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부활 영원한 생명 바로 알기 - 현대인을 위한 종말론 강의
게르하르트 로핑크 지음, 김혁태 옮김 / 생활성서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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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서사 특별서펑단에 지원을 했는데 감사하게도 선정이 되서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쓰게 되었습니다.

게르하르트 로핑크 신부님께서 쓰신 [죽음 부활 영원한 생명 바로 알기] 라는 신앙서적입니다.

이 책을 쓰신 게르하르트 로핑크 신부님께서는 독일 림부르크 교구 사제로 튀빙엔대학교 신약성서학 교수로 재직하였고, 현재 뮌헨 근처 시골에 머물면서 연구와 집필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국내 출간된 저서로 [믿음의 재발견], [주님의 기도 바로 알기], [예수 마음 코칭], [예수는 어떤 공동체를 원했나?], [당신은 성서를 어떻게 이해하십니까?], [오늘날의 무신론은 무엇을 주장하는가?], [산상 설교는 누구에게?(그리스도교 윤리를 위하여)] 등이 있습니다.

게르하르트 로핑크 신부님은 이 책에서 죽음 그 이후를 부활과 영원한 생명에 초점을 두면서 심판, 연옥, 지옥, 천국, 피조물의 완성 등에 대해 과거의 신학적 언어를 되풀이하거나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인이 알아듣고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언어로 책임 있는 답변을 합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쓰신 정순택 대주교님께서는 올바른 종말론 연구가 더욱 절실해진 이 시대에, 이 책의 출판이 더욱 반갑다고 하십니다.

자신이 믿는 바를 올바로 이해하고 싶은 오늘의 신앙인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음 후의 삶(사후 세계)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어떤 이들은 임사 체험을 하기도 합니다.

사실 죽음 후에 우리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확실히 알 수가 없습니다.

만약에 죽음 이후에 모든 것이 끝난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누구나에게 삶은 어디서든 계속 이어진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 안에서

나는 내가 이룬 모든 것 안에서.

그것이 나의 부활이다.

낙원은 나의 관심 밖이다.

이 글은 삶과 세상에 대한 죽은 이의 시각을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이런 세계관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인간에게는 자신의 후손 안에서 영원히 살고자하는 갈망이 있습니다.

하느님이 없다면, 우리가 이미 늘 고대하며 추구했던 바와의 만남이 없다면, '얼굴과 얼굴을 맞대는 바라봄'이 없다면, 우리 죽음은 다만 얼음처럼 차가운 얼굴 없는 무로의 소멸일 따름이다.

우주로 귀환한다?

우리는 물을 수 있고 물어야 한다. 죽음에서 우리에게 무엇이 일어나는가?

죽음 이후에 나의 삶은, 나의 자아는, 나의 의식은, 내 생각의 역사는 어떻게 되는가?

모든 것이 나와는 끝인가? 거대한 밤, 영원한 잠, 절대적 무가 오는가?

나라는 주체는 영원히 수멸하는가?

아니면 그리스도인들이 말하는, 너무 진부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말로 대체할 수 없는 '영원한 복락'이 오는가?

소멸하고 싶은 갈망

하느님과 관련된 모든 것을 비로소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바로 신앙 체험입니다. 물론 이 신앙 체험에는 이성이 스며들어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말하자면 신앙 체험은 이성 앞에서 자신을 정당화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방법론입니다.

하느님께는 처음부터 이 세상이 아닌 다른 것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부활의 '세상'은 다른 무엇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완성되고 치유되고 거룩한 모습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이 점을 소홀히 할 때, 예수님의 복음은 왜곡되고 변질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하느님 앞에서 걸은 그분의 온 역사를 종합하고 영광스럽게 변모시켜 역사 한 가운데서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따라서 그분의 부활을 이스라엘을 향한 하느님의 가장 위대하고 근원적인 구원 행위로 찬송함이 마땅합니다.

예수님의 부활 사건은 근원적으로 들려 올라감도 순교자의 승천도 현양도 아닌, 죽은 이들 가운데서의 보활로 체험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주 분명하게도, 예수님의 부활로써 이제 죽은 이들의 부활만이 아니라 세상이 본래 제 모습을 찾는 변모가, 모든 역사의 목표인 하느님의 '새 창조'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체험이었다.

죽은 이들 가운데서 맏이

죽은 이들의 부활은 당연히 자연적이고 물리적인 사건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은 오롯한 은총의 사건인 세상 창조의 결과입니다. 무엇보다 그것은 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어나신 예수님 부활의 결과입니다. 그분은 모든 피조물의 원형이고 맏이이십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바라는 이는 늘 자기 자신의 죄의 역사를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자기 죄의 역사를 축출하거나 감추거나 미화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지 않을 때만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를 희망할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을 때만 하느님의 자비가 값싼 자기 정당화를 전략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바로 그렇게 산다면, 하느님과의 최종적인 만남의 순간에 그분의 자비가 우리에게 심판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 심판이야말로 우리 안의 모든 것을 설명해 주고 정화해 주고 치유해 줄 것입니다.

부활은 한 인간이 전인적으로 하느님 앞에 선다는 의미다. 자신에게 속한 모든 것, 자신의 모든 믿음과 희먕, 자신이 행한 모든 선, 자신이 자초한 모든 잘못, 자신의 삶 전체의 높이와 깊이를 다 지니고 하느님 앞에 서는 것이다.

시간의 상대성에 대해

우리는 죽음에서 그저 단순히 하느님을 만나는 게 아니라, 부활하고 계시며 동시에 이미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우리의 죽음은 예수님과의 엄청난, 최종적인 만남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영원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것은 인간이 되신 분 안에서 만나는 것과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한 인간의 마음속에서 하느님을 발견합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2코린 6,2)

영원은 오늘, 지금, 여기서 시작됩니다.

이 책에는 성경과 그리스도 신앙 전통과 위대한 신학자들의 사유와 인간 이성을 통해 현대인에게 죽음과 부활, 영혼 불멸과 심판, 영원한 생명과 연옥-지옥, 그리고 피조물의 완성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이 적혀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순과 부활 시기에 이 책을 읽는다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과 자기 자신의 죽음과 부활 및 영원한 생명을 깊이 묵상하도록 이끌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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