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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 바빠! 우리 몸속은 너무 바빠! 1 - 권오길 박사님의 생명일기 ㅣ 바빠! 바빠! 우리 몸속은 너무 바빠! 1
권오길 지음, 이유나 그림 / 지구의아침 / 2021년 2월
평점 :
잊을만 하면 권오길 박사님의 책을 만나게 된다. 과학 분야에 별 관심없던
내가 박사님의 책을 읽고 매료되었다면 과장일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생물학자인 권오길 박사님은 들려 주시는 이야기마다 핵심만을 일러
주시기에 지루할 새가 없다.늘 흥미진진하다.
나는 전에도 권오길 박사님의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대 예술가란 어려운 것을 쉽게 보여주는 사람이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며
읽은 책은 박사님이 식물에 대해 쓰신 책으로 제목은
<씨앗에서 숲까지 식물의 마법 여행> 이다.지금보니 그 책도
<권오길 박사님의 생명일기>란다.박사님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쓰신 책인데 나는 요점만 이해하기 쉬워서 참 좋았다.
이 책은 박사님이 인체에 대하여 쓰신 책 중 1권이다.
세포, 피부, 눈코입귀,뼈와 근육, 피와 혈관에 대하여 나와 있다.
2권은 뇌와 신경, 간과 쓸개,허파,신장과 방광,위,소장, 방광,생명의 탄생과 성장에
대하여 나와 있다. 1권은 우리몸의 겉모습에 대하여 주로 다루었다면, 2권은
내장기관을 주로 다루었다.
책의 앞부분에 세포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사람은 세균이나 단세포로 된 가장 아래 단계의 원생생물에서 시작해
몇 십억 년 동안 진화를 거쳐 태어난 생물입니다. P 20> 지난번에
읽은 <진화가 뭐예요?> 책에도 이렇게 분명하게는 나오지 않았다.
피부편에는 머리카락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사람이 자기몸 가운데
머리카락을 만지고 가꾸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쓴다고 했다.머리카락으로
건강상태를 알아볼 수도 있는데 푸석푸석하고 기름기가 없으면 어딘가
좋지 않다는 증거라고 했다.
<손톱판이 손가락 끝을 받쳐 주지 않으면 물건을 잡거나 쥐기 힘듭니다.
또 발톱이 없다면 잘 걷지 못할 것입니다. P 47>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어머, 그렇구나 ! 하는 생각이 들었다.막연히 손톱 발톱도 다중요하다고는
생각했는데 구체적으로는 몰랐던 것이다.
과학적인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동화책처럼 재미있게 읽었다.
어금니 하나가 무려 50Kg 정도의 무게를 지탱한다는 얘기는 정말 놀라웠다.
뱀이나 지네의 침에 독이 있다고 들었는데 사람의 침에도 독이 있다고 한다.
사람의 침 한 방에 독한 지네도 맥을 못춘다고 하는데, 처음 알았다.침속의
'라이소자임'이라는 물질이 세균을 죽이므로 침은 천연 연고라고 할 수 있단다.
<사막 지역이나 몹시추운 지방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들은 자연히 메마르고
차가운 공기가 폐까지 들어가지못하도록 콧등이 높고 긴 코주부가 됩니다. P 71>
이런게 바로 환경에 따라 인체가 진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책에서 눈동자와 홍채에 대한 글을 읽고 나는 지금껏 홍채를 눈동자로
착각하고 살았다는 걸 깨달았다. 어이없기도 하고 좀 부끄럽기도 하다.
이 책에서 처음 알게된 게 몇 가지있는데 그중의 한가지가 바로 교감신경에
대한 것이다.
<교감신경은 모든 내장을 긴장시켜 쉽게 망가지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건강해지고 싶다면 늘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세요. P 102>그렇구나.
나는 부지런한 편인데 다시말하면 성격이 급한편이다. 앞으로는 건강을
생각해서 느긋한 마음을 지니도록 해야겠다.
이 책에서 인체에 대한 내용만 알게 된 것이 아니다.
<손톱은 슬플 때 마다 돋고 발톱은 기쁠 때 마다 돋는다.>는 말에 대하여
살아가는데 기쁜 일보다 슬픈 일이 더 많다는 뜻을 담고 있다 는 설명 이
이어졌다.그뿐 아니다.
<단단한것이 먼저 없어지고 부드러운 것이 오래 남는 법이다. 천하의 이치가
다 이안에 있느니라.>라는 어떤 노스님의 말씀도 나왔다.여기에
부드러운 것이 딱딱한 것보다 질기고, 남을 이기는 것보다 오히려 지는데
더 큰 용기가 필요한 법이라는 말씀이 이어졌다.
인체에 대한 핵심적인 설명도 좋았고, 두가지 말씀도 좋았다.
평범하다면 평범하고 이미 웬만큼 알고 있는 것이지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 책에서 그렇게 심오한 귀한 말씀을 만나게 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