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부터 읽는 공부법 - 토익 만점, 도쿄대·사법고시 합격 모든 시험을 단 한 번에 합격한 ‘시험의 신’이 알려주는
고시미즈 하루카 지음, 김재현 옮김 / 빅피시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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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눈에 띄었다. 정답부터 읽는다는 말이 문제보다 답안지를 더 많이 봐야 한다는 건지 기출문제를 강조하는 건지 궁금했다. 학습법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제목만으로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렬한 제목이었다. 그 궁금증 하나로 책을 집어 들었다.

책을 펼쳐보니 역시 기출문제 학습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 부분이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학습법과 비슷한 맥락이라 더 와닿았다. 예전에는 교재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나서 문제를 풀었다. 그게 맞는 순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기출문제를 먼저 보는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걸 느꼈다. 저자도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내 방식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인을 받은 기분이었다.

이번에는 필사를 하면서 읽었다. 그냥 읽는 것보다 훨씬 많이 머리에 남는 느낌이었다. 손으로 직접 쓰면서 읽으니 속도는 느려지는데 기억에 남는 양은 확실히 달랐다. 그런데 책 안에 그냥 읽기만 해서는 머리에 남지 않는다는 대목이 나왔다.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내가 선택한 방식을 책이 먼저 설명하고 있었다.

저자 고시미즈 하루카는 공부 머리가 없어도 전략만 있으면 원하는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철저한 전략이 그를 합격의 신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 말이 다소 과하게 들렸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전략 없이 노력만 쏟아붓는 공부가 얼마나 비효율적인지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시험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느낌은 드는데 막상 문제를 풀면 기억이 나지 않는 상황 말이다. 암기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말이 정확하게 맞았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목적이다. 자격증 취득이든 시험 합격이든 목적이 분명해야 끝까지 학습을 이어갈 수 있다는 거다. 무작정 책을 펼치거나 공부를 시작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생각해보니 나도 목적 없이 책을 펼쳤다가 흐지부지 끝낸 경험이 여러 번 있었다. 공부를 했다는 느낌은 드는데 남는 게 없는 그 경험 말이다. 목적이 흐릿하면 암기도 흐릿해진다는 말이 지금은 당연하게 들린다.

저자는 전체 맥락을 파악하는 읽기와 암기를 구분한다. 전체를 볼 때는 멈추지 말고 대충 끝까지 보라고 한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에서 붙잡혀 있으면 안 된다는 거다. 하지만 암기는 다르다. 1층을 단단하게 지어야 건물이 위로 올라갈수록 온전해지는 것처럼 완벽하게 외우고 다음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거다. 이 두 가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섞어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랬다. 이해와 암기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다 보니 어느 쪽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다.

스톱워치로 실제 학습시간을 측정하라는 조언도 좋았다. 공부를 몇 시간 했다고 생각해도 실제 집중한 시간은 따로 있다. 핸드폰을 보거나 멍하니 앉아 있던 시간을 빼면 진짜 공부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짧다. 그 시간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부터가 전략의 시작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파워냅이나 루틴 만들기처럼 작은 습관들도 빠짐없이 다룬다. 한 가지 방법이 모든 시험을 이기게 해주지는 않는다는 말도 솔직하게 느껴졌다.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 전체를 담은 책이다.

지금 학습 방법에 고민이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열심히 하는데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더욱 읽어볼 만하다.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막막함이 있다면 책을 펼치는 것 자체가 훌륭한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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