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라도 전주 - 전주의 멋과 맛과 책을 찾아 걷다 언제라도 여행 시리즈 1
권진희 지음 / 푸른향기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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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 전주>는 두 주인공이 나온다. 전주 그리고 전주를 꼭 닮은 작가의 사랑 이야기다.​

누구나 고향이 있고 지금 발붙이고 살아가는 곳이 있다. 땅이라는 것, 공간이라는 것은 사람에게는 산소처럼 중요하지만, 그 소중함을 의식적으로 두고 살아가진 않는다. 작가는 의식과 무의식 모두가 또 다른 자신인 전주와 호흡하고 있다. ​



건축 설계사였던 작가는 어느 순간 설계를 포기하고 다른 꿈을 꾸게 된다. 책을 쓰고 글을 읽고 출판. 그리고 예술 전반에 몸과 마음을 두면서 여러 가지 정체성으로 살아간다.

그가 사랑하는 전주도 마찬가지다. 소문난 관광지로 때로는 예술의 산실로 커피가 매우 맛있는 곳이기도 하다가 책과 글을 사랑하는 자들의 낙원이 되기도 한다.

작가와 도시는 상당히 닮아 있다. 사랑하면 닮는다고 하지 않는가? 그 사랑이 더욱 깊어져 닮는 걸 넘어 하나가 되어 가는 느낌까지 받는다. 나는 나의 도시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돌아본다.

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고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 사람이 도시를 사랑하는 것이 곧 나를 사랑하는 길이고 사랑이 주는 추억의 힘으로 삶을 기꺼이 견뎌낼 수 있다는 <언제라도 전주>의 따뜻한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전주에 대한 동경과 궁금증이 생겨남과 동시에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솟아난다. 작가가 꿈꾸는 것들을 나도 경험하고 싶어진다. 독자가 스스로 자신의 터전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오랜 시간 동행하고 싶다는 반응을 스스로 보인다는 것은 작가가 얼마나 자기 글의 대상에 진심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좋은 글을 읽을 수 있어 감사하다.


출판사로부터 소중한 도서를 제공받고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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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에 띄운 편지 반올림 61
발레리 제나티 지음, 이선주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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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라는 유기체에서 가장 아프고 쓰라린 곳,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소년과 이스라엘 소녀가 이메일을 주고받는다.

소녀의 다소 엉뚱한 모험이 현재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기억하고 함께 아파해야 할 문제들을 수면위로 꺼내 놓는다. 그 모험은 팔레스타인의 누군가에게 병에 든 편지를 바다의 힘을 빌려 전하는 것이었다. 거짓말처럼 또래의 소년이 그 병을 발견했고 꿈같은 소통이 시작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이메일을 보내는 이스라엘 소녀와 달리 팔레스타인 소년은 이유 모를 악에 받쳐 가시 돋친 말로 편지를 채워 보낸다. 그마저도 자주 오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 이유는 물어보지 않아도 우리가 모두 안다. 아마 소녀도 그랬을 것이다.

유서 깊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과 분쟁. '갈등, 분쟁'이라는 평면적인 단어에 채 담지 못할 복잡한 관계 속에서 지금도 그곳은 화약 냄새와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있다. 두 어린 학생은 용감하게도 마치 양국의 대표가 된 것처럼 메일을 주고 받고 있었다. 둘의 대화를 보니 우리가 그나마 신뢰하는 언론 보도가 그 곳의 상황과 감정을 세세하게 전하긴 어려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이 서로의 삶을 나누는 과정으로 더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으니까.


"증오와 복수심은 비싸지도 않을뿐더러 도처에 있다보니 여기선 유일하게 넘쳐나는 품목이다. 절망과 더불어서 말이다." (p.43)

가자지구는 길이 25km, 너비 10km 지역에 철조망이 둘러있고, 7개의 검문소가 설치된 고립된 장소이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사람 150만 명, 이스라엘 점령자, 군인들이 섞여 있다. 검문소는 이스라엘이 이상 징후가 조금이라도 감지되면 바로 잠가버린다. 가둬만 놓으면 다행이지 각종 폭력과 테러가 공존하며 수시로 사람들의 생명과 자유를 위협한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모두 고통의 역사를 살아온 민족이다. 매번 벌어지는 개별 사건만 본다면 가해, 피해자의 구분이 가능하지만 전체 역사를 볼 때는 두 나라 모두 처절하게 피해자 위치에 있었다고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그래서 피해자끼리 서로 살겠다고 죽어라 싸우는 느낌이라 읽는 내내 암담해졌다.

과연 이 싸움은 어느 쪽이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사과해야 끝나는 문제일까? 가자지구, 서안지구, 이스라엘 등으로 갈가리 찢긴 기묘한 지도에 어떻게 하면 평화가 올까? 갈라진 지도보다도 더 심하게 뭉개진 그것 사람들의 마음은 어떻게 치유해야 할까?

팔레스타인 소년 나임의 눈물을 기억해야겠다.

"내 시선은 포도주 안으로 침수해 버렸어. 눈물이 고여 있는 걸 그들이 보지 못하도록. 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기회를 갖고 있는지 알지도 못한 채 그 모든 자유를, 그 모든 여행을, 그 엄청난 것들을 그렇듯 아주 자연스럽게 얘기했어." (p.142)

거기도 사람이 사는 곳이다. 어린 학생들이 꿈을 가질 수 있는 곳, 세계 여행을 꿈꾸는 곳,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는 곳, 가정을 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주보고 살아갈 수 있는 곳. 이스라엘 소녀 탈이 가자 바다에 병을 띄우려 했던 위험천만한 도전을 우리는 더 쉽게,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으니. 기억하고 응원하고, 상식이 회복되는 세상을 꿈꾸는 수 밖에 없다.

기억과 관심은 비싸지 않으니까. 희망과 더불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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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
류광호 지음 / 몽상가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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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없는 미래에서도 희망은 있다는 단순한 결론에 이르기 위한 무수한 생각"


이 작품에서 그리는 2029년은 다시 찾아온 팬데믹으로 모두가 마스크를 하고 있다. 우리가 몇 년 전 겪은 그때와 차이가 있다면 AI가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감시하며 바로 행정조치까지 내린다는 것이다.

인상 깊은 오프닝으로 대변되는 어두운 미래를 쉴 새 없이 얘기한다. 작가는 미래 세계의 가장 큰 특징으로 '통제'를 말한다. 생체에 신분증, 각종 결제 수단 등이 통합된 디지털 지갑을 심는 것이 일반화 된다. 일견 상당히 편해 보이지만 이면엔 개인의 모든 삶과 정보를 중앙에서 감시 및 통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주인공 유혁은 이런 사회의 각종 조치에 반대하고 불이행하는 데 앞장선다.
하지만 유혁이 엄청나게 큰 힘을 갖고 반발하는 것이 아니다. 2만 명 정도 구독자를 보유한 동영상 크리에이터이며 한 달에 10만 원 정도 수입이 나오는 블로거일 뿐 그 외 직업은 가질 수 없다. 2029년은 백신을 맞지 않으면 대형마트도 가지 못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 설정은 상징적이다. 기술의 발전은 점차 통제력의 강화를 의미한다. 그 힘은 상상 이상이라 미약한 개인에게도 굳이 힘을 가할 수 있을만큼의 여유가 넘치게 된다.

읽는 동안 부지불식간에 소름이 돋는 순간이 온다. 지금까지 나온 각종 디스토피아 물처럼 세상이 핵전쟁이나 기후 이상으로 거의 망해버린 후에 처절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면 차라리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봤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지금도 살아가는 일상의 배경이라 더 그랬다. 아니, 주인공 유혁을 제외하고 정부가 발표하고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아무 말 없이 받아들여 무난하게 살아가는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지금 우리처럼 평범한 일상을 누리고 있을 것이다. '알려고 하면 다쳐'라는 메시지가 계속해서 전해지는 듯 하다.

유혁의 여자친구 주은 또한 평범한 일상을 추구하고 정부의 지침에 따라 성실하게 이행하는 절대 다수의 사람들을 대표한다. 유혁의 위험천만한 스쿠브(지금의 유튜브 같은)활동을 경계하고 두려워한다. 백신 패스가 없어 맛집이나 카페 데이트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일상의 행복을 굳이 놓치면서 살아가는 음모론자를 향해 분노로 분출된다.

만약 진짜로 이 사회를 철저하게 통제하고 싶은 누군가가 있다면, 유혁과 주은 사이의 갈등을 계속 야기하는 게 그들의 최종 목표일 것이다. 책에도 나오지만 인간은 지배받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기에 기꺼이 복종하고 정부는 그들이 적당히 빚을 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 체계를 조작한다. 복종을 거부하고 정보의 빈틈을 찾아 침투를 노리는 자는 가볍게 힘으로 잡아 들여 다시 교육 시키면 그만이다. 어느 쪽에 서는 것이 좋은 것일까?

이 작품은 답 없는 질문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유혁이 주도한 온라인 모임의 대화 양상을 보고 있노라면 흥미로우면서도 아득해진다. 진짜 이렇게 되면 안 될 텐데, 아니 이미 그렇게 돼버린 건 아닐까?

하지만 인간은 항상 완벽하진 않지만, 최선의 대안을 세워왔다. 그게 정부 주도든, 일반 국민들의 단체 행동이든 수단은 다양했다. 결말 부분, 수개월간 헤어져 있다 재회한 유혁과 주은의 마지막 일상적 대사가 일말의 희망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에게 해주는 말 같기도 했다.


"우린 잘할 수 있을거야. 잘할 수 있을거야"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소중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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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쓸 것, 뭐라도 쓸 것 - 마치 세상이 나를 좋아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금정연 지음 / 북트리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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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언제 마지막으로 써보았는가?
혹은 남의 일기를 훔쳐본 적이 있는가?

위 두 가지 질문에 의미 있는 답을 전해주는 책이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다음과 같았다.

내가 왜 남의 일기를 읽고 있나?
그런데, 이게 왜 이렇게 재미있게 읽히는 건가?

그렇다, 남의 일기는 주제 불문 재미있는 것이었다!

작가의 전작 <난폭한 독서>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나의 상대적으로 후한 평이 이번 책도 나름의 후광효과를 입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 금정연 작가의 가장 큰 강점은 별 기대 없이 읽기 시작하게 만들고 난 후 이유도 모른 채 집중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서평 전문 작가답게 다른 책에 대한 도전정신을 불러일으켜 주는 것 또한 이 책과 작가의 강점이다. 아니, 근데 작가들이 이렇게나 일기를 많이 썼다고? 그리고 그걸로 책을 다 내셨다고? 내가 매일 쓰는 글과 거기 담아내는 생각들은 단편적인 것이 아닌 나라는 인간 자체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가 일기에 집착한 이유도 그것이 아닐까?

매일, 뭐라도 쓰는 것은 결국 가장 나다운 나를 찾고 완성하는 과정이라는 것. 내 인스타 아이디인 haroo writer 역시 그런 의미로 만들어졌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하루키, 그리고 하루에 한 줄, 한 단어라도 쓰는 삶을 위해. 

잠시 희박해졌던 글쓰기에 대한 초심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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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 아이들이 가진 공부습관의 비밀 - 꼼짝 않던 아이 성적, 단숨에 끌어올리는 공부습관시스템
전창식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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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에 있어 계속 실패했다면
동기부여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는지,
아니면 본인이 의지박약이라고 치부해 버렸는지 돌아봐야 한다.


이 책은 동기부여, 의지보다 습관 형성이 성공적인 공부의 방법이라고 마르고 닳도록 외치고 있다. 물론 동기부여와 의지는 올바른 공부를 위해 필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효과적인 공부를 위해선 습관이 핵심이다.


동기는 하루에도 몇 번씩 변질되기 때문에 믿을 게 못 된다. 그건 의지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주변 환경과 마음에 태풍이 몰아쳐도 내 공부가 태풍의 눈 속에 놓인다면 그저 평온하게 집중할 수 있다. 그걸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습관이다.


어린 시절, 특히 청소년기에 좋은 습관을 구축해 놓는 게 중요하다. 난 우리 아이들에게 적어도 일찍 일어나는 습관(적어도 6시), 독서하는 습관은 꼭 들여주고 싶다. 살아보니 매일 늦게 일어나다 특별한 날만 일찍 일어나 활동하면 특별한 날을 오히려 망치게 된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어쩌다 책을 읽게 되면 한 권 끝까지 읽기도 힘들고 결국 독서가 즐거움이 아닌 하기 싫은 숙제 정도가 돼 버린다.


매일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든 독서를 하는 습관을 들인지가 오래 됐다. 그러면 매일 생산적 하루 시작을 했다는 마음에 정신적 우위를 갖고 일과를 소화하게 된다. 그리고 가끔 한 번씩 늦잠을 자거나 책을 한동안 놓고 살아도 불안하지 않다. 습관을 굳게 들여 놓으면 한 두번의 게으름이 내 삶을 뒤흔들지 못한다. 나의 두 아들이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다. 우리 아이들이 어떤 것을 즐기고 어떤 활동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지 꾸준히 관찰하고 그에 맞는 습관을 들여주기 위한 지원을 해야 하겠다.

적절한 습관으로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꿈꾸는 데 이 책은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습관이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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