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현대 편 - 대공황의 판자촌에서IS의 출현까지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빌 포셋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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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코로나 때문에 집콕하면서 나는 새로운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그건 바로 그동안 잘 읽지 않던 역사관련 책들이 내 편견과

달리 재미있다는걸 깨달으면서 누리게된 즐거움이었다.

무엇보다 뛰어난 문장력의 저자들이 쓴 책을 읽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역사는 시험에 대비하여 암기하던

과목이었다. 그런데 이젠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지혜를 얻고자

하는 마음도 겸해서 책을 읽고 있으니 역시 사람은 오래 살고 볼일이다.

1930년대 부터 2003년까지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다루었다. 세계사에서도 현대사를 다룬 이 책. 초반에는 2차

세계대전의 중요한 전투와 관련한 얘기도 여러번 나왔다. 나는 사실

전쟁관련 얘기는 흥미가 적었다. 그럼에도 어리석은 정치인들이 벌인

실수나 히틀러의 불면증과 사막의 여우 롬멜장군이 아내의 생일파티에

참석하려고 프랑스의 전쟁터에서 독일로 갔는데, 그때문에 전쟁의 승패가

갈린 일 등은 소설 이상으로 흥미진진했다.

전쟁에 대한 얘기뿐아니라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실수로 만들어진

세계인의 주전부리, 초코칩 쿠키에 관한 얘기나 일본산 칡이 미국에서

녹색사막을 만들어낸 이야기도 흥미있었다. 토양유실을 막기 위한

조치로 심은 칡이 해결책이 아닌 문제의 원흉이 된 얘기는 끔찍할

정도였다. 나도 아파트 주변의 야산에서 쉽게 칡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칡이 그렇게도 생명력이 강해서 완벽히 제거할 방법이 전무하다니

놀랍기도했다.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6.25 전쟁도 다루고 있다.

<다혈질에다 자기중심적이었더 맥아더의 한국전쟁>이라는 제목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군인 중 한 사람인 더글러스 맥아더.

전설. 신화로 불릴 만큼 대단한 인물인 맥아더가 한국전쟁에서 참전하면서

보여준 자만심은 결국 관전하던 중국을 참전국으로 불러 들였다.거의 다

끝난 전쟁이라고 생각했고, 승리라고 생각했는데 중국의 개입으로

전쟁 이전처럼 군사경계선은 북한이 남침했을 때와 거의 같은 곳에 만들어졌다.

2차세계대전 후에도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인도차이나 전쟁 등 세계엔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그뿐인가 지금도 중동 지역은 전쟁중이고 난민들은

아기들까지 고향을 등지고 멀고 험한 피난길에 나서고 있다. 나는 왜 세계는

싸울 수 밖에 없는지 안타까운 한편으론 답답했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발빠르게 적응하지 못했던 코닥이야기.

미국 정치인들의 순간의 선택이 세계를 불안에 빠뜨리고 전쟁을 조장한

얘기들을 들려 주는데 그당시 다른 결정을 했더라면 어떤 결과가 되었을까?

책의 맨 마지막은 <일자리를 잃은 이라크 장교들이 ISIS 에 입대하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책의 뒷표지에 써 있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흑역사를 만드는 가장 강한 적은 자만심이다> . 그렇다.사람들이

좀 더 겸손하고 신중했더라면 덜 싸우고 더 평화롭게 살아가지 않았을까.

이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더 경각심을 느끼게 된 기후위기.

기후위기를 타개하기 위하여 온 지구촌 사람들이 마음을 합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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