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십에 읽는 사기 - 계속 나아가는 삶을 위한 역사 수업 ㅣ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김영수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5월
평점 :
오랫동안 서평단 활동을 하면서도 벼르기만 하고 읽지
못한 책들이 몇 권 있다. 이 책 사기를 비롯하여 군주론,
코스모스, 서양 미술사.... 드디어 사기를 읽게 되었다.
'오래전에 사마천이라는 사람에 의해 씌여진 중국의 역사서'
정도가 내가 사기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다.논어나 맹자와는
어떻게 다를까?궁금한 마음에 얼른 책장을 넘겼다.
저자는 국내에서 사마천 사기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김영수 선생이다. 30여 년간 중국사와 동양고전을 연구한
선생은 중국을 이끈 제왕과 제후,공신, 참모,유세가들의
이야기에서 경영인,공직자, 정치인 등 이 시대의 리더들이
배워야 할 지식과 태도, 생각,인재론, 처세술 등을 전하는
리더들의 인문 경영 멘토라고 한다.
책의 앞부분에는 <해설> 이 나와 있다.사마천은 어떤
사람인가. <사기> 란 무엇인가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설명이다. 저자는 사마천을 중국사 최초의 역사가다운
역사가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사기' 이전에도 역사서는
있었는데 체제를 제대로 갖춘 역사서는 '사기'가 처음이란다.
기원전 145년에 사관 집안에서 태어난 사마천.국가기록을
관장하고 제왕의 언행을 기록하는 전문직 '태사령' 이라는
벼슬을 세습한 집안이다. 사마천은 요즘 말로 엘리트 집안
출신이었다.
38세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태사령에 취임한 사마천.
47세엔 황제의 심기를 건드려 옥에 갇히게 된 사마천.
48세 때 반역죄를 쓰고 사형을 선고 받게된다.역사서를
완성해야 된다는 일념으로 살아 나갈 방법은 고민하던
사마천은 궁형을 자청하게 된다. 50세에 감옥에서 나온
사마천은 초인적인 투혼을 발휘하여 역사서 완성에
몰두하게 된다.사마천의 나이 55세 무렵, 마침내 1
30권 52 만 6500자 의 3000년 통사 <사기>를 완성하게 된다.
사마천은 역사서를 완성한 다음 해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보인단다.
사마천은 '사기'에 수많은 사람의 생생한 처세를 남겼다고 한
저자는 '종선여류'라는 수준높은 처세술을 알려준다.
종선여류의 '선' 은 차원높고 정확한 의견과 건의를 가르키고,
'류'는 흐르는 물을 가르킨단다. 좋은 의견을 받아 들일 때는
물이 아래로 흐르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는 뜻이란다.
처세의 기본은 눈과 귀를 여는 것이고, 나아가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한 저자. 저자는 처세의 기본 중 기본은 소통이라고 했다.
공자. 맹자는 물론이고 삼국지에 나오는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관련 일화도 소개 된다.이 책에서 인상적인 것 한 가지는 나이
오십이 되면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자주 만들라고 했다. 아울러
자신의 시간과 공간을 만드는 간단한 방법 몇 가지도 소개하였다.
웬만한 거리는 걸어라. 대중 목욕탕을 자주 다녀라.옛날 사람들이
즐겨하였던 삼상이란 독서 법도 추천하였다.삼상이란 요즘 말로
하면'침상' '차상' '측상'이란다. 침대에서, 차안에서, 나 홀로
다방( 화장실)에서 책을 읽는 것이라고 했다.
사기를 몇 십 년 연구한 저자가 중요한 대목을 소개한 이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것은 옛날이나 요즘이나 같다는 생각이다.
오십 전후의 연령대 뿐 아니라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사람들에게,어떻게 살아갈 것 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