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쓸 것, 뭐라도 쓸 것 - 마치 세상이 나를 좋아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금정연 지음 / 북트리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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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언제 마지막으로 써보았는가?
혹은 남의 일기를 훔쳐본 적이 있는가?

위 두 가지 질문에 의미 있는 답을 전해주는 책이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다음과 같았다.

내가 왜 남의 일기를 읽고 있나?
그런데, 이게 왜 이렇게 재미있게 읽히는 건가?

그렇다, 남의 일기는 주제 불문 재미있는 것이었다!

작가의 전작 <난폭한 독서>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나의 상대적으로 후한 평이 이번 책도 나름의 후광효과를 입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 금정연 작가의 가장 큰 강점은 별 기대 없이 읽기 시작하게 만들고 난 후 이유도 모른 채 집중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서평 전문 작가답게 다른 책에 대한 도전정신을 불러일으켜 주는 것 또한 이 책과 작가의 강점이다. 아니, 근데 작가들이 이렇게나 일기를 많이 썼다고? 그리고 그걸로 책을 다 내셨다고? 내가 매일 쓰는 글과 거기 담아내는 생각들은 단편적인 것이 아닌 나라는 인간 자체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가 일기에 집착한 이유도 그것이 아닐까?

매일, 뭐라도 쓰는 것은 결국 가장 나다운 나를 찾고 완성하는 과정이라는 것. 내 인스타 아이디인 haroo writer 역시 그런 의미로 만들어졌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하루키, 그리고 하루에 한 줄, 한 단어라도 쓰는 삶을 위해. 

잠시 희박해졌던 글쓰기에 대한 초심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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