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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위대한 장 (700만 부 기념 개정증보판) - 장에서 시작하는 건강 혁명
줄리아 엔더스 지음, 질 엔더스 그림, 배명자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1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딸 아이는 장이 안 좋아서 컨디션이 나쁘면 설사를 곧잘했다.툭하면
비염도 잘 걸렸다.알레르기 체질인 아빠의 체질을 닮은 것이라 바꾸기
어려웠다. 딸 아이의 비염과 알레르기 체질을 고쳐보려고 무던히
노력했는데 이젠 거의 포기 상태다. 타고난 체질을 바꾸기 어렵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것은 장 건강에 좋은 걸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쁜 걸 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700 만부 기념 개정증보판 ><독일 300만부 돌파 국민 건강 바이블>
<42개국 출간된 메가히트작><미국 프랑스 영국 10년 연속 스테디 셀러>
같은 책 홍보 문구가 눈길을 끌어 당겼음도 무시할 수 없었다. 건강
관련 책임에도 마치 에세이를 읽듯이 술술 책장을 넘기며 재미있게 읽었다.
우리의 감정을 주관하는 것은 뇌가 아닌 장에 서식하는 미생물
때문이라고 들었다. 이 책에서도 같은 맥락의 설명이 나왔다.
면역력도 장에 서식하는 유익균이 유해균보다 많으면 높아진단다.
나는 지난 여름 처음 속쓰림을 경험한 후, 요즘엔 약하긴 하지만
자주 속쓰림을 경험하고 있다. 이책에 나온 설명으로는
중추 신경계가 식도와 위 사이에 있는 수축근을 조정하며, 뇌는
위산 생산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껌을 씹거나 차를 마시면서
자율 신경계에 올바른 방향을 일깨워 주는게 좋단다.
그리고 휴식을 취함으로써 뇌가 여유를 가지고 중추 신경계에
명령을 내리게 하면 수축근을 잘 닫아 두어 신물이 덜 올라 온단다.
나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속으로 놀랬다.이 책은 요즘에 처음 읽는데
나는 평소에 껌 씹기나 차 마시기를 자주하기 때문이다. 내 몸에
필요한 일이라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알아서 하고 있었나....
우리 체내의 콜레스테롤은 너무 많으면 나쁜데 그렇다고 너무
적어도 안 좋단다. 균형이 중요한데 균형을 맞추는게 박테리아 라고
했다. 살모넬라균이 어떻게 닭고기에 들어가는지를 읽으면서 왜
이 책이 소위 선진국이라는 여러 나라들의 스테디셀러가 되었는지
궁금증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두려움으로 인한 위생> 이라는 소제목의 글에서도 깨달은게 많다.
두려움에 기반한 위생은 몽땅 죽이거나 닦아낸다고 했다.무엇을
죽이는지 정확히모르면서 그냥 나쁜 걸 죽인다고 생각한단다.이때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모두 죽인단다. 위생 표준이 높은 국가일수록
알레르기와 자가 면역질환이 많다고 했다. 소독을 많이 하는
가정일수록 식구들이알레르기와 자가면역 질환에 더 걸린다고 했다.
박테리아의 번식을 막는 네가지 살림기술 이라고 소개된 것은
희석, 건조, 온도, 청소였다. 설거지 후에 행주로 물기를 닦는
것은 박테리아를 없애기 보다 골고루 퍼뜨리는 것이라고 했다.
박테리아는 건조한 곳에서 살 수 없고 죽기도 한단다.
피부가 생산하는 자연적인 지방막은 비누없이 물만으로도
박테리아를 씻어 내보낼 수 있단다. 이때 지방 막은 완전히
씻겨 나가지 않고 남아 손을 씻은 후에도 금세 다시 피부 보호
역활을 시작할 수 있단다.손을 자주 씻는 건 좋지 않단다. 사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지방 보호막을 너무 자주 씻어내면 피부는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다고 했다. 이때 악취박테리아가 틈을
노리고 들어 오면 땀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했다.이 대목을
읽으면서 지난 몇 년 코로나 시국이라 손을 자주 씻은 게 과연
건강에 도움이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권의 책에 얼마나 많은 내용을 담은 것인가 !
비슷 비슷핫 내용의 책을 출간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과는
알찬 내용에서 큰 차이가 났다. 1990년생 젊은 의학자가 독자들에게,
자신이 알고있는 의학 상식을 모두 알려주고 싶어 열정을
불살랐다는 느낌을 받았다 .
딸에게도 한번 읽어 볼 것을 강력히 권할 생각이다.
소화기뿐 아니라 건강에 관심있는 모든 분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