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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선생의 약선 레스토랑 ㅣ 왕 선생의 약선 레스토랑
난부 쿠마코 지음, 이소담 옮김, 나카오카 도하쿠 감수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7년 10월
평점 :
유명 식품회사에 다니는 히요코. 그녀는 출근길에 너무 배가 아파,길가의 벤치에 앉아 쉬다가
일어나는 순간, 어지러움으로 쓰러지고 만다. 다달이 찾아오는 마법에 걸린 그녀는 쓰러져
정신을 잃고, 그녀에게 다가온 미남자가 있으니 바로 약선사, 왕선생이다.
왕선생은 중의사이면서 약선사 였다. 그런데 책에 나오는 왕선생은 일반 약선사보다
더 깊은 전문지식을 지닌듯 그려졌다. 하긴 소설속의 얘기긴 하지만 조상들이 왕실의
식의 였다니 집안의 가풍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이 책에서 놀라웠던 것은 히요코의 성격과 체질에 대해 너무 놀랍도록 정확히 묘사한
것이다. 문득, < 혹시 작가가 히요코랑 같은 체질, 같은 성격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마디로 히요코는 전형적인 에이형 여성이다.어떻게 그리 잘아느냐고? 나도 에이형 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나에게 소설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실제로 나는 위가 약하고 몸이 찬 편이다.
왕선생이 히요코에게 만들어준 마법의 스프가 닭고기 스프라는 걸 알았으니, 나도 딸에게
닭고기 스프를 만들어 줄 생각이다. 딸 역시도 나를 닮아 몸이 찬 편이다.
전에 문학은 시대와 사회를 반영한다는 말을 들었다. 몹시 바빠서 요리를 할 시간도 없고,
혹 시간이 있어도 지쳐버려 기진맥진하여 요리 할 기운도 없는 상태.그때 찾게 되는 것이
바로 인스턴트가 아닐까. <너무 바쁜 사람들을 도와주는 식품회사>가, 말이 되는 시대다.
이 책에는 히요코가 왕선생을 만나고, 그에게 자신도 모르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와
히요코의 직장생활, 이두가지 얘기가 주를 이룬다. 히요코의 직장동료인 폰짱은 히요코와
정반대의 체질이다. 그녀를 위해서도 왕선생은 요리를 해준다. 책을 아주 흥미있게 읽으면서
히요코와 같은 체질인 나는 앞으로 어떻게 건강관리를 할 것인지 알게 되었으니 이건 한마디로
보너스라고 하겠다. <기가 막히기 쉬운 타입>이란 걸 알게된 것도 큰 보너스인데, 거기다가
귤향기는 정체된 기를 순환하게 해준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홍차,계피, 생강, 오렌지, 귤,양고기,토종닭, 오골계,당귀, 황기, 대추,구기자,닭날개,파, 생강...
나는 이제부터 이런 재료가 들어간 요리를 자주 하게 될 것이다. 마침 날이 추워지니 더 열심히
해야겠지. 아, 나도 왕선생을 만나 왕선생이 직접 끓인 마법의 스프를 맛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이 책의 다음 편이 나오면 찾아 읽을 생각이다. 누구보다 몸이 찬 여성들에게 우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식생활의 중요성을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작가에게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