁하고 항상 기도하려고 합니다.

시편 23편에 나오는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이라는 내용처럼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하느님께서 저와 항상 함께 해 주신다는 걸 기억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시편 1편에 나오는 주님의 법을 낙으로 삼아 밤낮으로 그 법을 되새기는 사람이라는 내용처럼 저 또한 그렇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 뜻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삶,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고 그리스도 신자다운 삶을 살고 싶습니다.

신앙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분들께 이 책이 이정표가 되어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바오로딸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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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치유하는 33가지 지혜 성경 인물과 함께 떠나는 치유 여정
김영선 지음 / 생활성서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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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소속의 수도자이신 김영선 수녀님께서 쓰신 <관계를 치유하는 33가지 지혜> 라는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책은 생활성서사 특별 서평단으로 선정이 되어 읽게 되었습니다.

 

 

김영선 수녀님의 <관계를 치유하는 33가지 지혜>는 구약 인물과 함께 떠나는 치유 여정 시리즈 <마음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 <세상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를 잇는 세 번째 도서로 시리즈의 완결편입니다.

 

제가 지난번에 <세상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 특별 서평단에 선정이 되어 서평을 썼는데 감사하게도 이번에도 선정이 되어 서평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쓰신 김영선 수녀님은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석박사 통합 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보스턴칼리지에서 구약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현재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구약 성경을 가르치며 사제 양성과 평신도를 위한 집필 및 번역 활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저역서로 미국에서 출간된 <The Administration and the Levites in Chronicles>와 국내에서 출간된 <기도로 신학하기, 신학으로 기도하기>, <지혜 여정 역사서>(4), <늘 푸른 성경 여정 구약>(4), <나이듦의 품격>, <마음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 <세상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 등이 있습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쓰신 유경촌 주교님께서는 이 책이 같은 시리즈의 전작들인 <마음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 <세상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와 더불어 독자들이 구약 성경을 재미있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한다고 하셨습니다.

 

이 책들은 무심히 읽고 지나쳤던 구절이나 사건 속에 담긴 하느님의 깊은 뜻을 독자들에게 자상하게 꺼내어 풀어줍니다. 그래서 읽다 보면 구약 성경의 맛을 새롭게 발견하게 됩니다. 수천 년 전에 기록되었던 구약 성경의 말씀이 오늘을 사는 나를 위한 말씀으로 생생하게 깨어남을 느끼게 해 줍니다.

 

유경촌 주교님께서는 아무쪼록 팬더믹와 기후 재난으로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이 깊은 위로와 희망을 심어 주리라 믿는다고 하셨습니다.

 

 

이 책에는 우리가 맺는 다양한 관계에 지혜와 빛을 던져 줄 수 있는 구약 성경의 33가지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구약 성경의 다양한 관계에 관한 이야기들은 자기 자신, 사람, 사회 혹은 공동체, 자연, 하느님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어서 소개합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2가지만 소개하려고 합니다.



절망 속에서 하느님을 신뢰한다는 것

(토빗과 사라)

 

셩경은 '하느님을 신뢰하는 것'을 인생의 지혜 가운데 으뜸으로 제시합니다. 마치 나의 열심함이 내 인생의 행로를 결정짓기나 하는 것처럼 매일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하느님을 신뢰하며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토빗기에 등장하는 토빗과 사라는 나름대로 최선을 나해서 열심히 살았지만 인생이 꼬일 대로 꼬여서 벗어날 길이 없어지자 차라리 죽기를 원했던 사람입니다.

 

모든 의사가 치료하기를 포기한 토빗의 눈이나 사라를 지배하는 악귀는 그들의 노력이나 열심함만으로는 어찌해 볼 수 없는 것이기에 절망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아무도 하느님께 제 눈을 뜨게 해 달라거나 혹은 이렇게나 저렇게 죽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청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 자신의 심경을 간절하게 토로할 따름입니다. 과연 하느님은 그들이 결코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토빗과 사라가 기도를 바친 후 그 응답이 이루어지기까지 하느님은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으십니다만 독자는 아버지가 맡겨 놓은 돈을 되찾기 위해 길을 떠날 토비야가 라파엘이라는 훌륭한 동반자를 만나게 된 것도, 우연히 커다란 물고기를 잡게 된 일도, 사라와 결혼한 일도 다 하느님의 섭리임을 압니다.

 

아무런 응답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그 순간에도 하느님께서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고 계심을 독자는 압니다.

 

우리의 기도도, 우리의 인생도 이런 것이 아닐까요? 내가 독자가 되어 내 인생의 책을 읽어 보면 숱한 섭리의 순간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내 인생의 책이 그저 나의 열심함만으로 쓰인 것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저는 절망 속에서 포기하지 않았던 토빗과 사라의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이 하느님께 자신의 심경을 솔직하고 간절하게 토로했고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기도에 응답을 해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이것을 나중에서야 깨달을 때가 많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바라는 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때 우리는 실망을 하게 되기도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다

(히즈키야)

 

 

성경에는 육체적인 질병에 걸렸다가 치유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러 번 등장합니다. 질병의 치유와 연관된 성경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이 이야기들은 치유받은 이의 체험보다는 그들을 통하여 드러난 하느님의 권능을 묘사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아합 임금의 아들인 북이스라엘의 아하즈야 임금이 떨어져 심하게 다쳤을 때 자신이 회복 가능한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에크론의 신인 바알 즈붑에게 문의하도록 사자들을 보냈다가, 그 사자들을 도중에 만난 엘리야로부터 "이스라엘에는 하느님이 없어서, 에크론의 신 바알 즈붑에게 문의하러 가느냐?"는 호통을 듣게 됩니다. 결국 아하즈야 임금은 회복되지 못하고 죽습니다.

 

아람 군대의 장수이며 나병 환자였던 나아만은 예언자 엘리사의 지시에 따라 요르단강에서 일곱 번 몸을 씻고 치유된 후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이 계시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노라고 고백합니다.

 

두 이야기 모두 생사를 주관하시는 분이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데 그 목적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죽음의 선고를 받은 히즈키야 임금이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면서 주님께 이렇게 기도합니다.

 

", 주님, 제가 당신 앞에서 성실하고 온전한 마음으로 걸어왔고, 당신 보시기에 좋은 일을 해 온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이사 38,3) 차마 눈을 감고 떠날 수 없는 현실 때문에 히즈키야는 가슴이 아팠을 것입니다. 그가 국가의 미래를 위해 계획했던 일들은 아직 마무리되지도 않았는데, 지금 그를 잘라 버리시려는 하느님이 야속하기만 했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히즈키야를 치유해주십니다. 히즈키야는 이 치유 체험을 통하여 비로소 하느님을 신뢰하며 사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체험을 통하여 우리에게 '삶의 주인은 하느님'이심을 알라고 충고합니다.

 

우리는 인생의 주인이 하느님이심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 지금 내가 돕는 사람도 하느님의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돌려드려야 합니다.

 

 

이 책을 쓰신 김영선 수녀님께서는 독자들이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에서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라고 할 수 있는 좋은 관계 맺음을 위한 지혜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에 기록된 구약 성경의 이야기들이 여전히 오늘 우리를 위한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성경을 더 자주, 더 가깝게 대하게 되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월간 <생활성서>7년 동안 연재되었던 김영선 수녀님의 글들을 3권의 책, <마음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 <세상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 <관계를 치유하는 33가지 지혜>로 엮어 주신 생활성서사 단행본 편집부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것은 저자이신 김영선 수녀님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김영선 수녀님의 말씀처럼 하느님의 말씀이 계속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발길을 비추는 등불과 빛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가 성경을 좀 더 가까이 하고 친숙하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관계를 치유하는 33가지 지혜라는 이 책의 제목처럼 여러 관계 속에서 힘들고 상처받은 우리들이 치유가 되길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항상 함께 해 주심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성경 속에 나타난 인물들의 삶에 대해 좀 더 알고 싶고 구약 성경을 좀 더 재미있게 읽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서평으로도 주님께서 주신 선교사명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 생활성서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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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을 사는 인간 성서와 인간 6
송봉모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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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바오로딸 출판사 60주년 기념 <성서와 인간 시리즈> 리커버 개정판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 바오로딸 서평단에 지원했는데 선정이 되서 읽게 되었습니다.

랜덤으로 책을 2권 보내주셨는데 그 중 한 권입니다.

 

 

송봉모 신부님께서 쓰신 <본질을 사는 인간>을 그제 그리고 오늘 이틀에 걸쳐서 완독을 했어요.

 


 

왜 많은 이가 신앙의 씨앗을 키워나가지 못하는 걸까요?

 

왜 열매 없는 신앙생활을 할까요?

 

 

그 까닭은 신앙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그리스도교의 본질과 신자 됨의 본질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봅시다.

 

 

1. 그리스도교의 본질을 사는 인간

 

이 책을 쓰신 송봉모 신부님께서는 예수회에 입회하여 [예수회 수도생활] 지침서를 읽으면서 난생 처음으로 주님과의 인격적 사랑이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셨다고 합니다.

 

우리가 인격체이신 주님을 사랑하고 체험하고 만나 뵙는 것은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가능합니다.

 

신앙은 주님에게서 오는 사랑의 선물이요, 신앙의 응답은 이 사랑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님께 대한 인격적 사랑을 갈망하지 않는다면 그러한 사랑의 관계를 맺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깊이 알고, 열렬히 사랑하고, 충실히 따르기 위해서입니다. 이러한 것은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사랑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성령 기도회나 피정 등을 다녀온 신자들에게서 비로소 주님을 만났다거나 새롭게 거듭났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이는 세례를 받은 지는 오래되었지만 이제야 회심하게 된 것입니다.


요한복음에는 시종일관 하느님을 찾는 인간의 모습이 나오는데 그리스도교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을 찾아서'가 아니라 '누구를 찾아서'임을, 곧 예수 그리스도를 찾고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임을 알려줍니다.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은 선물이 아니라, 선물을 주신 주님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주시는 선물이 아니라, 예수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2. 신자의 본질을 사는 인간

 

그리스도인의 본질은 곧 제자 직분의 본질입니다. 왜 주님이 우리를 제자로 부르셨는지 알게 되면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건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마르 3,14~15)

 

이 성경말씀은 왜 주님께너 우리를 불러주셨는지 분명하게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주님이 제자들을 부르신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당신과 함께 있게 하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주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여 복음을 전하고 봉사활동을 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주님과 함께 있는 자'는 제자직의 첫 번째 정의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고 예수님 안에 머무는 것이 제자직의 첫 번째 본질입니다. 함께 있다는 것은 육체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함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님과 함께하는 소명은 내적 침묵과 고독, 명상과 기도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둘째로, 주님께서 우리를 제자로 불러주신 것은 우리를 파견하여 복음을 전하고 봉사활동을 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3. 함께 있음과 파견받아 활동함

 

첫째 직분이 언제나 둘째 직분보다 우선되어야 합니다.


'함께 있음'에서 파견이 오기 때문입니다.

 

 

저는 책 내용 중에서 비즉응성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어요.

 

헨리 나웬에 따르면 먼저 주님과 함께 있고, 주님으로부터 파견받아 활동하기 위해서는 '비즉응성'이 필요합니다.

 

비즉응성이란 사도직 요구(복음 선포와 봉사활동)가 들어왔을 때 즉각적으로 응답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도직 활동이 아무리 하느님 나라 건설에 관련되었어도 즉시 응답하지 않고 대신 그 요구를 주님 앞에 갖고 가 아뢰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복음을 전하시고 병자들을 치유하시면서 그때그때 응답해야 할 요구도 많으셨지만, 자주 외딴 곳으로 물러가시어 하느님 아버지와 함께하면서 아버지의 뜻을 찾으셨습니다.

 

우리가 주님과 함께 있기 위해서는 비즉응성을 살아야합니다.

 

사도직 수행에 필요한 힘과 권위는 주님으로부터 오는 것인데, 주님과 함께 고독 속에 머물며 그러한 힘과 권위를 받지 못한다면 어떻게 우리의 소명을 완수할 수 있겠습니까?

 


 

4. 파견받은 자가 되기 위한 비즉응성

 

비즉응성은 우리를 하느님 뜻에 따라 파견받은 자로 만들어줍니다.

 

헨리 나웬은 비즉응성을 살아가지 못하고 정신없이 복음 전파와 봉사활동에 몰두하는 그리스도인을 가리켜 '구원 도착증에 걸린 사람'이라고 평합니다.

 

이들은 예수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활동하기보다 일 중심, 이해 중심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파견된 사람은 그를 파견하신 주님의 힘으로 일하기에 외부에서 오는 어떠한 타격에도 굴하지 않는 인내와 용기를 가집니다.

 

우리는 '자칭 파견된 자'가 아니라 '파견된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에게서 부르심을 받아 파견된 사람은 자신에게 맡겨진 소임에 최선을 다하고 그 무엇도 소유하려 하지 않고 대중의 인기를 찾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다른 사람이 원하는 대로 살아갈지,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살아갈지 결정해야 합니다.

 


 

5. 영적 힘의 재충전을 위한 비즉응성

 

만약에 우리가 제자직의 두 번째 본질 곧 봉사활동에만 바쁘다면 우리의 영적 상태는 머지않아 황폐한 뜰처럼 될 것입니다.

 

진이 빠졌을 때는 반드시 쉬면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해야 합니다.

 

봉사활동이 끝나면 즉시 고독의 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는 영적 파탄 상태를 면하기 위해서, 주님과 함께 거닐며 내면의 영적 정원을 가꾸기 위해서입니다.

 

하나의 활동이 끝나고 즉시 또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하여 재충전하는 건이 비즉응성입니다.

 

우리는 이 비즉응성이 있어야 영적으로 재충전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그리스도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신자 됨의 본질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파악하는 것은 알찬 신앙생활을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주님을 깊이 알고, 열렬히 사랑하고, 충실히 따를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을 뵙기까지 주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제 자신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 말하는 비즉응성에 대해 생각을 해봤는데 어떠한 일이 생겼을 때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했던 제 모습이 떠올라서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그러지 않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주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주님과 더 가까워지고 싶고 신앙생활을 좀 더 기쁘게 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할지 고민이신 분들에게도 이 책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책을 보내주신 바오로딸에 감사드리며 서평을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 바오로딸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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