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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주치의 - 상처 입은 영혼을 위한 예수님의 내적 치유법
안셀름 그륀 지음, 최용호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2월
평점 :
캐스리더스 3월 도서는 3가지 책 중에서 선택권을 주셨는데 저는 고민 끝에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안셀름 그륀 신부님께서 쓰신 <내 마음의 주치의>라는 책입니다.
책 제목도 끌렸지만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표지의 사진과 상처입은 영혼을 위한 예수님의 내적 치유법이라는 부제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인류 최고의 영성 상담가이신 예수님 안에서 내 마음을 치유받는 시간을 갖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이신 안셀름 그륀 신부님은 성 베네딕도회 수사 신부님이십니다.
현재는 피정 지도와 영성 지도, 강연과 저술을 주로 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지역과 종교를 뛰어넘어 많은 독자의 영혼에 깊은 울림을 주는 우리 시대 최고의 영성 작가이십니다. 이분의 글에는 독특한 향과 맛이 있고, 지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저서로는 <숨어 있는 행복>, <숨어 있는 기쁨>, <결정이 두려운 나에게>, <지친 하루의 깨달음>, 안셀름 그륀 신부의 '작은 선물'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이 책이 어떤 심리 치료를 대신하는 것은 아닙니다.실제로 병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아갔고, 그분과의 만남을 통해 건강해졌던 것처럼, 우리도 심리적 병을 앓을 때 전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의사나 심리 치료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마음의 문제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은 누구나 묵상을 통해 예수님을 만날 수 있고, 그로써 자기 안에 이미 있는 그분의 치유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치유 이야기를 묵상할 때 우리는 때때로 자신이 치유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옛날 수도자들이 묵상을 '되새김질'이라고 표현했듯이,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되새긴다'면, 그 말씀은 우리를 변화시킬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예수님의 비유를 읽고, 그 뜻을 이해하려 애쓴다면, 자신에 대한 생각뿐만 아니라 하느님에 대한 생각도 바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에게 새롭게 선사된 시각을 통해 우리는 자신이 치유되고 한층 더 자유로워지며, 더 희망이 넘치고 강해졌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저자는 예수님의 치유 방식을 크게 세 가지로 보고, 각각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제1장에서는 '대화 심리 치료'의 한 방법인 '비유'에 대해 살펴봅니다.
제2장에서는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을 갖게 하는 예수님의 '말씀'들을 살펴봅니다.
제3장에서는 성경에 나온 사례를 통해 예수님이 병든 이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시는지 살펴봅니다.
제1장의 예수님이 말씀하신 비유들과, 이어서 제2장에서 다루는 예수님의 말씀들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에 관한 생각과 우리 자신의 삶을 숙고하게 됩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자기 자신과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됩니다.
제3장에서 다루는 예수님의 치유 이야기에서 우리가 처한 심리적 위기 상황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를 예수님과의 만남에서 고찰할 수 있습니다.
안셀름 그륀 신부님께서는 이 책의 독자들이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가운데 자기 자신을 새롭게 만나고, 자신을 더 이해하며, 내적인 변화와 치유를 체험하기를 바란다고 하십니다.
이 책에 표시된 성경 말씀의 장과 절을 찾아 성경의 본문을 함께 읽는다면 내용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분들 중에서 영성 상담가들은 예수님의 치유 방법에서 영감을 얻고, 이를 통해 내담자들을 더 나은 방식으로 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근본적인 치유법
타인과의 비교에서 벗어나라
(마태 20,1-16)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수록 사람은 점점 더 만족할 수 없게 되고,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됩니다. 자신을 남과 비교하기만 하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고, 그들을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대신, 자신의 삶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들도 언젠가 생명에 이르는 길을 발견하게 된다면, 함께 기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을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발전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기 자신 때문에 스스로 고통을 겪게 됩니다. 우리가 자신의 일을 재미있어 한다면, 스스로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게 됩니다.
우리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가든지 간에 다른 사람들이 성공적인 삶을 산다면 그것을 기뻐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 치유법
인생의 길잡이가 되는 원칙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루카 16,10)
예수님은 우리가 이 세상을 대하는 태도에서 영적인 삶도 결정된다는 것을 말씀하고자 하십니다. 물건이나 자신의 몸을 대하는 태도,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처리하는 과정 등 여러가지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우리는 자신이 영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영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을 따로 보지 않으시고, 한데 묶으십니다.
구분은 돈을 "불의한 재물","남의 것"이라고 지칭하셨습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불의한 재물을 성실하게 다룰 수 있을 때에만 우리에게 참된 재산을 맡기시고, 참된 재물을 주실 것입니다.
참된 재산과 재물은 영혼을 뜻하고, 궁극적으로는 하느님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영서은, 우리가 돈과 매일매일의 생계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경건한 말과 생각 뒤로 숨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끊임없이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현실과 대면하도록 만드십니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우리의 인간적인 면과 영적인 성숙함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축복의 말씀입니다. 그 말씀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축복을 접합니다. 그런데 그분의 축복은 우리에게 자주 역설적인 방식으로 다가옵니다. 우리는 그저 달래 주시는 말씀이 아닌 예수님의 말씀에 몰두해야 합니다.
그 말씀은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하고 하느님의 힘으로 살 수 있는 다른 차원의 삶으로 우리를 이끌어 줄 것입니다.
예수님의 행동 치유법
치유를 위해 직접 찾아온 사람들
'나병 환자를 고치시다' (마르 `1,40-45) :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치유
어떤 나병 환자가 자발적으로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는 자신이 나병을 앓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았다고 느꼈고, 스스로 일어설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거부당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고자 했습니다.
그는 치유와 관견된 모든 책임을 예수님께 떠넘겼습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이 자신을 깨끗하게 만드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병자를 고쳐 주셨지만, 병자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그 일을 행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먼저 나병 환자를 가엾게 여기시고 병자를 위해 당신의 마음을 여십니다. 그리고 그에게 손을 내밀어 그와의 관계를 받아들이십니다. 그리고 병자를 만지시며 당신의 한없는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병자에게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마르 1,41)하고 말씀하시며 병자를 조건 없이 받아들이십니다. 그러나 그분은 치유에 관한 모든 책임을 떠안지는 않으셨고, 마법으로 나병을 쫓아내는 마술사의 역할도 맡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자유 안에서 병자를 만나셨고, 당신이 하실 수 있는 일을 하셨습니다. 그분은 병자를 도우셨고 그를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이제 병자의 책임도 요구하십니다. "깨끗하게 되어라."라는 말씀은 결국 이러한 뜻을 지닙니다. "나는 너를 받아들인다. 이제는 네가 네 자신에게 동의하고 네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그는 먼저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감으로써,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거부당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만남을 통해 자신도 무엇인가를 수행해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자신의 치유에 관여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다른 이들과의 대화나 만남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것과 더불어 우리는 자신에게 있는 것들을 신뢰해야 합니다.
우리의 영혼은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무엇이 유익한지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영혼과, 영혼에 있는 치유력을 인식할 때 우리는 용기를 내어 하늘을 우러러보게 됩니다. 그럴때 우리는 자기 자신도 다시 새롭게 볼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자기 자신을 인식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이 우리에게 선사하셨던 내적인 근원을 인식해야 합니다. 하느님은 이미 우리에게 자기 치유력과, 능력과 재능, 힘과 희망의 근원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안셀름 그륀 신부님께서 이 책을 쓰신 주된 목적은 그분의 영으로 가득 찬 우리가 오늘날 그분이 모범을 보이셨던 대로 사람들을 돌보도록 이끄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변화할 때 예수님이 당신 제자들에게 기대하셨던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하십니다. 즉, 병자들은 건강해지고, 죽은 이들은 살아나며, 나병 환자들은 깨끗해지고, 마귀들은 쫓겨나게 될 것입니다.
심리 상담이나 영성 상담을 통해 예수님의 뜻에 따라 다른 이를 돌보는 일을 하려는 사람은 누구나, 이 책에 제시된 예수님의 치유 방법에게 많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상담자는 예수님의 비유와 말씀을 올바로 이해하고 해석하여 내담자들에게 예수님의 비유와 말씀을 들려줘야 합니다. 그리고 내담자들은 자신의 구체적인 문제와 관련하여 그분의 비유와 말씀에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이 책에 제시된 예수님의 치유 이야기를 묵상할 때 우리 안에 무언가가 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자기 자신과 자신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우리는 죄와 고통, 실패 등 우리를 자주 괴롭히는 삶의 문제들을 전보다 어렵지 않게 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앙인들은 성경을 단순히 읽을거리로만 대하지 않고, 성경이 이야기하는 바를 미사 때 거행합니다. 그러면 미사 중에 성경 속에서 예수님과 병자들에게 일어났던 일이 오늘날 우리애게도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영성체를 통해 예수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말씀을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우리 안에 받아 모시고, 그 말씀과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멋어나 건강해져라.
(마르 5,34)
저는 이 책에 제시된 예수님의 치유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치유해주신 것처럼 저의 내면의 상처와 아픔을 예수님께서 다 아시고 치유해 주실 거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치유받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고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도와 영성체를 통해 예수님을 만나고 필요에 따라 전문가인 의사나 심리 치료사의 도움을 받는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적으로 치유받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이 이정표가 되고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책을 보내주신 가톨릭출판사에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가톨릭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