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내 옆에 앉아! 푸른 동시놀이터 105
연필시 동인 엮음, 권현진 그림 / 푸른책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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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동시 집이다. 아주 아름다운 동시 들을

한편 한편 읽는 기쁨이 컸다. 아홉 명의 시인들이 모인

<연필 시>.동인들이 오래 전에 펴냈던 동시 집을 다시

펴낸 개정판이다. 나는 원래 개정판 도서를 좋아하기에

더 기쁘게 읽었다. 처음 나온 후 20 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 얘, 내 옆에 앉아!>는 동시 계의 스테디 셀러가 되었단다.

개정판을 펴내면서 시대 감각에 맞게 54편을 추렸다고 했다.

< 얘, 내 옆에 앉아> 는 모두 4부로 구성되었다.

1부:기분 좋은 덧셈

2부: 망설이는 빗방울

3부: 웃는 아이의 앞니를 노래함

4부: 행복한 일 등이다.

시집 뒷 편을 보니 책에 소개된 동시를 지은 시인들의 소개가

나와 있다. 대체로 연령대가 높다. 60대~70 대다. 연세 드신

시인들이 오랫동안 써온 동시 중에서 추려, 이 시집에 실었다고

생각하니 귀한 동시 들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동시를

읽으면서 시인들의 이끄는 감성의 세계로 떠났다.

햇살 화사한 봄 날의 들판으로, 가을 날의 밤나무 곁으로

휘젓고 다녔다. 그러다가 연필과 친구가 되어보기도 하고,

떡볶이 가게를 기웃거려 보기도 했다. 나중에는 수수 밭에서

바람을 떠 안아 보고, 별이 잠긴 호수가에서 별을

세어보기도 했다.

한 권의 동시 집을 읽으며 좋은 시를 읽는 일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일 인지를 체험했다면 너무 과장일까?

책에서 마음에 드는 동시가 여러 편이었다. 그중에

봄에 어울리는 시 한편을 소개한다. 이 동시를 읽으면서

내 마음에도 행복함이 더해졌다.좋은 시를 쓰신 시인들에게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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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기 박두순

들이 심심해하고 있을 때

꽃이 한 송이씩 피었습니다.

들의 눈길이 온통 그리로 쏠리고

들의 귀가 온통 그리로 열렸습니다.

꽃이 심심해하고 있을 때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왔습니다.

꽃들의 눈길이 온통 그리로 쏠리고

꽃들의 귀가 온통 그리로 열렸습니다.

들과 꽃은

셈을 시작했습니다.

더하기 고요함

더하기 평화로움

더하기 아름다움......

온통 더하기 더하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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