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
류광호 지음 / 몽상가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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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없는 미래에서도 희망은 있다는 단순한 결론에 이르기 위한 무수한 생각"


이 작품에서 그리는 2029년은 다시 찾아온 팬데믹으로 모두가 마스크를 하고 있다. 우리가 몇 년 전 겪은 그때와 차이가 있다면 AI가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감시하며 바로 행정조치까지 내린다는 것이다.

인상 깊은 오프닝으로 대변되는 어두운 미래를 쉴 새 없이 얘기한다. 작가는 미래 세계의 가장 큰 특징으로 '통제'를 말한다. 생체에 신분증, 각종 결제 수단 등이 통합된 디지털 지갑을 심는 것이 일반화 된다. 일견 상당히 편해 보이지만 이면엔 개인의 모든 삶과 정보를 중앙에서 감시 및 통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주인공 유혁은 이런 사회의 각종 조치에 반대하고 불이행하는 데 앞장선다.
하지만 유혁이 엄청나게 큰 힘을 갖고 반발하는 것이 아니다. 2만 명 정도 구독자를 보유한 동영상 크리에이터이며 한 달에 10만 원 정도 수입이 나오는 블로거일 뿐 그 외 직업은 가질 수 없다. 2029년은 백신을 맞지 않으면 대형마트도 가지 못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 설정은 상징적이다. 기술의 발전은 점차 통제력의 강화를 의미한다. 그 힘은 상상 이상이라 미약한 개인에게도 굳이 힘을 가할 수 있을만큼의 여유가 넘치게 된다.

읽는 동안 부지불식간에 소름이 돋는 순간이 온다. 지금까지 나온 각종 디스토피아 물처럼 세상이 핵전쟁이나 기후 이상으로 거의 망해버린 후에 처절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면 차라리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봤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지금도 살아가는 일상의 배경이라 더 그랬다. 아니, 주인공 유혁을 제외하고 정부가 발표하고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아무 말 없이 받아들여 무난하게 살아가는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지금 우리처럼 평범한 일상을 누리고 있을 것이다. '알려고 하면 다쳐'라는 메시지가 계속해서 전해지는 듯 하다.

유혁의 여자친구 주은 또한 평범한 일상을 추구하고 정부의 지침에 따라 성실하게 이행하는 절대 다수의 사람들을 대표한다. 유혁의 위험천만한 스쿠브(지금의 유튜브 같은)활동을 경계하고 두려워한다. 백신 패스가 없어 맛집이나 카페 데이트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일상의 행복을 굳이 놓치면서 살아가는 음모론자를 향해 분노로 분출된다.

만약 진짜로 이 사회를 철저하게 통제하고 싶은 누군가가 있다면, 유혁과 주은 사이의 갈등을 계속 야기하는 게 그들의 최종 목표일 것이다. 책에도 나오지만 인간은 지배받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기에 기꺼이 복종하고 정부는 그들이 적당히 빚을 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 체계를 조작한다. 복종을 거부하고 정보의 빈틈을 찾아 침투를 노리는 자는 가볍게 힘으로 잡아 들여 다시 교육 시키면 그만이다. 어느 쪽에 서는 것이 좋은 것일까?

이 작품은 답 없는 질문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유혁이 주도한 온라인 모임의 대화 양상을 보고 있노라면 흥미로우면서도 아득해진다. 진짜 이렇게 되면 안 될 텐데, 아니 이미 그렇게 돼버린 건 아닐까?

하지만 인간은 항상 완벽하진 않지만, 최선의 대안을 세워왔다. 그게 정부 주도든, 일반 국민들의 단체 행동이든 수단은 다양했다. 결말 부분, 수개월간 헤어져 있다 재회한 유혁과 주은의 마지막 일상적 대사가 일말의 희망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에게 해주는 말 같기도 했다.


"우린 잘할 수 있을거야. 잘할 수 있을거야"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소중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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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쓸 것, 뭐라도 쓸 것 - 마치 세상이 나를 좋아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금정연 지음 / 북트리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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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언제 마지막으로 써보았는가?
혹은 남의 일기를 훔쳐본 적이 있는가?

위 두 가지 질문에 의미 있는 답을 전해주는 책이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다음과 같았다.

내가 왜 남의 일기를 읽고 있나?
그런데, 이게 왜 이렇게 재미있게 읽히는 건가?

그렇다, 남의 일기는 주제 불문 재미있는 것이었다!

작가의 전작 <난폭한 독서>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나의 상대적으로 후한 평이 이번 책도 나름의 후광효과를 입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 금정연 작가의 가장 큰 강점은 별 기대 없이 읽기 시작하게 만들고 난 후 이유도 모른 채 집중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서평 전문 작가답게 다른 책에 대한 도전정신을 불러일으켜 주는 것 또한 이 책과 작가의 강점이다. 아니, 근데 작가들이 이렇게나 일기를 많이 썼다고? 그리고 그걸로 책을 다 내셨다고? 내가 매일 쓰는 글과 거기 담아내는 생각들은 단편적인 것이 아닌 나라는 인간 자체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가 일기에 집착한 이유도 그것이 아닐까?

매일, 뭐라도 쓰는 것은 결국 가장 나다운 나를 찾고 완성하는 과정이라는 것. 내 인스타 아이디인 haroo writer 역시 그런 의미로 만들어졌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하루키, 그리고 하루에 한 줄, 한 단어라도 쓰는 삶을 위해. 

잠시 희박해졌던 글쓰기에 대한 초심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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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 아이들이 가진 공부습관의 비밀 - 꼼짝 않던 아이 성적, 단숨에 끌어올리는 공부습관시스템
전창식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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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에 있어 계속 실패했다면
동기부여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는지,
아니면 본인이 의지박약이라고 치부해 버렸는지 돌아봐야 한다.


이 책은 동기부여, 의지보다 습관 형성이 성공적인 공부의 방법이라고 마르고 닳도록 외치고 있다. 물론 동기부여와 의지는 올바른 공부를 위해 필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효과적인 공부를 위해선 습관이 핵심이다.


동기는 하루에도 몇 번씩 변질되기 때문에 믿을 게 못 된다. 그건 의지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주변 환경과 마음에 태풍이 몰아쳐도 내 공부가 태풍의 눈 속에 놓인다면 그저 평온하게 집중할 수 있다. 그걸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습관이다.


어린 시절, 특히 청소년기에 좋은 습관을 구축해 놓는 게 중요하다. 난 우리 아이들에게 적어도 일찍 일어나는 습관(적어도 6시), 독서하는 습관은 꼭 들여주고 싶다. 살아보니 매일 늦게 일어나다 특별한 날만 일찍 일어나 활동하면 특별한 날을 오히려 망치게 된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어쩌다 책을 읽게 되면 한 권 끝까지 읽기도 힘들고 결국 독서가 즐거움이 아닌 하기 싫은 숙제 정도가 돼 버린다.


매일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든 독서를 하는 습관을 들인지가 오래 됐다. 그러면 매일 생산적 하루 시작을 했다는 마음에 정신적 우위를 갖고 일과를 소화하게 된다. 그리고 가끔 한 번씩 늦잠을 자거나 책을 한동안 놓고 살아도 불안하지 않다. 습관을 굳게 들여 놓으면 한 두번의 게으름이 내 삶을 뒤흔들지 못한다. 나의 두 아들이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다. 우리 아이들이 어떤 것을 즐기고 어떤 활동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지 꾸준히 관찰하고 그에 맞는 습관을 들여주기 위한 지원을 해야 하겠다.

적절한 습관으로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꿈꾸는 데 이 책은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습관이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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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오스의 바위
아민 말루프 지음, 이원희 옮김 / 교양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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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여러 사람이 타니오스의 보이지 않는 발자취를 따라 마을을 떠났다. 똑같은 이유 떄문이었을까? 똑같은 충동에 이끌려서? 내 고향 산악 지대는 그런 곳이다. 정착하고 싶으면서도 떠나고 싶은 곳. 피난처이자 잠시 머무는 곳. 젖과 꿀과 피의 땅. 내 고향은 천국도 지옥도 아닌 연옥이다. (p.372)


역사적으로 인류가 거래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것이 바로 땅이다. 상대를 힘으로 찍어 눌렀다는 의미의 징표로 받기도 하고 필요에 의해 금전으로 바꾸기도 하고 화해의 의미로 넘겨주기도 한다. 그 와중에 일어나는 변화로 인한 혼란과 고통은 오롯이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이 되는 현실이 동시에 벌어진다. 역사는 그런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떠나온 자기 고향이 그저 천국도 지옥도 아닌 어중간한 연옥이길 바라는 것이 아닐까. ​


레바논은 우리에게 어떤 나라인가? 월드컵 지역 예선 때 자주 만나는 나라 정도였고, 최근 본 '영화 <비공식 작전>의 배경이 된 나라였다. 영화를 통해 생각보다 거친 배경이군. 정도로 생각했다. 레바논 출신의 프랑스 작가가 쓰는 고향의 이야기는 어떨까? 한국인이면서 동시에 미국인인 작가가 쓴 <파친코>나 <작은 땅의 야수들> 같은 디아스포라 문학이 자동 연상 되는 배경이었다.


우리가 보통 근동이라고 부르는 지역의 역사는 좀 더 복잡한 소용돌이 속에서 형성되었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 기독교, 이슬람교로 양분되는 세계 종교의 고향이면서 열강의 이권 다툼의 격전지가 된 곳, 아직도 이런 저런 이유로 전쟁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래서 <타니오스의 바위>는 역사적 배경만으로도 이미 흥미로운 이야기가 되어 있었다.


레바논의 한 산악 지역. 따로 연대기가 존재할 정도로 유서 깊은 곳이다. 그곳을 두고 카톨릭과 기독교, 프랑스와 영국, 이집트와 오스만 제국이 충돌하고 패배하고 응징한다. 마을 영주의 집사의 아들인 주인공 타니오스 또한 한국인이 사랑해 마지않는 출생의 비밀, 성장의 미스테리가 충돌하는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그려진다. 끝까지 타니오스가 영주의 아들인지, 집사의 아들인지 모호하게 표현하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그래서 참 재미있게 읽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타니오스의 성장기에 고향의 카톨릭을 등지고 영국 목사의 학교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영주를 배신했던 전 집사에게 마음을 두고, 그 딸을 흠모했다가 아버지를 떠나기 위한 단식 투쟁을 한다. 가치관이 뚜렷하게 자리 잡히면서 타니오스에겐 시련이 이어진다. 그 시련의 끝은 갑자기 하얗게 새어버린 그의 머리카락이다. 당시 흰머리의 사람은 불길한 존재로 여겨지면서 동시에 영웅의 이미지도 갖고 있다. 타니오스라는 한 인간 안에서도 복잡한 가치들이 충돌하고 있다. 얼마나 괴로웠을까.


그는 살인자의 아들이 되어 그 땅을 떠난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영웅이 되어 금의환향한다. 그리고 다시 그 땅을 떠난다. 영원히. 그가 고통 가운데 떠났을지, 미소 지으며 떠났을지 알 길은 없다. 어쩌면 떠나는 자의 마음이 뭐가 중요하냐는 생각도 든다. 아마도 애증이 반반씩 섞여 어느 쪽으로도 치우지지 않은 상태는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 땅과 영원한 이별을 고할 수 있었겠지.


땅이란 게 얼마나 소중한지, <타니오스의 바위>는 흥미롭고 긴박한 이야기로 땅의 의미를 풀어낸다. 피와 죽음이 득실대도 맘대로 떠날 수 없는 곳이면서 용기를 내 떠났어도 다시 돌아가야만 하는 곳. 현실적으로는 지옥이지만 그 땅에 발을 붙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천국이 되는 곳. 영화 <비공식 작전>을 보는 한국인의 뇌리엔 여전히 생지옥이었던 그곳의 자국민들에겐 세상 어느 곳과 바꿀 수 없는 따뜻한 집과 같은 곳이다.


나에게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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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면 돼! - 우리 아이에게 100년 사는 몸을 물려주는 건강한 가족 습관
박종훈 지음 / 파지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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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새 읽는 책이라고 사람들에게 보여 주면 한결같은 반응이 나온다.
"나도 잘 알아."라고 하면서 자신의 온갖 건강 및 육아 관련 지식을 뽐낸다. 신나게 털어놓다가 결국 한결같은 마무리를 짓는다. "참 어렵지, 잘 안되더라."
이 책의 저자도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게' 안되던 사람이었다. 놀라운 것은 작가의 전공은 스포츠 영양학이며 무려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사람들에게 고급 학문을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그는 건선이라는 끔찍한 병까지 얻게 된다. 죽을 듯이 가렵고 온몸에서 고름이 터져 나오는 병이라고 한다. 아마 중세 시대에 태어났으면 아픈 것도 억울한데 신의 저주를 받았다며 화형으로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잘 먹고, 잘 자고, 날 노는 건 축복받은 삶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작가가 초반부터 책이 끝나는 시점까지 반복해서 목 놓아 외치는 것이 몇 가지 있다. .
1. 아이들은 뛰어놀아야 한다. 물론 어른도.
신체 활동의 중요성이다. 요약하자면 땀이 나고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매일 해야 머리도 좋아지고, 키도 많이 크고, 기분도 좋아지고,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된다. 아마 가정에서도 아이들에게 부모들이 많이 하는 말일 것이다. 아마도 부모들이 그렇게 살지 못해 스스로를 반면교사 삼아 아이들에게 '강조'하지만 아이들에겐 '강요' 그 이상도 아닐 것이다.
부모들이 잘 하지 않으면서 말로만 외쳐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또한 꼬집는다. 결국 이 세계의 기초가 되는 공동체의 최소 단위인 가정이 건강하게 되려면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즉, 부모들이 당장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뛰쳐나가야 한다.
2. 설탕을 줄여야 한다.
나 역시 우리 아이들에게 매일 같이하는 말이 있다. "당 중독 씨!"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다디단 초콜릿 이름을 외쳐대는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래도 뭐라도 먹는 게 좋지 않나?"라는 위안을 하기엔 이미 임계점을 넘어선 느낌이라 더욱 참담하다.
우리 가족의 일상을 리와인드 해서 본다. 함께 즐겁게 마트 나들이를 가서 아까 그 초콜릿을 큰 봉지째 손에 먼저 집어 든 것은 다름 아닌 나였다. 뭐라도 먹어서 기분이 좋고, 그게 행복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재앙을 사준 그 순간을 뼈저리게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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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을 과하게 섭취하면 아까 운동으로 인한 선순환의 반대 경로를 걷게 된다. 머리가 나빠지고, 위가 아닌 옆으로 커지게 되고, 먹는 순간을 제외하고는 기분도 별로고, 밤에 잠도 안 오게 된다. 당뇨라는 대재앙은 보너스다.
3. 스마트폰을 멀리하라
스마트폰 중독은 신체활동 결핍과 결부된다. 최신 기술이 축복이 아닌 저주가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결국 이런 세상에서 건강하게 생존하는 종족은 자제력이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책 제목인 잘 먹고, 자고, 노는 것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앞서 말한 운동, 설탕, 스마트폰과의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선결과제가 더 중요한 것이다.
창고에 쌓여 있는 라면과 과자들이 달리 보인다. 초콜릿을 달라는 아이들의 말이 오늘따라 섬뜩하다. 맥모닝을 먹으며 이 책을 읽었던 어느 아침이 떠오른다. 몇 달 동안 갖가지 핑계를 총동원하여 깊이 넣어둔 운동복을 끄집어낸다.

이제라도 시작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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