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투 원 (10주년 기념판) - 스탠퍼드대학교 스타트업 최고 명강의
피터 틸.블레이크 매스터스 지음, 이지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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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틸의 <제로 투 원> 10주년 기념판이 나왔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읽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1이 n이 되면 결국 경쟁만 남게 된다. 0에서 1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은 창업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새롭게 생각할 점들을 지적해준다.

이 책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뭘 알아야 하는가에 대한 지식의 나열이 아니다. 오히려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게 만든다. 스탠퍼드대학교의 강의를 엮어 만든 책이기 때문인지 무엇을 강조하는지 알 수 있다. '생각' 이다. 사업을 하던지 스타트업을 계획한다면 생각하는 게 가장 핵심이다. 당연한 것에 의문을 품고, 처음부터 다시 사업을 생각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다. 톨스토이 소설에 나오는 행복한 가정은 다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다 다르다고 한다. 하지만 사업은 정반대라는 것이다. 성공한 기업들은 다들 '다르게' 독점을 만들었고, 실패한 기업들은 똑같이 '경쟁'에서 허덕이다 사라진다. 이게 정말 이 책의 핵심을 말해주는 비유인 것 같다.

경쟁을 좋게 볼 게 아니다. 오히려 파괴적인 거라고 인식해야 한다. 단순히 1등이 되는 '퍼스트 무버'보다, 특정 시장에서 마지막으로 독점적 발전을 이뤄 오랫동안 이윤을 누리는 '라스트 무버'가 되는 게 중요하다. 이걸 위해 전략으로 작은 시장을 공략하고 확장하라고 제시하고 있다.

신생 기업의 성공이 단순히 운이 아니라 우리 노력에 달렸다는 점도 강조한다. 우연이라는 불공평한 폭군을 거부해야 한다. 중요한 것들은 잘 눈에 띄지 않고 숨어있기 때문에 우리가 내리는 결정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 정말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아는 걸 다 말하는 게 좋지 않다는 부분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누구나 알면 가치가 떨어지니까. 그렇다고 아예 말 안 할 수도 없다. 그 중간이 바로 '회사'이다. 필요한 사람에게만 비밀을 공유하고 나머지에겐 말하지 않는, 그 경계가 회사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는 것이다.

기업은 처음에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후에도 계속 '제2의 도약'을 통해 새로운 걸 창조해야만 살아남고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 이게 무한히 이어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회사는 계속 이어진다.

재밌는 부분은 성공하는 스타트업은 밖에서 보면 좀 이상한 '광신 집단'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점은, 일반 광신 집단은 뭔가 '틀린' 것에 광적으로 집착하지만, 성공하는 스타트업 사람들은 남들이 못 보는 '옳은' 비밀에 광적으로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전문가들은 이해하지 못 할 수 있지만 신경 쓸 필요 없다. 나만의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만 기억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기술만 중요한 게 아니라 '유통'과 '세일즈'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개발자든 창업자든 투자자든, 결국 모두가 무언가를 팔아야 하는 사람이다. 주변 모든 사람들이 세일즈 담당자가 되어야 한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우리가 지금 필요한 건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일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남들과 다르고, 아무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푸는 것. 그리고 그걸 위한 첫걸음은 바로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하거나, 창업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정말 강력 추천한다. 한번 읽어보면 분명 얻는 게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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