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월세 말고 시간세 번다 - 공간대여 기획부터 계약, 브랜딩, 운영, 자동화, 엑시트까지
성소정 지음 / 비제이퍼블릭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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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월세 말고 시간세 번다』는 성소정 저자가 공간 대여 사업을 다룬 책이다. 표지에는 돈 되는 공간의 비밀, 자면서도 돈 버는 직장인이 되는 비법이라고 적혀 있고, 현장에서 직접 배운 공간 대여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고 한다. 저자는 2022년 에어비앤비를 시작으로 파티룸, 연습실, 공유 오피스 같은 다양한 공간을 직접 운영해왔다. 기획, 계약, 인테리어, 상품화, 운영, 마케팅까지 전부 직접 맡았고, 지금은 2만 명이 넘는 팔로워와 소통하며 누구나 아는 브랜드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한다. 그 운영 노하우를 이 책에 풀어놓았다.

책은 공간 대여 사업이 무엇인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오해와 진실이 무엇인지부터 짚는다. 생각해보면 공간 대여는 누구나 한 번쯤 이용해봤을 것이다. 가장 흔한 건 카페다. 차를 마시며 내가 앉은 자리를 빌리는 셈이라, 테이크아웃할 때는 자리를 쓰지 않으니 그만큼 차감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해본 적도 있다. 스터디카페도 이용해봤는데, 예전 독서실에서 한결 접근하기 편하고 밝은 분위기로 바뀐 공간이다. 처음엔 학생들을 위한 곳이었겠지만 지금은 취준생이나 자격증 준비생도 많이 찾는다. 도서관보다 나만의 자리에서 집중하고 싶을 때 가게 되는 곳이다. 책은 공간 대여와 숙박업의 차이, 공간 종류별 장단점까지 알려주는데, 이런 사업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것도 새로웠다. 어떤 공간을 선택할지는 사업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참 어려운 문제다. 그 장단점을 저자의 경험으로 정확히 짚어주는 점이 좋았고, 나는 스터디카페 부분을 특히 집중해서 읽으며 단점까지 알게 됐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건 대체 불가능한 공간을 만들라는 기획 원칙이다. 공간 대여에는 비용과 예약이라는 진입 장벽이 있어서, 왜 하필 이 공간을 선택해야 하는지 고객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콘텐츠가 필요하다. 가장 주차가 편한 파티룸, 라이브 방송을 유일하게 촬영할 수 있는 스튜디오, 자연광 촬영이 가능한 가장 큰 렌탈 스튜디오처럼 한 문장으로 설명되는 공간이어야 한다.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다면 콘텐츠가 명확하다는 뜻이고, 설명이 길고 복잡해진다면 아직 구체화가 덜 됐다는 뜻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나도 공간을 기획하고 브랜딩한다면 한 문장으로 고객을 끌어당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컨셉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막막한 마음은 여전하지만, 이 책이 그 부분을 어느 정도 도와준다.

시작은 어디에 만들지 정하는 수요 확인이다. 수요를 예측하는 건 쉽지 않지만, 충분한 근거가 있어야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는 수요를 확인하고 예약량과 매출 흐름을 추정하기에 좋은 사이트가 소개되어 있다. 검색량 분석 같은 객관적인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도움이 됐다. 실제로 어떤 공간을 쓸지 부동산을 알아보는 단계에서도 참고 사이트를 알려준다. 글로 읽는 것보다 내가 원하는 부분을 직접 찾아보는 과정이 훨씬 의미 있다고 느꼈다. 책에는 화장실 이야기도 나온다. 나도 건물에서 화장실을 중요하게 본다. 너무 더럽거나 관리되지 않으면 그 공간에 다시 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화장실을 보면 그 가게가 얼마나 잘 운영되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궁금했던 건 마케팅이었다. 저자는 온라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게 마케팅이라고 말한다. 첫 번째 방법으로 추천하는 건 블로그 체험단이다. 체험단에게 목적에 맞는 포스팅 가이드를 구체적으로 주면 원하는 방향의 후기를 얻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내가 가장 관심이 간 건 스레드였다. 스레드는 글 중심의 SNS라서, 글을 읽으러 온 사람들이 인스타보다 조금 더 집중한다는 점이 유용해 보였다. 저자는 최고의 마케팅은 후기라고 말한다. 후기를 쉽게 쓸 수 있게 하고 리뷰를 요청하는 것까지 신경 써야 한다. 후기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공간 대여에 대한 A부터 Z까지를 다룬다. 마케팅과 운영은 물론 마지막에는 공간을 정리하고 나오는 엑시트 방법까지 담겨 있다. 공간 대여를 준비 중이거나 이 책을 통해 처음 고려하는 초보자라면 오랜 시간 여러 번 읽어야 할 만큼 내용이 방대하다. 이미 운영 중인 사람도 겪어보지 못한 문제를 만났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공간 대여에만 한정되지 않고 나만의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이야기가 많다.

공간 대여에 대해 한 번쯤 궁금했던 사람, 그리고 자기만의 사업을 준비하며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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