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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자의 소중한 친구 꿀벌 - 꿀벌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
이상열 지음, 박다솜 그림 / 너와나의농촌 / 2018년 10월
평점 :
꿀벌에 대한 책은 처음 읽었다.벌써 오래전에 '꿀벌이 사라지고 4년후면 인간도
사라진다'는 무서운 얘기를 들었다.유명한 아인슈타인박사가 하신 말씀이라니
무조건 무시하기는 어렵다. 그 말을 들은지도 오래됐다. 그동안에도 꿀벌이 많이
사라졌다는 얘기가 들린다.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활을 하는 꿀벌. 그 꿀벌이 하는 중요한 일은 식물이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도와주는 '수분활동'이다.꿀벌은 전체 수분활동의
70%를 담당한다니 큰 역활을 하는게 맞다.따라서 꿀벌이 사라지면 식물들이
열매를 맺기 어려워진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과일을 비롯하여 다양한
농작물의 약 1/ 3이 사라지게 될거라고 한다. 무서운 얘기다.
꿀벌은 약 1억만 년 전 공룡시대에 출현했단다.사람들이 꿀벌을 기르기 시작한 건
기원 전 13000ㅠ 년 경으로 추정된단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고구려 동명성왕 때 인도에서부터 중국을 거쳐 도입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좋은 점은 꿀벌의 생김새부터 꿀벌의 집인 벌집을 비롯하여 책의
내용에 따른 삽화를 통하여 독자의 이해를 높인 점이다. 꿀벌의 집은 육각형인데,
육각형집은 안에서 움직이기도 쉽고 벌이 드나들기에도 안성맞춤이며 쉽게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구조라고 한다.또한 버릴 공간이 없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고 했다.
육각형집에 대해 놀라워 할 새도 없이 또 한가지 놀라운게 있다. 바로 꿀벌의
의사소통은 춤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원형춤과 8자춤, 회정의 춤등
꿀벌은 그때그때 모양을 다르게 하며 춤을 추어 의사를 표시한단다.참으로 놀랍다.
우리나라에는 동양종 꿀벌과 서양종 꿀벌 2개 종만이 분포하고 있다. 동양벌은
토종꿀벌 이라고 하는데,혀가 서양종에 비해 짧아서 프로폴리스를 얻을 수 없단다.
서양꿀벌중 열대아프리카 종 중에서 아프리카벌은 공격성이 강한 편이라 다루기
힘든데, 꿀과 프로폴리스 생산능력은 매우 뛰어나다고 한다.모아놓은 꿀을 번번히
사람에게 뺏기다보니 살아남기 위해 더 멀리 더 부지런히 집을 짓고 꿀을 모아야
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변했단다.
꿀벌은 날씨가 흐리거나 해가지고 난 후에는 예민해져 있어, 절대로 접근을 삼가는
편이 좋다고 한다.꿀벌은 한번 침을 쏘고 나면 내장이 빠져 나와 죽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꿀벌은 최후의 수단으로만 벌침을 사용한다고 했다.
꿀벌은 좁은 장소에서 집단생활을 하기에 질병 가능성이 매우 높단다. 프로폴리스가
바로 꿀벌이 고안해낸 면역 메커니즘이라고 한다.벌집안에 병균이 침투하면 서로의
몸을 닦아주면서 벌집내의 위생을 유지한다는데 곤충이지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꿀벌이 죽으면 다른 꿀벌들이 얼른 벌집 밖으로 옮겨 내부위생을 지킨다고 했다.
책을 읽으면서 꿀벌에 대해서 뿐아니라 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꿀은 살균과
해독작용이 뛰어난데 나이가 들어 기력이 쇠한 사람들에게 꿀이 좋다고 했다.
꿀은 성질이 부드러워 속을 보호해 주고 진통효과도 있어몸이 나른할 때, 입맛이 없고
배가 아플때 낫게 해준단다.숙취가 심할때도 꿀물을 마시면 갈증이 해소된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꿀을 피하는게 좋다고 했다.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도 주의해서
먹어야 한단다.
책의 뒷쪽에는 <도시양봉>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일본에서는 도시와 자연의 공생을 위해 <긴자 꿀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단다.
한편 서울에서도 <어반비즈서울>이라는 양봉사업이 시작됐다고 한다. 프랑스도
파리시내에서 꿀벌 기르기를 시도하고 있단다.선진국들이 꿀벌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이유는 꿀벌과 함께 잘 살 수있는 환경이 바로 인간이 가장 잘
살수있는 환경이라는 게 연구를 통해 증명되었기 때문이란다.
시골에 살아도 농사를 짓지 않고 집도 아파트 이다보니 자연에 대해 별로 아는게 없다.
몇 년전부터 자연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기에 기회있을 때마다 자연과 관련된 책을
읽으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꿀벌과 꿀에 대해 많이 알게되었다. 어서 봄이와서
꽃이 피었으면 좋겠다.꽃이 피면 어디선가 꿀벌도 날아올 테니까.그때 꿀벌을
보게되면 아마도 더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