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을 사는 인간 성서와 인간 6
송봉모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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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바오로딸 출판사 60주년 기념 <성서와 인간 시리즈> 리커버 개정판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 바오로딸 서평단에 지원했는데 선정이 되서 읽게 되었습니다.

랜덤으로 책을 2권 보내주셨는데 그 중 한 권입니다.

 

 

송봉모 신부님께서 쓰신 <본질을 사는 인간>을 그제 그리고 오늘 이틀에 걸쳐서 완독을 했어요.

 


 

왜 많은 이가 신앙의 씨앗을 키워나가지 못하는 걸까요?

 

왜 열매 없는 신앙생활을 할까요?

 

 

그 까닭은 신앙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그리스도교의 본질과 신자 됨의 본질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봅시다.

 

 

1. 그리스도교의 본질을 사는 인간

 

이 책을 쓰신 송봉모 신부님께서는 예수회에 입회하여 [예수회 수도생활] 지침서를 읽으면서 난생 처음으로 주님과의 인격적 사랑이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셨다고 합니다.

 

우리가 인격체이신 주님을 사랑하고 체험하고 만나 뵙는 것은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가능합니다.

 

신앙은 주님에게서 오는 사랑의 선물이요, 신앙의 응답은 이 사랑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님께 대한 인격적 사랑을 갈망하지 않는다면 그러한 사랑의 관계를 맺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깊이 알고, 열렬히 사랑하고, 충실히 따르기 위해서입니다. 이러한 것은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사랑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성령 기도회나 피정 등을 다녀온 신자들에게서 비로소 주님을 만났다거나 새롭게 거듭났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이는 세례를 받은 지는 오래되었지만 이제야 회심하게 된 것입니다.


요한복음에는 시종일관 하느님을 찾는 인간의 모습이 나오는데 그리스도교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을 찾아서'가 아니라 '누구를 찾아서'임을, 곧 예수 그리스도를 찾고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임을 알려줍니다.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은 선물이 아니라, 선물을 주신 주님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주시는 선물이 아니라, 예수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2. 신자의 본질을 사는 인간

 

그리스도인의 본질은 곧 제자 직분의 본질입니다. 왜 주님이 우리를 제자로 부르셨는지 알게 되면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건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마르 3,14~15)

 

이 성경말씀은 왜 주님께너 우리를 불러주셨는지 분명하게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주님이 제자들을 부르신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당신과 함께 있게 하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주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여 복음을 전하고 봉사활동을 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주님과 함께 있는 자'는 제자직의 첫 번째 정의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고 예수님 안에 머무는 것이 제자직의 첫 번째 본질입니다. 함께 있다는 것은 육체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함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님과 함께하는 소명은 내적 침묵과 고독, 명상과 기도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둘째로, 주님께서 우리를 제자로 불러주신 것은 우리를 파견하여 복음을 전하고 봉사활동을 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3. 함께 있음과 파견받아 활동함

 

첫째 직분이 언제나 둘째 직분보다 우선되어야 합니다.


'함께 있음'에서 파견이 오기 때문입니다.

 

 

저는 책 내용 중에서 비즉응성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어요.

 

헨리 나웬에 따르면 먼저 주님과 함께 있고, 주님으로부터 파견받아 활동하기 위해서는 '비즉응성'이 필요합니다.

 

비즉응성이란 사도직 요구(복음 선포와 봉사활동)가 들어왔을 때 즉각적으로 응답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도직 활동이 아무리 하느님 나라 건설에 관련되었어도 즉시 응답하지 않고 대신 그 요구를 주님 앞에 갖고 가 아뢰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복음을 전하시고 병자들을 치유하시면서 그때그때 응답해야 할 요구도 많으셨지만, 자주 외딴 곳으로 물러가시어 하느님 아버지와 함께하면서 아버지의 뜻을 찾으셨습니다.

 

우리가 주님과 함께 있기 위해서는 비즉응성을 살아야합니다.

 

사도직 수행에 필요한 힘과 권위는 주님으로부터 오는 것인데, 주님과 함께 고독 속에 머물며 그러한 힘과 권위를 받지 못한다면 어떻게 우리의 소명을 완수할 수 있겠습니까?

 


 

4. 파견받은 자가 되기 위한 비즉응성

 

비즉응성은 우리를 하느님 뜻에 따라 파견받은 자로 만들어줍니다.

 

헨리 나웬은 비즉응성을 살아가지 못하고 정신없이 복음 전파와 봉사활동에 몰두하는 그리스도인을 가리켜 '구원 도착증에 걸린 사람'이라고 평합니다.

 

이들은 예수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활동하기보다 일 중심, 이해 중심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파견된 사람은 그를 파견하신 주님의 힘으로 일하기에 외부에서 오는 어떠한 타격에도 굴하지 않는 인내와 용기를 가집니다.

 

우리는 '자칭 파견된 자'가 아니라 '파견된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에게서 부르심을 받아 파견된 사람은 자신에게 맡겨진 소임에 최선을 다하고 그 무엇도 소유하려 하지 않고 대중의 인기를 찾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다른 사람이 원하는 대로 살아갈지,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살아갈지 결정해야 합니다.

 


 

5. 영적 힘의 재충전을 위한 비즉응성

 

만약에 우리가 제자직의 두 번째 본질 곧 봉사활동에만 바쁘다면 우리의 영적 상태는 머지않아 황폐한 뜰처럼 될 것입니다.

 

진이 빠졌을 때는 반드시 쉬면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해야 합니다.

 

봉사활동이 끝나면 즉시 고독의 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는 영적 파탄 상태를 면하기 위해서, 주님과 함께 거닐며 내면의 영적 정원을 가꾸기 위해서입니다.

 

하나의 활동이 끝나고 즉시 또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하여 재충전하는 건이 비즉응성입니다.

 

우리는 이 비즉응성이 있어야 영적으로 재충전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그리스도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신자 됨의 본질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파악하는 것은 알찬 신앙생활을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주님을 깊이 알고, 열렬히 사랑하고, 충실히 따를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을 뵙기까지 주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제 자신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 말하는 비즉응성에 대해 생각을 해봤는데 어떠한 일이 생겼을 때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했던 제 모습이 떠올라서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그러지 않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주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주님과 더 가까워지고 싶고 신앙생활을 좀 더 기쁘게 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할지 고민이신 분들에게도 이 책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책을 보내주신 바오로딸에 감사드리며 서평을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 바오로딸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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