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스 -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도시의 역사로 보는 인류문명사
벤 윌슨 지음, 박수철 옮김, 박진빈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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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신문을 구독한지 무척 오래 되었다. 결혼하고 신혼집에서 살림을

시작하면서 곧바로 구독 신청을 하였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있다.

그동안 TV뉴스에서 볼 수 없는 컬럼이나 기타 살아가면서 유용한 지식과

상식을 꽤 많이 얻을 수 있었다.특히 매주 토요일이면 신간 소식 때문에

신문을 펼치며 마음이 설레기도 한다. 내 오래 된 소확행 중의 한가지다.

신간을 소개하는 2개 지면 중에 <장 **의 벽돌책> 이라는 코너가 있다.

인문 서적을 비롯한 다양한 책을 소개하는데 대체로 두툼한 책들이다.

나는 슬쩍 패쓰할 때가 많다.무엇보다 나이 들면서 눈을 아껴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게 생겨서다.

그럼에도 이번에 선택한 '메트로 폴리스'는 장장 667쪽에 달하는 묵직한

책이다. 내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지금은 보기 힘든, 예전 한옥 마루에서

여름에 낮잠 잘 때 베던 '퇴침'이라고 부르던 나무 베게의 높이가 이 정도

아니었나 싶다.이 책을 읽게된 건, 무엇보다 도시와 역사라는 이 책의

주제가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이다.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도시의 역사로 보는 인류문명사>.

표지에 나와 있는 이 책의 부제다.머리말에서 저자는 ' 이책의 주제는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 그리고 도시 사람들이 도시 생활의 압력에

대처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발견한 방법에 대한 것 (P 18)' 이라고 했다.

요즘은 기후변화가 아닌 기후위기 시대라는데 저자도 '도시들은 무시무시한

환경재해의 최전선에 놓여있다.바로 이 점 때문에 도시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완화해야 하는 과업의 최전선에 있다고 볼 수 도 있다. (p24)고 했다.

모두 14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최초의 도시 우르크에서 런던, 맨체스터와

시카고, 파리를 거쳐 뉴욕등 26개 도시를 다룬다. 실로 대단한 작품이다.

<제 2장.에덴동산과 죄악의 도시>편을 읽으면서 성서에 나오는 바빌론이

죄악,부패, 폭정의 약칭으로 자리잡게 된데는 요한계시록의 영향이 컸다는걸

알 수 있었다.

로마시대에 이미 목욕탕이 발달했다는건 알고있었다. 그런데 요즘과

달리 로마시대의 목욕탕은 업무를 해결하거나 정치를 논하거나 저녁

초대를 받으려고 목욕탕을 찾았다고 했다. 이건 사교클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로마시대의 목욕탕과 달리 런던의 커피점은 정말 뉴스를 찾는 사람들이

찾았다.런던의 커피점은 자발적 만남과 비공식적 관계망 형성에 필요한

장소와 동기를 제공하는 필수적 공간이었다고 했다.17세기 말엽부터

영국의 도시문화는 점점 '공손함'과 '예의'라는 요소가 지배하게 되었다고

했다.공적. 사적 공간에서의 처신법에 관한 조언이 담긴 수백종의

품행 지침서들이 인기리에 판매되었단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나는

<영국 신사>라는말이 괜히 생긴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단한 정보수집과 유려한 문장은 책을 집어들면 잠깐 사이에 빠져들게

하는 마법을 걸어온다. 책의 뒷부분에서 "도심과 더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일수록 비만일 가능성이 낮다. (P 647)"문장을 만났다. 맞다. 예전에

내가 강남 아줌마들과 함께 공부한 적이 있는데, 중년 아줌마들이 뒷모습은

아가씨였던걸 지금도 기억한다.

나는 이 책을 <대단한 작가의 정성이 들어간 대단한 책>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도시와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교양서적을 즐겨 읽는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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