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라도 전주>는 두 주인공이 나온다. 전주 그리고 전주를 꼭 닮은 작가의 사랑 이야기다.누구나 고향이 있고 지금 발붙이고 살아가는 곳이 있다. 땅이라는 것, 공간이라는 것은 사람에게는 산소처럼 중요하지만, 그 소중함을 의식적으로 두고 살아가진 않는다. 작가는 의식과 무의식 모두가 또 다른 자신인 전주와 호흡하고 있다. 건축 설계사였던 작가는 어느 순간 설계를 포기하고 다른 꿈을 꾸게 된다. 책을 쓰고 글을 읽고 출판. 그리고 예술 전반에 몸과 마음을 두면서 여러 가지 정체성으로 살아간다.그가 사랑하는 전주도 마찬가지다. 소문난 관광지로 때로는 예술의 산실로 커피가 매우 맛있는 곳이기도 하다가 책과 글을 사랑하는 자들의 낙원이 되기도 한다.작가와 도시는 상당히 닮아 있다. 사랑하면 닮는다고 하지 않는가? 그 사랑이 더욱 깊어져 닮는 걸 넘어 하나가 되어 가는 느낌까지 받는다. 나는 나의 도시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돌아본다.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고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 사람이 도시를 사랑하는 것이 곧 나를 사랑하는 길이고 사랑이 주는 추억의 힘으로 삶을 기꺼이 견뎌낼 수 있다는 <언제라도 전주>의 따뜻한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전주에 대한 동경과 궁금증이 생겨남과 동시에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솟아난다. 작가가 꿈꾸는 것들을 나도 경험하고 싶어진다. 독자가 스스로 자신의 터전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오랜 시간 동행하고 싶다는 반응을 스스로 보인다는 것은 작가가 얼마나 자기 글의 대상에 진심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좋은 글을 읽을 수 있어 감사하다. 출판사로부터 소중한 도서를 제공받고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