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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정윤희 옮김 / 다연 / 2020년 7월
평점 :
드디어 '월든"을 읽었다. 오래전부터 벼르기만 하다가 이번에
서평 이벤트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저자는 법정 스님도 좋아하셨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다.그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잠시 교사 생활 후,
이런저런 일을 했다.그런 한편 산책과 독서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저자는 월든 호숫가 근처에 손수 지은 오두막집에서 2년 2개월 가량
지내면서 의식주를 혼자 해결했다. 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고
있다.책을 읽기 전에는 소로가 현실을 도피한 것이 아닌가 ?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저자는 현실을 도피한 것이 아니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 시대에도 많은 젊은이들은 일정한 수입이 있어야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게 요즘 시대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저자는 명문 하버드대를 나온 엘리트가 아닌가?
저자는 손수 지은 허름한 오두막에서 지내면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자급자족하는 삶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호숫가 풍경과 주변의 동물들과도 교감하는 등 내면이 풍성한 삶을 지향한다. 형편이 어려워 어쩔수 없이 오두막에 사는게 아니고 본인이 스스로 선택하였기에 불편해도 잘 견딘
것일게다.
저자는 우리가 생활에 필요한 수입을 얻기위하여 날마다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다. 생활비를 버는데만 자신의 시간을 쏟지 말고
좀 더 정신적인 면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유한다.예를 들면 독서나 명상 말이다.
전에 법정 스님의 글을 좋아했었기에 이 책의 내용도 좋았다.지나치게 물질
위주의 삶을 쫓는 사람들에게 자신에 대해, 자신의 운명, 미래 등에 대해
생각하며 살아갈 것을 권하고 있다.요즘식으로 표현하면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옆도 바라보고 하늘도 바라보며 살라는 메세지.
올해는 코로나 19라는 신종 바이러스로 온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있다.
게다가 요즘 우리 나라는 역대급으로 길고긴 장마중이다. 지금도 밖에는
무서울 정도로 장대비가 퍼붓고 있다.코로나 바이러스도, 길고 긴 장마와
집중호우도, 자연 파괴와 환경오염의 결과라고 한다. 진작에 사람들이
소로와 같은 생활방식을 택하였더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이 들자 이 책이 미국 대학생들의 필독서라는데 괜한게 아니네
싶다.
지금 느낌이 오래 전에 법정 스님의 책을 읽고 난 느낌과 같다.
아주 향이 좋은 차 한잔을 조금씩 음미하는 그런 느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