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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멘탈 - 최상위권 대학에 가는 아이들은 무엇이 달랐을까
하지원 지음 / 카시오페아 / 2026년 1월
평점 :
수학 교사로서 매년 입시를 치르는 아이들을 보며 드는 생각은, 공부는 결국 '엉덩이 싸움'이면서 '마음의 싸움'이라는 점이다. 최상위권 대학에 합격하는 아이들이라고 해서 특별히 지능이 월등한 것만은 아니다. 그들에게는 흔들리지 않는 중심, 즉 '스카이 멘탈'이 있었다. 대치동 외고 입시 컨설턴트로 이름을 알린 하지원 작가의 '스카이 멘탈'은 바로 이 보이지 않는 힘의 실체를 명확하게 파헤친 책이다.
이 책은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고등학생을 위한 입시 지침서가 아니다. 영유아기부터 고등학생까지, 입시라는 긴 여정을 어떻게 완주할 것인가에 대한 거대한 로드맵을 제시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6가지 키워드(부모력, 목표 지향력, 자기 통제력, 실행력, 공부 체력, 회복 탄력성) 중 가장 먼저 다가온 것은 역시 '부모력'이다. "부모의 습관이 아이의 성적을 깎아 먹는다"는 일침은 뼈아프지만 정확하다. 부모가 휴대폰을 보면서 아이에게 독서를 강요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이다. 어느 곳이든 사장이 하지 못하는 일을 직원에게 시키면 불만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처럼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지 않는 교육은 아이에게 반감만을 심어줄 뿐이다.
수학 뿐만 아니라 학습에서 '문해력'이 '공부 권력'이라는 대목에 깊이 공감한다. 2028 통합형 수능 체제에서는 수학과 과학만 잘해서는 결코 정점에 설 수 없다. 지문을 읽고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문해력은 모든 과목의 기초 체력이다. 이 문해력의 뿌리는 결국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 함께 쌓아온 독서 습관에서 시작된다. 고등학생이 되어 갑자기 비문학을 훈련하기보다, 어릴 때부터 책 읽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 아이가 가지는 문해력은 입시에서 절대적인 무기가 된다.
또한, 저자가 말하는 '자기 통제력'과 '실행력'은 공부의 질보다 양이 선행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양이 뒷받침되지 않는 질은 환상에 불과하다. 휴대폰이라는 거대한 유혹 앞에서 아이를 방치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보상 구조와 루틴을 통해 스스로를 통제하는 연습을 시켜야 한다. 5분만 더 해보자는 끈기, 모르는 문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호기심이 쌓여 '공부 체력'이 되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는 '회복 탄력성'이 된다.
수학 문제를 풀 때도 마찬가지다. 풀리지 않는 문제 앞에서 괴로워하는 시간이야말로 실력이 가장 많이 향상되는 순간이다. 그때 아이를 다시 자리에 앉게 만드는 힘은 부모의 비싼 학원비가 아니라, 아이의 내면에 자리 잡은 '할 수 있다'는 자존감과 멘탈이다. 부모는 아이를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기 전에, 아이가 자신의 기질과 흥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결국 스카이는 아이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스카이 멘탈'이라는 하나의 팀이 되어 도달하는 목적지다. 입시의 정답을 학원 상담실에서 찾고 있는 학부모라면, 지금 당장 이 책을 펼쳐 보길 권한다. 우리 아이가 끝까지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만드는 진짜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지 이 책이 명확하게 처방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