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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관계 걷어차기 - 사람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법
장성숙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상담전공 교수로 30년간 재직한 후,
명예교수로 추대된 저자. 저자는 현재 극동 상담심리연구원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단다.특히 서양 문화에기초한 상담접근
방법들이 한국문화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고,
'한국에서는 한국인에 맞는 상담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단다.
저자는 '한국적 상담의 대가'로 불리고 있단다.
책에는 저자가 상담한 여러 사례가 소개되었다. 부부문제,
고부간의 문제, 친구와의 문제, 자녀의 문제 등등 상담하는
사람에 따라 상담내용도 참 다양했다.나는 그 많은 사람중에서도
두아들에게 조현병이라는 징조가 나타나서 상담을 한 부인이
제일 안타까웠다. 저자는 나중에 그 부인에게 달리 해볼게 없으니
그냥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단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다 보면 위태위태한 것들도 용케 지나간다고 구슬리기도
했단다.
많은 사람과 상담하면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이 있다.유연성이야말로
정신건강의 지표란다. 이 책에서 처음 들어보는 <상황윤리>라는 말이 있다.
저자가 상담하면서 들려준 얘기인데, 상황윤리 라는건 옳고 그름에
기초한 정의를 중시하는 게 아니라 처한 상황이나 형편에 따라
성립되는 규범이라고 했다.
<한국사회에는 수직적인 인간관계가 중시되는 편으로 여전히
존비어 체계,선배에 대한 존중,어른에 대한 공경등이 강조된다.
이러한 연유로 한국 사회에서는 언제 어디에서든 적용되는 기준보다,
상황에 따른 유연성을 중시하는 경향이있다. 본문 129p>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덕목은 함께 어울리는 것이지 도드라
지는게 아니라는것. 부모는 아이에게 자립심 내지는
자생력이 돋아나도록 해줘야 하므로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좌절을 틈틈이 맛보도록 해쥐야 한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은
외적으로 상대의 수준이나 그릇에 눈높이를 맞추는 능력을
키우는 것 등. 책속엔 마음에 와 닿은 대목이 여러군데였다.
저자는 제대로 산다는게 어떤 것인지 따지자면 한도없이 복잡한
문제겠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주변을 잘 아우르는 사람, 그렇게 해서
좋아하는 사람들을 주위에 많이 포진하고 사는 사람이 잘사는 것
아닐까 라고 했다. 나도 올해에는 주위에 좋아하는 사람들을 더 늘리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불행한 관계 걷어차기> 라는 제목이 꽤 도발적으로 느껴졌다.
마치 내가 불행한 관계는 당장 그만둬야 한다는듯 느껴지기도
하니 말이다.그런데 음식은 먹어봐야 맛을 안다는 말도 있듯이
책은 읽어봐야 그 내용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오랫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상담한 저자의 깊은 내공이 담긴 책이다.
좋은 내용을 책으로 펴낸 저자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