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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로지 국장으로 승부한다 - 월급 80만 원에서 월 배당 1,000만 원으로 은퇴하기까지
문샘(문현철) 지음 / 부키 / 2026년 7월
평점 :
우리는 흔히 부동산이 재테크의 정답이라고 믿는다. 주변의 성공 사례를 보면 나도 저렇게 될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뼈아픈 경험을 통해 부동산이 더 이상 모두에게 통하는 필승 법칙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그 대안으로 국장에 눈을 돌린다. 부동산 운이 따르지 않았던 내 경험과도 겹쳐서 이 부분은 남 얘기 같지 않았다.
저자가 국장에 올인한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 시장이 여전히 심각하게 저평가되어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우량주의 성장 잠재력을 PER과 EPS 같은 지표를 통해 논리적으로 증명해 보인다. 막연히 오르길 기대하기만 했던 나에게,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는 걸 다시 일깨워준 대목이다.
최근 많은 이들이 미국 주식으로 눈을 돌리며 서학개미가 되고 있지만, 저자는 환율 리스크와 양도소득세 같은 세금 문제를 생각하면 국장이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강조한다. 국내 우량주들의 최근 성장세를 보면 한국 시장이 디스카운트를 넘어 프리미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저자가 제안하는 분할 매수·매도 전략과 철저한 기업 분석을 실천한다면, 국장에서도 단단한 투자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주식 시장은 결코 평화로운 곳이 아니다. 저자의 말대로 "주식 시장은 전쟁터이고 나를 대신해 싸워줄 사람은 없으며 오직 나만이 유일한 전사"다. 친구나 전문가의 고급 정보에 의존하다 실패만 맛본 과거를 돌이켜보면, 누군가에게 기대는 투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뼈저리게 느껴진다. 학교에서도 주식 투자를 포함한 실질적인 경제 교육이 필수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된 부분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큰돈을 가져다주는 것은 평균 단가가 아니라 그릇의 크기"다. 우리는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고 집착하지만, 명품이 비싼 값을 하듯 우량한 명품 주식은 쉽게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다. 기관이나 외국인이 실적 압박에 밀려 기계적으로 매도할 때, 개인 투자자는 기다림이라는 무기로 좋은 주식을 꾸준히 모아가는 그릇을 키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가 마지막으로 제시하는 건 투자 노트 작성이다. 단순히 과거의 판단을 기록하는 걸 넘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하고 나이 들어 기억이 흐려질 때도 투자의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이 된다. 처음엔 서툴러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록을 쌓다 보면, 이 노트는 자산 구조를 관리하고 스스로의 판단력을 단단하게 만드는 도구가 된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고 싶은 투자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종목을 찍어주는 책이 아니라 기다림의 가치를 가르쳐주고, 스스로 공부하고 기록하는 투자자로 거듭나게 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