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바꾸는 초압축 경제 공부 - 부자가 되고 싶다면 알아야 할 필수 경제 지식
한애란 지음 / 어웨이크(AWAKE)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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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고 싶다면 알아야 할 필수 경제 지식'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초압축'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경제 입문서이다. 금리와 환율부터 부동산, 주식, 코인, 그리고 글로벌 산업 트렌드까지 한 권에 담아낸 이 책은 경제 지식의 시작점으로 손색이 없다. 많은 내용을 다루면서도 각 주제를 적절한 깊이로 설명하는 균형감이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다.

경제는 어렵다. 그래서 이 책의 접근법이 좋았다. 초보 경제 입문자에게 너무 많은 전문 지식을 요구하지 않고, 핵심만 콕콕 집어 알려주는 방식이 경제 공부의 문턱을 낮춰준다. 그렇다고 내용이 너무 쉽거나 간단하지는 않다. 오히려 대부분의 독자가 궁금해하는 내용들이 빠짐없이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정도 기초를 다진 후 더 깊은 내용이 궁금하다면, 각 분야의 전문 서적으로 넘어갈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경제 개념들 간의 연결과 흐름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요즘 경제 뉴스를 보면 미국의 경제 정책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국가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전에는 이런 뉴스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금리와 환율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환율의 변화가 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등 다양한 경제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기준금리의 인상과 인하를 통해 긴축적 통화정책을 이어가야 할지, 아니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쳐야 할지를 결정하는 과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이런 용어들은 뉴스에서 '물가 안정'이나 '성장 제고' 같은 표현으로 나오곤 하는데, 이제는 그 이면의 경제 논리와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책의 구성도 좋다. 1-2부에서 거시경제의 큰 그림을 그린 후, 3부 투자 파트부터는 실생활에 직접 도움이 되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주식 투자에서 PER의 의미와 활용 방법, 부동산 파트에서 LTV, DTI, DSR이 의미하는 바를 설명해주는 부분은 특히 유용했다. 이런 지표들은 실전 투자나 대출을 받을 때 반드시 알아야 하는 개념인데, 막연하게만 들었던 용어들이 책을 통해 정리되었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미래 산업을 조망하며 우리가 생각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제시한다. 단계적으로 시야가 넓어지는 이 구조 덕분에 독자는 경제의 기초부터 투자 실전, 그리고 미래 전망까지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많은 내용을 다루다 보니 가장 궁금한 부분이나 더 깊게 알고 싶은 부분에서 가볍게 집고 넘어가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는 '초압축' 입문서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결과이기도 하다. 오히려 이 책은 독자가 자신의 관심 분야를 찾아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해준다. 이 책이 인기를 얻고 많은 사람들이 요구한다면, 저자가 2편, 3편으로 각 주제를 더 깊이 다뤄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생긴다.

이 책은 나처럼 경제 왕초보들에게 추천한다. 경제 뉴스를 들었을 때 그저 어려운 용어의 나열처럼 느껴졌던 사람,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책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경제가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다면, 읽고 난 후에는 각 정책과 지표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 흐름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경제 공부의 첫걸음으로,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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