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은 나의 힘 - 유리멘탈도, 의지박약도 움직이게 하는 행동과학의 결정판
홋타 슈고 지음, 정지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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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을 바꾸고 싶을 때 우리는 흔히 굳은 의지나 정신력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일본 메이지대학교의 홋타 슈고 교수는 습관이 결코 의지만의 영역이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그의 저서 습관은 나의 힘은 법학부터 심리학, 뇌과학까지 넘나드는 방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유리 멘탈이나 의지박약인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만드는 넛지의 원리를 명쾌하게 제시합니다. 저자는 의지라는 모호한 개념 대신 행동을 자동화하는 구체적인 설계를 제안하며 독자들의 실천을 이끌어냅니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 중 하나는 집중력이 필요할 때 귀여운 고양이 사진을 보라는 조언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우스갯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이는 심리학적으로 입증된 긍정적인 효과를 바탕으로 합니다. 귀여운 것을 보면 뇌는 본능적으로 보호 본능을 느끼며 세심하고 꼼꼼한 주의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집중은 마음먹는다고 켜지는 버튼이 아니기에, 때로는 이러한 시각적인 자극을 통해 뇌에 부드러운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 훌륭한 처방전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보다 더 강력한 것이 바로 뇌가 반응하는 환경을 설정하는 일임을 배우게 됩니다.


현대인의 가장 큰 적인 스마트폰 사용 습관에 대해서도 책은 매우 현실적인 해법을 내놓습니다. 단순히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대신, 아예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닿을 수 없는 곳에 휴대폰을 두라는 조언입니다. 이는 리모컨을 멀리 치워 텔레비전 시청을 줄였던 예전 방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실제로 어떤 카페에서는 대화에 집중하기 위해 입구에서 스마트폰을 제출하게 하는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의지에 의존하지 않고 수고가 필요한 물리적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우리의 주의력을 스스로 지키게 만드는 지혜가 돋보입니다.


더 나아가 집중력을 높이는 의외의 도구로 테트리스 게임을 제안하는 점도 신선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적당한 난이도의 퍼즐 게임은 뇌의 워킹 메모리를 활성화하여 식욕, 수면욕, 성욕, 심지어 약물 의존 같은 본능적인 욕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시각적 정보 처리와 사고력이 요구되는 행동이 본능적인 욕망이 끼어들 자리를 없애는 셈입니다.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꾸만 나쁜 유혹이 앞선다면, 잠시 테트리스 한 판으로 뇌의 회로를 전환해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입니다.


칭찬이 인간의 의욕에 미치는 인핸싱 효과에 대한 분석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핵심은 결과가 아닌 과정을 칭찬하는 것입니다. 결과를 기준으로 칭찬하면 사람들은 그 결과를 얻기 위해 편법을 쓰려는 경향이 생기지만, 과정을 격려하면 새로운 성장을 향한 자신감이 생겨납니다. 상보다는 벌에 익숙한 환경에서 타인의 잘못을 먼저 찾아내던 습관을 버리고, 의도적으로라도 과정을 칭찬하는 연습을 시작해야 할 이유를 과학적인 근거로 보여줍니다. 칭찬을 자주 하는 습관은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행동까지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이 책은 112가지의 다양한 연구 결과와 실험 사례를 짧고 읽기 편하게 담고 있어, 현재 자신이 집중하고 있거나 개선하고 싶은 문제에 맞춰 골라 읽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하찮은 의지라도 움직이고 덧붙이고 넛지하면 어느새 습관은 완성된다는 저자의 말은 큰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단순히 이론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실행법을 제안하기에 책을 읽고 나면 무엇이든 당장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다가오는 2026년을 새로운 습관으로 채우며 삶의 주도권을 되찾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은 든든한 행동 지침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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