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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투자의 모든 것 - 단돈 100만 원으로 월 30만 원 버는
배지원.노우진 지음 / 다산북스 / 2026년 10월
평점 :
'공모주 투자의 모든 것' 표지에는 단돈 100만원으로 월 30만원 버는 책이라고 적혀 있다. 100만원으로 매달 30만원이면 수익률이 30%라는 뜻인데, 투자에서 이 숫자는 엄청나다. 공모주를 잘 모르는 나 같은 사람에겐 흥미가 갈 수밖에 없는 문구다. 거기에 돈이 없어도, 주식을 몰라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저자는 2026년 수익률만 126%라고 밝히는데, 마이너스도 아니고 이런 숫자라니 놀라웠다. 이 책으로 나도 그만큼 벌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예전에 공모주로 큰 수익을 냈다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그땐 나와는 다른 세계 사람이라며 넘겼는데, 이 책으로 배울 수 있다면 나도 그 사람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모주가 뭔지는 알고 있었다. 기업이 상장하기 전에 우리 주식을 사라며 공개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주식이다. 지금 시장에서 큰 수익을 주는 주식들도 처음이 있었을 텐데, 그때 살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 적도 있다. 하지만 공모주가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건 몰랐다. 그 이유가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강화에 있다는 걸 이 책에서 알게 됐다. 상장 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기관에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해주니, 기관이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든다.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면 상대적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커지는 구조다. 개인 투자자에겐 투자를 안 할 이유를 찾기 힘든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했다.
제도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점점 개인 투자자에게 유리한 쪽으로 바뀌고 있다. 중복상장 규제가 그중 하나다. 이미 상장한 대기업이 자회사까지 따로 상장시켜 자금을 끌어가는 일이 반복되면서 기존 투자자에게 불리한 상황이 계속되었는데, 지금은 자회사 상장이 불가능에 가까워졌다고 한다. 환매청구권도 또 하나의 안전장치다. 상장 후 주가가 떨어지면 공모가의 90%에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인데, 모든 공모주에 붙는 건 아니다. 성장은 기대되지만 실적이 확실하지 않아 불확실성이 큰 기업에서 개인 투자자를 보호해주는 장치다. 이런 제도들을 종합한 저자의 결론은 잃을 때는 조금 잃고, 벌 때는 화끈하게 번다는 것이다.
증거금이라는 개념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청약할 수량만큼 대금을 미리 내는 예치금인데, 공모가의 50%만 내면 된다. 소액으로도 공모주에 참여할 수 있는 이유다. 배정 방식도 구분해야 한다. 비례배정은 증거금이 클수록 더 많은 물량을 받을 확률이 높고, 균등배정은 최소 청약 수량만 채우면 받을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패는 성실함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어떤 기업을 골랐기 때문이 아니라 성실하게 참여했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모든 공모주가 기회를 주는 건 아니지만 기회가 더 많은 건 사실이다. 100%는 아니어도 승률이 80%이고 적은 금액으로 가능하다면, 꾸준히 성실하게 참여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말이 이해가 됐다.
그렇다고 아무 공모주나 고르면 된다는 뜻은 아니다. 공모주를 고를 때는 정부 정책도 중요하다. 경제에 관심이 있다면 금방 이해될 일이고, 관심이 적었다면 오히려 공모주 투자를 통해 경제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싶다. 목적 없이 경제 공부를 시작하는 것보다, 어떤 공모주를 고를지 판단해야 한다는 필요에서 정부 정책을 찾아보는 편이 훨씬 공부가 된다. 정책이 힘을 실어주는 분야에 속한 기업인지, 예를 들어 AI 관련 기업인지 파악하다 보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공모주를 찾을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기업의 지역별 매출 비중을 확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외 매출이 늘고 있는지,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나오는지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성장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이런 공부가 경제 공부에서 주식 공부로 이어질 거라 기대한다. 하나를 열심히 하면 더 깊고 넓게 퍼져나간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가장 오래 생각해본 문장은 "이 기업은 왜 지금 상장하려 하는가?"였다. 대주주의 상황과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려면 꼭 필요한 질문이다. 좋아 보이는 기업이라도 지금 상장하는 이유를 따져보지 않으면 그냥 남의 말만 믿고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물론 모든 공모주가 오르는 건 아니다. 상장 후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는 종목도 있다. 나도 아직 직접 청약해본 적이 없어서 시도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 그래서 이 책을 더 읽어보려고 한다. 실행한다는 건 실패를 감당할 수 있다는 다짐과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제도가 개인 투자자에게 유리해지고 있다는 신호는 분명하다.
이 책은 1장 '공모주란 무엇인가'처럼 공모주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공모주의 좋은 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새내기 공모주를 소개하는 3장은 기업 공부에 앞서 먼저 살펴보면 좋을 기업들을 알려준다. 그다음은 실전이다. 생각보다 공부할 게 많다. PER, PBR처럼 기업 분석에 쓰는 용어도 나온다. 공모주라고 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아무거나 고르는 게 아니다. 운에만 맡기는 투자는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실전 부분에서는 핵심적으로 봐야 할 것들을 짚어주는데, 처음이라면 학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이제는 투자하려는 사람이라면 정확하게 알고 투자해야 한다. 공모주도 마찬가지다. 투자자가 되려는 사람에게 공부는 게으름을 부릴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함께 공부하면서 투자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