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한 작별 - 돌보고 사랑하며, 살아가고
남유림 지음 / 도서출판 독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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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었던 책 중 단연 가장 슬펐다.
작가가 작정하고 눈물을 강요한 글은 아니었겠지만,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감정을 누르며 읽기란 불가능했다.

"막 태어난 아이가 어차피 죽을 운명이라면, 당신은 그 아이를 어떻게 하겠는가?"

출산과 육아는 인생의 두 번째 탄생이다. 이전까지 겪었던 어떤 처음—직장생활이나 군복무 따위—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생명을 다루는 숭고한 영역이다. 부모라는 이름으로 마주할 수 있는 가장 가혹한 질문 앞에서 작가는 아마 인생 최고의 용기를 냈을 것이다.

언제 꺼질지 모르는 촛불 같은 아이를 품어 안기로 한 결심. 그리고 이든이라는 아이와 함께한 10년은 작가에게 가장 고되고도 눈부시게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리라.

책을 읽는 내내 나 역시 나의 아이들을 떠올렸다.

이든이가 통과해 간 나이대마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옛 사진첩을 뒤적이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나를 맞췄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을 이토록 오래 쥐고 있었던 건, 그래야만 작가가 꿈꾸던 그 '단정한 작별'의 길을 함께 걸어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죽고 싶은 사람이 읽었으면 하는 책,
살고 싶은 사람이 간직했으면 하는 책."

띠지에 적혀 있던 이 두 문장의 의미를, 책장을 덮고 나서야 비로소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이든이가 세상에 선물처럼 남겨두고 간 순간들을, 나 역시 내 아이들을 키워내는 동안 가슴 깊이 간직하려 한다.
그리고 남은 이들이, 부디 그 슬픔에 침몰하지 않고 선명한 사랑의 기억으로 오늘을 살아낼 수 있기를.

그리고 이 책을 세상에 내 보내기까지 감히 상상도 못할 용기와 성실함으로 외로운 길을 걸어온 작가님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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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의 피아노맨 - 신해철에서 퀸까지, 스포츠의 심장을 뛰게 한 노래들
한성윤 지음 / 싱긋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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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스포츠라, 처음 이 책의 소개를 접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른 호기심 가득한 질문이었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명승부 뒤에 흐르는 선율이란 과연 어떤 느낌일까. 책장을 덮은 지금, 나는 이 책을 선택한 것이 내 삶에 찾아온 너무나도 멋진 행운이었다고 확신한다. 가뜩이나 지금은 대한민국의 월드컵 32강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 때문에 마음 한구석이 텅 비어 버린 듯 허전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터였다. 스포츠가 주었던 열광과 환희의 자리에 찾아온 깊은 공허함을 달래줄 무언가가 간절했던 나에게, 이 책은 멈춰버린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드는 따뜻하고도 역동적인 처방전이 되어주었다.


‘퀸(Queen)’과 ‘신해철’! 책 표지와 목차에 새겨진 반가운 두 아티스트들의 이름만으로도 책장을 펼치기 전부터 가슴이 뜨겁게 설렜다. 두 아티스트를 비롯, 세대를 초월해 수많은 이들의 영혼을 흔들었던 거장들의 음악은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거대한 서사이자 뜨거운 에너지를 품고 있다. 내가 익히 알던 명곡이 스포츠라는 치열한 승부의 세계와 어떻게 맞물려 돌아갈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전율이 일었다. 그들이 남긴 불멸의 멜로디가 초록빛 필드와 야구장, 그리고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찬 경기장 위로 어떻게 울려 퍼지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읽는 내내 깊은 향수와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선사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저자의 독보적인 시선과 깊이 있는 내공에 있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스포츠 기자가 풀어놓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깊이의 차원이 달랐다. 단순한 경기 기록이나 단순한 인터넷 검색, 혹은 통상적인 기사로는 결코 찾아낼 수 없는 현장의 거친 숨소리와 진짜 이야기들이 페이지마다 아낌없이 쏟아졌다. 승부의 결정적인 순간, 선수들이 마주했던 심리적 변화와 그 이면에 얽힌 비화들을 마치 눈앞에서 중계하듯 생생하게 복원해 낸다. 스포츠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결합된 저자의 유려한 스토리텔링 덕분에,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앉은 자리에서 뚝딱,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을 만큼 강한 몰입감을 자랑한다.

음악은 우리의 삶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기쁨과 슬픔, 분노와 환희라는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을 단 몇 분의 선율 속에 완벽하게 녹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역시 마찬가지다. 승리와 패배가 매 초마다 교차하는 사각의 링과 넓은 그라운드는 우리 삶의 축소판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많은 교훈과 깊은 인사이트를 얻는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와 인간적인 드라마가 결합된 스포츠, 그리고 감정을 극대화하는 음악은 결국 같은 뿌리를 공유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매 순간 음악과 매칭할 수 있는 스포츠는 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고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한 쌍이다.

책을 읽으며 저자가 소개하는 서사를 따라 스마트폰 플레이리스트에 좋아하는 노래들을 하나씩 추가하며 읽어보기를 권한다. 활자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추억과 영광의 스포츠 명장면들이 귀로 흘러드는 선율과 완벽하게 맞물릴 때, 스포츠의 극적인 드라마와 음악의 서사가 하나로 녹아드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 월드컵 탈락의 아쉬움과 허전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그 자리에 승부를 초월한 인간적인 감동과 가슴 저릿한 위로가 가득 차오른다. 경기장의 열기와 불멸의 멜로디를 동시에 만끽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인생의 플레이리스트를 바꿀 최고의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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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의 9가지 비밀 - The story of K-musical
임찬묵 지음 / 문학수첩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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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숨 쉬듯 티켓팅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 내게 뮤지컬은 고상한 취미가 아닌, 피할 수 없는 일상이 되었다. 나름 이 분야에 대해서는 꽤 안다고 자부해 왔지만,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세계를 한층 더 깊이 사랑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주었다.

📍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그 사이의 한국 뮤지컬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의 구분은 확실히 하고 있었지만, 한국 뮤지컬과의 역학 관계를 역사의 흐름과 명확한 근거로 설명해 준 문헌은 처음이었다. 나도 모르게 '뮤지컬은 곧 브로드웨이'라는 자동 완성 기능을 탑재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 뮤지컬의 가파른 상승세가 사실은 웨스트엔드 메가 뮤지컬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사실을 새삼 체감할 수 있었다.

📍 '창작 뮤지컬'이라는 단어에 담긴 숙제
'창작 뮤지컬'이라는 표현이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사용된다는 점은 흥미롭다. 이는 역설적으로 어딘가에 오리지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K-뮤지컬이 산업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완전한 자생력을 보유하게 되는 날, 우리의 작품은 비로소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오리지널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은 이미 희미하게나마 방향성을 가지기 시작했다.

📍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한다
역사는 인간의 삶에서 반드시 장착해야 할 필수 교양이다. 뮤지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나니, 티켓팅을 할 때도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맥락을 읽어내며 극장을 찾을 준비를 하게 된다.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는 결국 그 대상을 더 오래, 그리고 더 열렬히 사랑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된다. 무대 위 조명이 켜지기 전, 이 책을 먼저 펼쳐본다면 관극의 밀도는 분명 이전과 달라질 것이다.

📍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한다
뮤지컬은 처음부터 화려하지 않았다. 세상이 경제적으로 안정되기 전부터 사람들의 문화적 수요와 욕구를 채우기 위한 쇼로 시작되어 스토리와 정돈된 음악, 산업이 융합하여 지금의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영역이 구축된 것이다. 각 나라마다 뮤지컬이라는 것의 정의가 다 달라 영화나 대중음악처럼 통일되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지금도 멋진 작품들이 세계 여기저기에서 우리 인생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 작품 안에도 일정한 서사가 있고, 뮤지컬의 역사에도 서사가 있다. 무대위 이야기와 함께 하는 우리 모두의 서사도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흘러가는 중이다. 이번주에도 만날 작품을 응원하며, 좀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무대 안팎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즐기고 싶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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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데아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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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정확한 정의는 무엇일까. 여러 정의가 있겠지만, 이 소설을 논하기 위해서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문장을 빌려오는 것이 가장 흥미로울 듯하다.

“태어나서 자라고 살아온 곳, 또는 마음속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장소.”

이 정의가 흥미로운 이유는 주인공 준서가 그 어느 쪽에도 발을 붙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무 살 준서에게 한국은 그저 '좋아하는 드라마의 배경'일 뿐이다. 모로코 친구나 대만인 은혜와 다를 바 없는, 단순한 동경의 대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러나 서울은 그런 준서를 시종일관 차갑고 매정하게 밀어낸다. 당혹스러운 지점은 소설이 끝날 때까지 준서가 끝내 서울과 가까워지지 못한 채 마침표를 찍는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 단절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묻고 싶었던 걸까.

이 책을 두 번째 읽었다. 기묘하게도 처음보다 이번이 더 어렵게 다가온다. '다시 읽었을 때 다른 감상이 남기를' 바랐던 내 마음이 투영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읽을 때마다 매번 다른 결의 감정이 만져진다는 것, 매력적인 서사가 가진 힘이 아닐까.


이데아를 향한 유치하고도 절박한 발버둥
준서가 학생운동을 표방하는 학회에 발을 들인 이유는 거창한 혁명 정신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짝사랑하는 주연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이 동기였다. 학회 동료들이 시대의 모순을 논할 때, 준서는 눈치 없이 제주도 여행을 종용한다. 타인에게는 철없는 소리로 들리겠지만, 준서에게 그것은 '서울'이라는 낯선 고향에서 뿌리 내리기 위한 그만의 처절한 방식이었다. 주연과 함께 어딘가로 떠나고, 누군가와 연결되는 것. 준서에게 서울이라는 이데아는 정치적 승리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의 공유였을지도 모른다.

거대한 시대의 승리, 소외된 개인의 패배
아이러니하게도 준서가 몸담은 학회는 승승장구한다. 학회는 총학생회의 빈자리를 꿰차고, 현실 세계의 거대한 분기점이었던 국정농단 사건이라는 시대적 파도 위에 올라탄다. 광장은 촛불로 타오르고 사회는 한 걸음 나아가는 듯 보이지만, 그 역동적인 흐름 속에서 준서의 자리는 여전히 위태롭다. 매끄럽게 맞물려 돌아가는 사회의 톱니바퀴와 달리, 준서의 내면은 갈수록 혼란과 불만족으로 삐걱거린다.

결국 소설은 준서가 서울과 화해하거나 안착하는 결말을 허락하지 않는다. 광장의 함성이 커질수록 준서의 고독은 더욱 선명해진다. 작가는 왜 이토록 잔인한 대비를 선택했을까. 시대가 정의를 향해 나아갈 때조차, 그 거대한 서사 안으로 끝내 진입하지 못한 채 주변부를 맴도는 '준서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준서를 닮은 우리들의 서울
작가는 독자에게 무엇을 생각하게 하고 싶었을까. 사실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고백하자면, 나 역시 아직 그 답을 명확히 찾지 못했다.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때 느껴진 그 묵직한 혼란이 바로 작가가 던진 질문 그 자체였을지도 모른다.

40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지금의 나를 돌아본다. 남들이 보기엔 번듯한 직장과 가정을 꾸리고 서울 근교 어디쯤 뿌리를 내린 듯 보이지만, 실상 내 안의 풍경은 스무 살 준서의 그것과 그리 다르지 않다. 여전히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고, 거대한 시대적 담론보다는 당장 내 곁의 사람과 나누는 소소한 일상에 더 목을 맨다. 세상을 바꾸는 혁명의 구호보다 제주도 여행같은 유치한 열망이 더 절실했던 준서를 나는 감히 비난하거나 업신여길 수가 없다.

오히려 준서가 끝내 서울과 가까워지지 못한 채 소설이 끝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어설픈 화해나 안착은 기만일 뿐이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서울 이데아'를 꿈꾸며 살아가지만, 정작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곳은 늘 차갑고 낯선 경계선 위다.

두 번째 읽기가 더 어려웠지만 흥미롭게 느껴졌던 건, 준서의 혼란과 불만족이 단지 소설 속 인물의 전유물이 아니라 나의 민낯임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이데아 아래, 우리는 모두 여전히 고향을 찾지 못한 이방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 막막한 진실을 마주하는 것, 그것이 작가가 내게 건넨 가장 아픈 위로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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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안시내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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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좋은 책을 만나면 할 말이 많아진다. 이렇게 인스타에 책에 대한 글을 쓸때도 제한 분량이 넘칠 때가 있다.

하지만 '정말 좋은 책'을 만나면 오히려 말이 없어진다. 감히 내가 평가할 수도 없다는 생각과 함께 이 책과의 시간을 오롯이 기억 깊숙한 곳에 소중히 넣어놓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기에.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은 오랜만에 만난 정말 좋은 책이었다.


솔직함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용기다. 작가는 극도의 결핍으로 점철된 어린 시절을 날 것 그대로 먼저 그려낸다. 기억력이 너무 좋아서 첫 번째 감탄, 그리고 '이런 얘기까지 해준다고?'라며 두 번째 감탄. 이 정도 용기를 내 써내려 간 글은 감동을 준다. 글의 힘에 마냥 매료되고 만다.

여행은 작가의 결핍을 채워주기에 최고의 도구였다. 마치 여행을 보내기 위해 운명의 여신이 그에게 극심한 어려움을 준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거기서 사람을 얻었다. 사랑을 했다. 그리고 자신을 되찾았다. 할머니가 없는 그에게 인도 게스트 하우스 주인이 할머니가 되어주고, 다음 날 귀국 티켓을 찢어버리고 찰나의 사랑을 붙잡고, 그 사랑이 떠난 자리는 다른 사랑으로 채운다.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들지 않는다. 이미 단단한 사람이 되어 있었고, 넓은 세상을 감당할 더넓은 품을 갖췄기 때문에. 여행이 좋은 사람을 빚어가는 과정은 매우 흥미로웠다.


푸른향기 서포터즈 12기의 마지막 책은 수많은 책 중에 선택한 것으로 활동했다. 제목이 맘에 들어 선택했는데, 다 읽고 마지막 서평을 적는데, 어떻게 이런 책을 골랐을까? 과거의 나, 매우 칭찬해.


나는 여행기피자다. 낯선 곳을 귀찮아 하고 잠은 꼭 집에서 자야 한다. 여행은커녕 외박도 지양한다. 그런 내가 서포터즈 내내 수많은 여행 에세이를 읽었다. 여행을 극구 마다했던 내게 여행 에세이 한번 써보자는 꿈이 생겼다. 그러려면 떠나야겠지. 귀찮은 걸 기꺼이 감수해 내는 낭만을 찾아야지. 성실하게 걷고, 보고, 쓰다 보면 나도 좀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겠지. 내가 꿈꾸는 좋은 글을 쓸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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